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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 4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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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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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 4
2019-11-24 오전 11:07 조회 860추천 4   프린트스크랩

근수는 며칠 탐험할 요량으로 볶은 쌀과 간단한 장비를 챙겨서 길을 떠났다.
사금 채취는 일꾼들이 알아서 잘 하고 있었다.


애장골은 처음부터 험난했다.
골짜기 입구 양쪽이 까마득한 절벽이라서 길도 없었다.
물에 빠져 헤엄치다시피 하며 올라가야했다.
절벽을 벗어나자 길은 수풀 속으로 이어졌다.
대낮인데도 어두컴컴하였다.
길을 올라가면서도 근수는 냇가의 바위들을 유심히 살폈다.
금맥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점심때가 되었어도 아직 길은 계속 어두웠다.
 슬며시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냥 포기하고 내려가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등성이로 올라가 조금은 넓고 밝아진 곳에서 점심을 먹고 빈속이 채워지자 무서움이 조금은 가셔졌다.
점심을 먹고는 다시 계곡으로 내려와 탐사를 계속하였다.
석영 맥을 찾아야했다.
번쩍거리는 석영 맥이여 나타나거라!
그러나 석영 맥은 보이지 않고 이끼에 덮인 바위들만 눈앞에 가득했다.

깊은 소에 다다랐을 무렵에 벌써 해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서둘러 불을 피우고 잠자리를 마련했다.
자는 동안 계속 산짐승들 소리가 들려왔다.
으르릉 거리는 소리로 미루어 보아 호랑이나 아니면 표범의 소리 같았다.
근수는 몸을 웅크렸다.
호랑이보다도 실은 귀신이 나타날까봐 더욱 무서웠다.


아침이 되었다.
소로 내려가 찬물로 세수를 하고나니 정신이 맑아졌다.
소의 맞은편은 컴컴한 수풀이었다.
이제 아침을 먹고 나서는 소 위로 올라가 저렇게 어두운 수풀 속을 계속 탐험해야한다.
어제 하루 종일 무서움에 떨며 고생한 생각이 났다.
벌써부터 걱정이 되었다.
“용기를 내자. 아침을 먹고 기운이 차려지면 용기도 생길 것이다.”
볶은 쌀을 입에 털어 넣고 침으로 녹이며 우물우물 씹었다.
감칠맛이 났다.
감칠맛이 입안에 퍼지며 마음이 한결 느긋해지는 것을 느꼈다.
다시 한 입 쌀을 입에 털어 넣었을 때 아침 해가 소에 비쳤다.
소에서는 옅게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무심코 소의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아침햇살에 비쳐 무언가 번쩍하고 빛이 났다.
 “무얼까?” 호기심이 일었다.
소의 맞은편으로 건너가 보았다.
수풀 속에 숨어있던 거대한 석영 맥이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었다.


석영 맥의 아래쪽 개울에는 밤톨만한 금덩이들이 수북했다.
근수는 금덩이들을 자루에 담았다.
한 자루를 채웠다.
이만한 양이면 고래 등 같은 기와집 여러 채를 살 수 있었다.
자루를 짊어지고 근수는 다시 소의 이쪽 편으로 건너왔다.
아침 햇살이 비켜가서 그런지 소의 건너편은 다시 어두운 수풀로 변해있었다.


움막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의 바위 밑에 자루를 묻었다.
 당분간 금맥을 발견한 일은 비밀에 부치기로 결심했다.
서둘러 광업권을 출원해야했다.
근수는 밤낮으로 광업권 출원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모든 서류를 갖추고 근수는 서울로 향했다.
처음 와보는 서울거리의 화려함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눈뜨고도 코 베인다는 소문을 들었던 근수는 바짝 긴장하고 조심하였다.
모든 수속을 마치고 나서야 근수는 마음을 놓았다.
그제야 서울 거리가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백화점 이라는 곳을 들어가 보았다.
휘황찬란한 조명에 눈이 부셨다. 은은한 향기가 코에 스며들었다.
옷이며, 구두며, 각종 진귀한 물품들이 차곡차곡 진열되어있었다.
혼자 보기가 아까웠다.
아내와 아들에게 꼭 이곳을 구경시켜주고 싶었다.


광업권을 확보하고, 그동안 모아온 사금과 바위 밑에 묻어두었던 금덩이들을 팔아 채굴준비를 마친 후 본격적인 채굴작업에 들어가기까지 근수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금광석의 채굴이 이루어진 후에는 제련이 문제였다.
금광석만 캐내서는 많은 이득을 볼 수 없기에 제련소도 금광 인근에 세워야 했다.
 제련에 대하여 전문가들이 와서 무슨 기호들을 써가며 설명하는데 근수는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었다.
결국 제련 전문가를 한 명 고용했다.
제련소까지 세워지자 근사한 광산회사가 근수의 품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제련소가 세워진 다음날 근수는 고향집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 마을 앞의 강을 건넜다.
나룻배에서 내려 땅에 발을 디디자 삼년 전 여기를 떠날 때 보릿가루를 싸들고 배웅 나왔던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다.
감개가 무량했다.
그동안 갖은 고생을 한 끝에 드디어 성공한 것이다.
마음속으로 외쳤다.
 “나는 이제 부자가 되어 금의환향한다.”


고향집으로 들어서며 크게 불렀다.
“건이야, 내가왔다.”
그러나 방에서는 인기척이 없었다.
재차 불렀다.
 “건이야.”
그 때서야 방문이 빙긋이 열리며 전에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노파가 얼굴을 내밀었다.
 “누굴 찾으시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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