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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로마와의 대결 1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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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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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로마와의 대결 1
2019-04-01 오전 10:42 조회 1208추천 3   프린트스크랩

8. 로마와의 대결


가시덤불 그늘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잠자리들이 가시덤불 위를 맴돌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파랗게 빛났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후텁지근한 바람이 온 계곡을 메워서 밤에도 잠자기가 힘들었었다.
그런데 어제 밤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룻밤을 상쾌하게 자고 나자 온 몸에 활력이 돌았다.
 “아, 이제는 살만한 계절인 온 모양이구나.”
초소병 사만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산마루에서 깃발이 펄럭였다.
외부인이 접근한다는 신호였다.
초소에 근무하는 너 댓 명의 경계병들이 칼과 창으로 무장을 하고 계곡 입구로 나섰다.
 초소 위쪽의 참호에서는 궁수 병 세 명이 활에 화살을 메기고 대기하였다.
계곡 입구에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
경계병들의 긴장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 떼의 낙타들이 계곡을 향하여 느릿느릿 접근하였다.
낙타와 함께 십 여 명의 상인들로 보이는 청년들이 걸어왔다.


“그 자리에 서라. 너희들은 누구냐?”
갑자기 나타난 경계병들의 모습에 걸어오던 청년들은 화들짝 놀랐다.
청년들이 창백한 표정으로 부들부들 떨면서 대답했다.
“저희들은 장사꾼입니다. 처음 장삿길에 나섰다가 그만 길을 잃었습니다.”
“어디에서 오는 중이냐?”
 “예, 저 남쪽의 시바왕국에서 오는 길입니다. 아덴 항에서 인도의 향료를 받아가지고 오는 중입니다.”


먼 길을 걸어온 사람들답게 그들의 몰골은 초췌하기 그지없었다.
“그래? 상자를 풀어 보거라.”
청년 세 명이 겹겹이 싼 상자를 풀었다.
 상자 안에는 향료가 들어있었다.
 “어디로 가는 중이냐?”
“예, 팔미라로 가는 중입니다. 거기에서 도매상에 이 향료들을 넘길 예정입니다.”
 “이 계곡 안쪽은 우리 마을이다. 우리는 도적들을 경계하기 위하여 무장을 하였다. 계곡 안쪽에서는 외부로 나가는 길이 없으니 너희들은 저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강도들에게 물건을 빼앗길까 걱정하던 청년들의 얼굴에 안도의 빛이 서렸다.
 경계병들은 청년들에게 물과 음식을 주었다.
그리고 청년들에게 팔미라로 가는 자세한 길을 알려주었다.
 “이쪽 길은 도적들이 출몰하는 위험한 길이니 앞으로 다시는 오지 마시오. 다음에는 아까 알려준 큰 길로만 다니시오.”
“예, 고맙습니다. 안녕히 들 계십시오.”
청년들은 극구 고마움을 표하면서 길을 떠났다.
청년들이 저 멀리로 사라져 보이지 않자 경계병들은 다시 초소로 들어갔다.


상인들이 다니는 큰 길에서 멀리 떨어진 후미진 이 계곡의 안쪽은 무척 넓었고, 우물도 많았다.
가시덤불이 여기저기 우거지고 풀도 제법 많이 자라고 있었다.
이곳은 팔미라의 비밀 훈련소였다.


사만이 이곳에 온지도 일 년이 다 되어갔다.
팔미라에서 도무지 취직자리를 구할 수 없어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매일 먹을거리를 걱정하던 사만이었다.
하루에 한 끼를 제대로 먹기도 힘들었었다.
길거리에 붙어있는 ‘짐꾼모집’ 이란 팻말을 보고 찾아간 곳에서 이곳으로 보내졌다.
친지들에게는 동방으로 가는 대상의 짐꾼으로 취직이 되었다고 말했다.


매일 매일의 일과가 고되었지만 이제는 먹을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여기에서는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주었다.
그리고 고된 일도 익숙해지자 별로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여기에서 친한 친구들을 사귀었다는 것이었다.
어디 돌아다닐 데도 없이 항시 얼굴을 맞대는 친구들이었지만 워낙 고된 훈련을 같이 받다보니 이제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전우애로 똘똘 뭉치게 되었다.


낙타부대가 뽀얀 먼지를 날리며 훈련에 열중하는 모습이 보였다.
낙타부대는 궁수부대와 장창부대로 나뉘었다.
궁수부대는 속보로 달리면서 활을 쏘는 연습과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활을 쏘는 연습을 계속하였다.
장창부대는 긴 창 자루에 찌르기도 하고 벨 수도 있는 곡선형 칼날을 단 참마도를 사용했다.
이 창으로 달리면서 베거나 찌르는 연습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궁수부대와 장창부대의 합동연습도 행해졌다.
궁수부대가 활을 날리고 나서 빠진 공간으로 장창부대가 짓쳐 들어가며 적을 베거나 찌르는 연습이었다.
처음에는 궁수부대와 장창부대가 엇갈려 서로 부딪치는 등 혼란이 일었으나 훈련을 거듭할수록 혼란은 점점 사라져갔다.


이곳에는 기마부대도 있다.
낙타는 지구력이 좋지만 순발력에서는 말에게 상대가 안 된다.
재빠른 기습이나 순간순간의 전술변화에 따른 대응을 위하서는 반드시 기마부대가 필요했다.
기마부대에서는 낙타부대의 장창보다 훨씬 더 짧은 창을 썼다.
 창끝엔 똑 같이 곡선형 칼날을 달아 찌르거나 벨 수 있게 하였다.


물론 이곳의 주축은 보병이었다.
보병은 적의 기마부대를 제압하기 위한 장창부대와 궁수부대 공격의 선봉에 서는 철퇴부대, 그리고 마무리를 지을 단검부대로 이루어졌다.
철퇴는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적과 방패를 맞댔을 때 칼로는 적을 공격하기가 쉽지 않지만 철퇴는 자기 몸을 보호하면서도 방패 뒤에 숨은 적에게 타격을 가하기가 아주 쉬웠다.
적의 머리나 등 쪽을 사정없이 후려치며 방패 밑에 드러난 적의 다리도 공격할 수 있었다.
적 기마부대의 말 다리도 이 철퇴의 중요한 공격부위였다.
철퇴는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애물단지였다.
 잘 못 휘두르면 휘감기는 철퇴에 자기 머리와 몸통이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철퇴병들은 하나같이 모두 몸에 크고 작은 상처를 훈장처럼 지녔다.


훈련소가 바빠졌다.
며칠 후에 제노비아 태후께서 직접 훈련소를 시찰하러 올 것이라는 소식 때문이었다.
모두들 무기를 꺼내 번쩍 번쩍 빛나도록 닦아놓고 훈련소 안팎을 깨끗이 청소했다.
각 부대별로 완벽한 시범행사를 치르기 위하여 훈련사항을 점검하고 또 점검했다.
미진한 부분은 밤을 세워가며 보완했다.
병사들은 최선을 다하여 준비를 하고는 검열 단이 오기를 기다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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