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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로마와의 대결 5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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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로마와의 대결 5
2019-04-15 오후 12:21 조회 1157추천 2   프린트스크랩

팔미라 군이 출진했다는 보고가 로마군의 진영으로 들어왔다.
아피우스는 팔미라 군의 출진보다 이미 한발 앞서 있었다.
바알베크에 원군을 요청했고, 요소요소에 복병들을 배치했으며 암살 조를 총독관저에 보냈다.
총독 사비우스는 팔미라 군과 내통하여 반란을 일으킨 죄를 뒤집어쓸 것 이었다.


팔미라의 병사들이 로마군단의 진영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돌연 길 위쪽의 언덕에서 불화살이 날아왔다.
매복했던 로마군의 기습이었다.
언덕의 반대쪽은 늪지대로 병사들의 통행이 어려운 곳이었다.
꼼짝없이 함정에 걸려든 꼴이었다.
팔미라의 군단장은 방패를 들어 화살을 막으면서 군사들의 후퇴를 명령했다.
그러나 퇴로도 이미 로마군이 점령한 상태였다.
 “아피우스란 놈이 이렇게까지 야비한 놈이었나?”
군단장은 치를 떨었다.
사실 팔미라의 군단장은 아피우스를 크게 질책할 뜻은 없었다.
 다만 시시비비를 명확하게 가려서 억울하게 희생된 부하들의 넋을 위로해줄 생각이었다.
당연히 아피우스도 동의하여 사건 현장에 가서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고는 합당한 조치를 취할 거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있었다.
설마 그자가 감히 공격을 해 오리라고는 미처 예상을 못했다.
적을 과소평가하고 참모장의 의견을 듣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다.
 어쨌든 엎질러진 물이었다.
군단장은 참모장을 불렀다.
“내가 제 1대대를 이끌고 진격을 하겠다. 너는 남은 대대들을 이끌고 늪지대를 통과하여 군단 진영으로 가라. 원군이 올 테니까 어떻게든 그 때까지 살아남아라. 로마군의 비열함을 반드시 알려야한다.”
말을 마친 군단장은 제 1대대 원들을 이끌고 함성을 지르며 언덕위로 돌격하였다.
수많은 화살을 맞으면서도 군단장은 언덕위로 올라가 로마군들에게 칼을 휘둘렀다.
그 틈을 타서 남은 팔미라의 군사들은 늪지대를 통과하였다.
팔미라의 군사들이 대부분 늪을 지났을 즈음 언덕위로 돌격한 팔미라의 병사들은 군단장을 포함하여 모두 전사하고 말았다.


에메사의 팔미라 군단장 사라투스에게 급보가 전해졌다.
경기장 사건으로 로마군을 응징하려고 하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빨리 원군을 보내달라는 전갈이었다.
즉시 병사들이 소집되고 사라투스가 직접 인솔하여 2개 군단이 안티오키아를 향해 출발하였다.
 “로마 놈들이 감히 우리 무적의 팔미라 용사들에게 위해를 가했다고? 이 사라투스가 용서치 않겠다.”


오른테스강을 끼고 행군하는 팔미라 병사들은 사기가 충천했다.
성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오랜만에 드넓은 평원의 공기를 마시니 몸과 마음이 날아갈듯 가벼웠다.
병사들은 힘차게 군가를 부르며 행진을 해나갔다.


안티오키아의 성벽이 보였다.
사라투스는 진영을 세울 장소를 살펴보았다.
왼쪽에 자그마한 언덕이 보였다.
진영을 세우기에 안성맞춤인 장소 같아 보였다.
병사들을 재촉하여 언덕으로 향해가고 있을 때 갑자기 오른쪽의 수풀에서 화살들이 날아왔다.
방패로 화살을 막으면서 팔미라의 병사들은 언덕으로 올라갔다.
언덕을 중간쯤 올라갔을 즈음 이번에는 언덕위에서 화살이 날아왔다.
병사들이 양쪽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쩔쩔매고 있을 때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면서 로마의 기병대가 언덕위에서 쏟아져내려왔다.
로마의 기병대는 필룸을 던져대고는 글라디우스를 휘둘러 팔미라의 병사들을 도륙하기 시작하였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안티오키아의 로마군은 우리 군단과 대치중 일 텐데 이 병사들은 도대체 어떤 병사들이란 말인가? 설마 우리 군단이 벌써 다 전멸했다는 말인가?”
사라투스는 서둘러 후퇴를 명했다.
그러나 팔미라군의 후미에도 이미 로마의 보병들이 방패를 빽빽이 세워놓고는 팔미라 군을 저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안티오키아의 로마군이 아니었다.
안티오키아의 로마군은 자기 진영에서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팔미라 군과 대치중이었다.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안티오키아의 팔미라 군은 자기 진영에서 악착같이 잘 버텨내고 있었다.
사라투스의 군단을 공격한 부대는 바알베크에서 온 로마의 원군이었다.
이들은 팔미라 군 보다 먼저 도착하여 팔미라 군이 지나갈 만한 요소에서 매복중인 것이었다.


병력의 대부분을 잃고는 사라투스는 남은 군사들을 이끌고 팔미라로 패주했다.
이번에는 자부다스도 용서해줄 것 같지 않았다.
메오니우스를 살해했을 때에는 제노비아의 분노를 자부다스가 막아주어 다행히 처벌을 면할 수 있었다.
그 때에는 사라투스의 성급함을 자부다스가 오히려 칭찬까지 해 주지 않았던가?


팔미라는 혼란에 휩싸였다.
로마군에게 팔미라 군이 전멸하였고, 곧 로마군이 팔미라 성내로 진격해올 거라는 흉흉한 소문이 퍼져나갔다.
일부 시민들은 짐을 싸서 피난을 떠나는 이들도 있었다.
제노비아에 적대적이었던 원로원 의원들 중에는 이제 제노비아의 시대가 끝나고 자기들의 시대가 올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고는 이 사태를 은근히 즐기는 자들도 생겨났다.
그들은 연줄을 동원하여 새로 들이닥칠 로마군에게 충성을 바칠 준비를 서둘렀다.


제노비아는 큰 고민에 빠졌다.
로마와 잘 지내려고 그렇게도 노력을 했건만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이대로 물러나서 평화를 지킬 것인가?
로마와 협상을 하면 자기가 물러나는 선에서 타협이 이루어질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렇게 양보를 해서 평화를 얻은들 그것이 팔미라 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있을까?
지금도 로마군의 세금 때문에 시민들의 삶이 무척이나 팍팍한 상태였다.
지금 로마군에게 평화를 구걸한다면 로마군에게 아첨하는 일부 지배층은 윤택하게 지낼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팔미라 인들은 로마의 노예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 분명하였다.
근근이 목숨만을 부지하며 살아간들 그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로마군에게 대항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았다.
그간의 정보원들의 보고를 종합해 볼 때 사막에 숨겨둔 군대가 있으니 지금은 승산이 충분하였다.
 다만 온화한 성격의 로마 황제 갈리에누스 이후 새로 호전적인 황제가 등극하여 로마의 전투력이 되살아나는 것이 문제였다.
로마의 전투력이 막강해졌을 때도 과연 우리가 그들을 막아낼 수 있을까?
반드시 절망적인 것은 아니었다.
갈리아제국이 잘 버티고 있으니 그들과 연합하고, 페르시아와 맺은 동맹을 굳건히 하여 천하를 삼분하여 버티면 로마군의 세력도 막아낼 가능성이 있었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백성들을 잘 설득하고 온 국민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래, 한번 해보자.” 제노비아는 이를 악물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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