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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실크로드 2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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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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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실크로드 2
2019-05-06 오전 10:35 조회 1573추천 2   프린트스크랩

일행은 크테시폰을 떠났다.
그동안 수고한 팔미라의 안내인들을 돌려보내고, 크테시폰에서 소그디아나의 마라칸다까지 안내할 새 안내인들을 고용하였다.
 한없는 고행길이 또 시작되었다.
때로는 사막을 지나고 때로는 초원길을 지나기도 했다.
크테시폰에서 멀어지면서 인적은 점점 뜸해졌다.
 사산조의 국력이 쇠약해진 것이 큰 문제였다.
수도에서 멀어질수록 치안은 더욱 더 엉망이 되어갔다.
한 동네가 통째로 도적들에게 탈취당한 곳이 부지기수였다.
언제 어디서 도적떼가 출몰할지 몰랐다.
상인들은 바짝 긴장하여 사방을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전진했다.

산 구비를 돌기 전에 안내인이 주의를 주었다.
 “이 곳은 도적떼가 자주 출몰하는 곳입니다. 대비를 하셔야합니다.”
주의를 듣고 야세르는 대상들의 전진을 멈추도록 했다.
안전한 곳에 진을 친 다음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하고 든든하게 먹여서 기운을 차리게 했다.
산 구비의 위쪽을 살펴보기 위하여 별동대에서 열 명을 뽑아 수색대를 파견했다.
도적들은 산 구비의 위쪽에서 대상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행렬이 산 구비를 다 돌 무렵 그 후미를 쳐서 일부 물건을 탈취하여 도주할 계획이었다.
규모가 큰 행렬이기 때문에 전면적인 공격은 불가하다고 느껴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할 요량이었다.
그런데 자기들의 계획이 빗나가버리고 말았다.
먹잇감은 행렬을 멈추고 진을 친 것이 아닌가?
게다가 일부 병력이 자기들 쪽으로 수색을 나오고 있었다.
도적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풍부한 먹잇감을 놓고 도망가자니 너무나 아쉬웠다.
또한 대비를 하고 있는 먹잇감을 치는 것도 많은 희생이 따를 것이 분명하였다.
 큰 소떼를 눈앞에 두고 있는 사자들의 심정이라고나 할까?
 며칠을 굶은 도적들은 결단을 내렸다.
최소한의 병력으로 수색대를 상대하고 그 결전에 혼란해진 적의 약한 부분을 최대한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물건 서너 상자만을 탈취하기로 하였다.
상인들의 궤짝이 말 위에 묵직이 얹혀 있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그 속에는 금과 은이 가득하리라 여겨졌다.


도적떼들이 산에서 우르르 내려와 수색대를 덮치는 모습이 보였다.
베두크는 경계령을 내리고 궁수들에게 준비를 시켰다.
남은 별동대의 병력은 그대로 진에 머물게 하였다.
수색대로 보낸 자들은 날랜 것이 특기이므로 자기들이 알아서 빠져나올 것으로 믿었다.
 베두크의 예상대로 적의 본진이 상인들을 향하여 짓쳐들어왔다.
궁수들이 화살을 날렸다.
도적들은 쓰러지면서도 진의 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들어왔다.
 적들이 진 안으로 들어오자 창과 칼을 든 상인들이 막아섰다.
각자 맡은 조의 방어에 힘써야 하므로 상인들은 약한 곳을 도울 수가 없었다.
도적들은 약한 곳의 궤짝 두세 개를 말에 싣고는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도적들은 서로 신호를 보내며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도망쳤다.


베두크는 진 안에 머물던 별동대를 이끌고 추격에 나섰다.
별동대와 궤짝을 실은 말과의 간격이 점점 가까워졌다.
베두크가 들고 있던 창을 힘껏 던졌다.
그 창이 궤짝을 실은 말의 궁둥이에 맞았다.
 말이 놀라서 날뛰자 싣고 있던 궤짝이 땅에 떨어졌다.
궤짝이 부서지면서 금괴들이 찬연한 빛을 발하며 땅위로 흩어졌다.
추격 병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추격을 계속하였다.
그 중에서도 베두크가 가장 빨랐다.
어느새 베두크는 별동대와 떨어져 혼자서 추격하는 꼴이 되었다.
쫒기든 도적들은 적군 한 명이 쫒아오는 것을 보고는 그 자를 죽여서 추격 병들의 기세를 꺾어놓기로 마음을 먹었다.
도적 여덟 명이 베두크에게 달려들었다.
베두크가 검을 빼어들고 이들과 맞섰다.
도적들이 숫자를 믿고 베두크에게 달려들었지만 상대가 되지 않았다.
베두크가 검을 한 번씩 휘두를 때마다 도적들이 한 명씩 쓰러져갔다.
 네 명이 쓰러진 후에야 다시 도적들은 도망갈 채비를 하였다.
그러나 이미 별동대들이 가까이에 와 있었다.
별동대의 궁수들이 궤짝을 실은 말을 쏘아 맞혔고 궤짝은 모두 땅에 떨어졌다.
별동대들은 도망가는 도적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궤짝만을 수습하였다.
 별동대는 탈취 당했던 궤짝을 모두 수습해서 본진으로 돌아왔다.


유장하게 흐르는 옥수스 강을 건너면서 일행은 온몸을 옥죄던 긴장의 굴레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
소그디아나에는 치안이 확립되어 있었다.
 대제국의 침략에는 어쩔 수 없이 굴복하곤 했지만 소그드인들은 대상로를 지키는 일에는 철두철미하였다.
 대상로는 소그드인들에게 생명줄이나 다름없었다.
이들은 대상로의 오아시스마다 굳건한 성을 쌓고, 요소에는 보루를 세워서 수시로 순찰을 돌며 상인들을 보호하였다.


일행은 마라칸다에서 여장을 풀고는 며칠 쉬면서 그동안의 쌓인 피로를 풀었다.
크테시폰에서 고용한 안내인들은 귀환하는 대상들에게 딸려서 되돌려 보냈다.
여기서부터는 소그드인들로 구성된 새로운 안내인들의 안내를 받아야만했다.


소그디아나에서의 장삿길은 순탄하였다.
날씨는 쾌청하고 맑았으며 초원길은 평탄하였다.
상인들 거의 모두다 콧노래를 부르며 낙타를 몰 지경이었다.


상인들이 묶는 숙소마다 대접이 극진하였다.
소그드인들에게 팔미라는 경이의 대상이었다.
자기들은 대상로를 지키는 데에만 급급하고 있지만 팔미라는 대제국인 페르시아와 로마를 모두 물리친 것이었다.
또한 팔미라는 생활수준이 아주 높아서 소그드인들이 팔미라에서 몇 년 만 고생하여 일하면 평생 편히 살 수 있는 거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숙소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소그드인들은 팔미라의 대상들에게 잘 보이고 눈에 띄어 팔미라에 따라가는 것이 큰 꿈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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