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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로마와의 대결 2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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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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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로마와의 대결 2
2019-04-04 오전 10:32 조회 1634추천 2   프린트스크랩

계곡 입구 저 멀리에서 먼지구름이 일었다.
사만은 바짝 긴장했다.
말로만 듣던 제노비아 태후를 직접 볼 수 있을 것인가?
초소병들이 긴장한 채 창검을 세워들고 기다렸다.
먼지구름을 일으키던 인마가 가까워졌다.
“정지, 누구냐? 소속을 대라.”
초소병들이 창검을 꼬나들고 수하를 했다.
 “나다, 태후를 모셔오는 중이다.”
태후를 모시러 마중을 갔던 훈련소장이 외쳤다.
“일동 차렷.”
초소장의 구호에 초소병들은 일제히 부동자세가 되었다.
“충성!”
초소장이 경례를 올렸다.
훈련소장이 가볍게 답례를 하고는 천천히 지나갔다.
뒤를 이어서 자부다스 총사령관이 지나가고 바로 뒤에 제노비아 태후가 말을 타고 지나갔다.
초소병들을 보며 잔잔한 미소를 흘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던 사만이 언뜻 그 눈빛을 보았다.
인자하면서도 별같이 빛나는 그 눈동자를 본 순간 사만의 가슴이 쩌르르하고 울렸다.

태후를 위하여 목숨까지도 바치겠다는 결심이 순간적으로 온 몸에 팽배해졌다.

오전에 낙타부대와 기마부대의 훈련 시연이 이루어졌다.
병사들은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였다.
총사령관과 태후가 직접 훈련을 지켜본다는 사실에 병사들의 몸과 마음은 있는 대로 부풀어 올라 실제 전투보다도 더 격렬한 상황을 실감나게 연출하였다.
오전 시연이 끝나고 제노비아와 자부다스는 병사들과 어울려 땅바닥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였다.
빵과 대추야자 몇 개와 말린 낙타고기가 전부였다.
변변찮은 식사이지만 제노비아는 맛있게 식사를 마치었다.
가슴이 뿌듯하였다.
비밀 훈련소를 차리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사산조 하고는 바로 평화조약을 맺었지만 로마의 정세를 보면서 안심할 수 없음을 느꼈다.
갈리에누스 황제가 다스리는 로마의 군사력에 팔미라의 미래를 맡긴다는 것은 너무도 위험하고 허망해보였다.
로마는 한 없이 약해져가고 있었다.
갈리아제국이 떨어져나갔고 아프리카 북부와 이집트에서는 계속 소요를 일으켰으며 야만족들은 끝도 없이 북쪽 국경을 위협하였다.
설상가상으로 각지에서는 황제를 참칭한 자들이 끊임없이 반란을 일으켰다.


유비무환이라고 팔미라 자체의 군사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다행히 자부다스가 열심히 따라주어 시리아 사막 각지에 수많은 비밀 훈련소를 차리게 된 것이었다.


오후에 보병의 훈련을 참관한 후 검열 단 일행은 길을 떠났다.
 또 다른 비밀 훈련소를 찾아가야했다.
길을 떠나 사막을 건너자 해가 저물어갔다.
일행은 제법 높은 구릉 위에 올라가 진을 쳤다.
구릉의 밑바닥과 중턱에서 병사들이 교대로 경계를 서고 사령관과 태후는 높은 곳에 올라가 잠자리를 마련했다.
태후는 가장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둘둘 말아 낙타에 싣고 다니던 양가죽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누웠다.
하늘의 별이 올려다 보이고 사방이 트인 이곳에 누우니 가슴이 저절로 시원해졌다.
잠시 오데나투스와의 추억에 빠졌다가는 금세 잠이 들고 말았다.


“꼼짝들 마라. 가지고 있는 짐을 모두 내려놓아라.”
험악한 인상의 사내들 열 명 정도가 일행을 에워 쌓다.
사내들은 모두 창이나 칼을 지녔다.
이곳에서 출몰한다는 산적들임이 분명하였다.
아사드는 상인들과 함께 산길을 가던 중이었다.
상인들이 꾸역꾸역 지니고 있던 짐들을 길바닥에 내려놓았다.
아사드는 상인들 틈에 끼여 서서 재빨리 주위를 살폈다.
오른쪽은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강물이 흐르고 있었고 왼쪽도 역시 절벽이었다.
앞에서 다섯 명 정도의 산적들이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길을 막았고, 왼쪽의 절벽에서 내려온 산적들 다섯 명이 일행의 뒤를 가로막았다.
앞에 서 있던 산적 세 명이 짐을 살펴보러 일행 쪽으로 다가왔다.
그 사이로 빈틈이 보였다.
아사드는 재빨리 그 빈틈으로 몸을 날렸다.
세 명을 순식간에 지나쳤고 앞의 두 명에게 옷깃을 잡혔다.
아사드는 몸을 좌우로 비틀면서 잡힌 옷깃을 빼냈다.
 ‘북’하고 옷이 찢기는 소리가 났다.
몸이 자유로워진 아사드는 있는 힘을 다하여 앞으로 달렸다.
“이놈, 거기 서라.”
산적둘이 악다구니를 하면서 쫒아왔지만 산적들과 아사드와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만 갔다.


아사드는 달리고 또 달렸다.
산길을 벗어날 무렵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너른 들판을 지나자 날은 완전히 깜깜해졌다.
저 멀리 앞 쪽에 도시의 불빛이 반짝였다.


아사드는 달리기 선수였었다.
어릴 때부터 달리기에 두각을 나타낸 아사드는 올림피아 제전에 달리기 선수로 출전하는 것이 일생의 꿈이었다.
그 꿈이 실현될 뻔하였다.
아사드가 팔미라의 달리기 대표선수로 차출된 것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그리스의 올림피아로 떠나기 사흘 전에 저녁을 먹고 난 아사드의 옆구리가 아파오기 시작하였다.
저녁을 급하게 먹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좀 앉아 있으면 나아지려니 하고 기다렸다.
그렇지만 옆구리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아파져왔다.
숨도 쉬기가 어려웠다.
떼굴떼굴 구르던 아사드를 업고 아사드의 부친이 의원을 찾아갔다.
오줌길에 돌이 들어있다는 진찰결과가 나왔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그저 물을 많이 마시고 돌이 몸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계속 물을 먹고 기다렸지만 돌은 나오지 않았다.
사흘이 후딱 지나갔다.
올림피아 출전은 무산되고 말았다.
나흘이 지난 후에 아사드의 부친은 비싼 돈을 주고 수박 한 통을 사오셨다.
수박이 오줌길에 끼인 돌을 빼내는데 효험이 있다는 주위의 말을 듣고서였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안고 아사드는 수박 한통을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웠다.
아직도 허리는 끊어질 듯이 아팠다.
오줌이 마려운 것을 한 참 동안 참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요강에 대고 오줌을 쌌다.
오줌이 폭포처럼 요강 속으로 쏟아졌다.
쏴아 하는 소음에 섞여 ‘똑’ 하고 무언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순간적으로 아랫배가 시원해지면서 온 몸을 감싸던 아픔이 사라졌다.
오줌을 쏟아내고 요강 바닥을 보니 콩 알만 한 날카로운 돌덩이가 들어있었다.


아사드는 팔미라의 정보원으로서 갈리아에 파견되었다.
루그두눔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론 강과 솜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루그두눔은 갈리아의 상업도시로서 한창 번성하는 중이었다.
그 곳에는 팔미라의 상인이 운영하는 상점이 있었다.


루그두눔의 상점에는 많은 정보가 들어와 있었다.
아사드는 그 정보들을 모두 외웠다.
정보원이 되는 훈련에서 아사드는 수많은 기술들을 배웠다.
그러나 그 중에서 단 두 가지 특기만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은 달리기와 외우기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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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내평안 |  2019-04-04 오후 6:34:3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몇달전 요로 결석으로 고생한 사람입니다.
짜베님 글이 아주 잘 쓰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짜베 아이구 고생 많이 하셨겠습니다. 저는 요로결석에 세번이나 걸렸었습니다.
덕분에 수박과 맥주는 싫컷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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