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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기하올림피아드 3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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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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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기하올림피아드 3
2019-03-28 오후 12:05 조회 938추천 3   프린트스크랩

판테온을 나왔지만 미르완의 머릿속은 온통 판테온 생각뿐이었다.
생각에 잠겨서 일행이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했다.
그 때 또 특이한 광경이 미르완의 주의를 끌었다.
마술사가 공중에 앉아있었다.
그는 단지 한손으로 옆의 기둥을 붙잡고 있을 뿐이었다.
너무도 신기한 광경이었다.
“아니,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넋 놓고 구경하다가 퍼뜩 정신을 차려보니 일행이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아무리 찾아보았지만 일행은 아무도 눈에 띠지 않았다.
“어디로들 갔을까?”
선생님이 말씀하신 일정을 되살려 보았다.
콜로세움이라고 들은 것 같았다.
 “그래 콜로세움으로 가보자.”
서둘러서 발걸음을 옮겼다.
콜로세움으로 가는 도중이나 가서 일행을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희망을 품고 뛰다시피 콜로세움에 다다랐지만 거기에도 일행은 눈에 띠지 않았다.
사실 일행은 판테온에서 콜로세움이 아닌 테베레 강변으로 발길을 옮긴 상태였다.
마음속에 두려움이 엄습했다.
“이대로 로마에 홀로 남겨진 것인가? 올림피아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무리 기다려 봐도 일행은 보이지가 않았다.
그제야 미르완의 머릿속에 길을 잃었을 경우에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아아, 판테온에 그대로 있었어야했는데.”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다.
미르완은 다시 판테온을 향하여 걸음을 옮겼다.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누구냐? 서라.”
경비대의 호통소리가 밤거리에 울려 퍼졌다.
 횃불이 다가와 미르완의 얼굴을 비추었다.
이미 사방은 깜깜한 어둠이 지배하고 있었다.
 “판테온으로 가는 중입니다.”
미르완이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 했다.
“통행금지 시간이라 더 이상 거리를 걷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경비원은 미르완을 경비원 막사로 데리고 갔다.


아침이 되었다.
오늘이 올림피아드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경비원에게 황궁이 있는 곳을 물어 황궁으로 향했다.
황궁에서 시험이 거행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황궁까지 급히 걸었다.
시험에는 늦지 않은 것 같았다.
황궁 경비원에게 사정을 말하고 들여보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나는 그런 대회가 개최되는지 모른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도 여기로 들어가지 않았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미르완은 미칠 지경이었다.
 마침 지체가 높아 보이는 사람이 황궁으로 들어가는 것을 붙잡고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 사람이 대답을 했다.
 “애야, 기하올림피아드는 여기서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별궁에서 시행된단다. 빨리 별궁으로 가 보거라.”
경비원에게 별궁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
경비원이 별궁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면서 말하였다.
“ 별궁은 여기에서 멀단다. 뛰어가도 아마 두 시간은 걸릴 것이다.”
이미 한 시간을 보낸 후였기 때문에 별궁에 도착하면 세 시간이 없어지는 것이었다.
시험 시간이 모두 다섯 시간이므로 빨리 가도 두 시간 밖에는 문제를 풀 시간이 없었다.


별궁에 도착했을 때는 숨이 턱에 닿아 쓰러질 지경이었다.
문 앞에 서 계신 선생님들에게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서둘러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문제를 훑어보았다.
평면기하문제가 네 문제. 입체기하문제가 세 문제였다.
점수 비중이 낮은 평면기하 문제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입체기하문제에 달려들었다.
첫 문제는 삼각뿔 문제였다.
한 참을 풀어나갔다.
도중에 막히는 부분이 있었다.
밑의 문제를 살펴보았다.
정다면체와 구에 관한 문제였다.
그 문제에 매달려 한 참을 풀었다.
여기서도 막히는 부분이 왔다.
잠시 숨을 가다듬고는 처음의 삼각뿔 문제를 다시 한 번 차근차근 생각해 보았다.
 퍼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숙소에서의 마지막 날 선생님이 일정을 설명하실 때 그 설명을 듣지 않고 홀로 생각하던 삼각뿔의 정리가 생각났다.
그 정리를 적용하니 막혔던 부분이 쉽게 해결되었다.
삼각뿔 문제는 완벽히 해결되었다.
이제는 정다면체와 구의 문제와 다시 맞섰다.
생각이 날듯 말듯 아리송한 가운데 그래도 문제는 조금씩 해결되었다.
완전히 풀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점수는 받을 만 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입체도형문제를 읽으려고 할 때 끝나는 종이 쳤다.
친구들의 얼굴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선생님과 친구들은 시험결과보다도 미르완이 무사히 돌아온 것에 크게 안도하였다.
모두들 등을 두드려대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미르완을 찾기 위하여 판테온과 테베레 강 일대를 샅샅이 돌아다녔다고 하였다.
친구들이 찾고 있을 때 미르완은 엉뚱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미르완은 단체로 여행을 갔을 때 일행과 헤어지면 바로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었다.


시험 성적 발표를 했다.
미르완은 동메달을 받았다.
시험문제를 검토해본 결과 제 시간에 도착했으면 충분히 금메달도 가능한 수준이었다.
 팔미라는 종합 2위를 했다.
미르완이 금메달을 땄으면 물론 종합 1위였을 성적이었다.
미르완은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몹시도 미안했다.
어디 쥐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었다.
그러나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2등도 잘한 거라며 미르완을 다독거렸고 실제로도 상당히 기뻐하였다.
덕분에 미르완도 멋쩍게나마 웃을 수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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