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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기하올림피아드 1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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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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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기하올림피아드 1
2019-03-21 오전 11:14 조회 1070추천 2   프린트스크랩

7. 기하올림피아드


미르완은 뛸 듯이 기뻤다.
기하올림피아드 팔미라 대표에 선발된 것이었다.
선발전 시험을 잘 치렀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합격자 명단에 자기 이름이 들어있는 것을 본 순간 무한한 행복감이 밀려왔다.
이 날을 위하여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즉시 달려가서 친구 야세르에게 합격사실을 알렸다.
야세르는 자기 일인 양 기뻐해주었다.
“야, 네가 기하올림피아드에 출전하는 소원을 풀었으니 이제는 내가 동방으로 떠나는 일만 남았구나.”
 “그래, 이제는 네가 대상들을 이끌고 동방으로 장사를 가는 일만 남았다. 뭐 결국은 이루어지겠지.”
야세르는 취직한 이래 열심히 일을 하여 상당한 돈을 모았다.
그러나 아직 동방으로 떠날 정도의 여건은 되지 않았다.
돈도 더 모야야 했고, 주변의 정세도 아직은 어두운 편이었다.
“아일란 하고는 잘 지내지?”
아일란의 이름을 듣자 야세르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물론이지. 동방을 다녀와서 돈을 번 다음에는 바로 결혼할 생각이다.”
 “뭐 미룰 일 있어? 지금 당장 결혼식을 올려버리지. 너 다 컸잖아.”
“야, 임마 까불지 마라. 어린놈이 무얼 안다고.”
 얼굴이 붉어진 야세르가 꿀밤을 먹이려고 손을 들었고, 미르완은 재빨리 옆으로 도망쳤다.


서쪽으로 출발하는 대상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계절은 초겨울이었지만 사막의 햇볕은 무척 뜨거웠다.
하얀 천으로 온 몸을 감쌌다.
사막의 열기가 다소나마 완화가 되었다.
며칠을 낙타 등에 올라타고 건들거리며 행군하였다.
길은 서서히 오르막으로 바뀌었다.
여기저기에 가시덤불이 우거져있고 꽤 깊은 골짜기도 보였다.
멀리 앞에는 흰 눈을 인 고봉들이 줄지어 있었다.
샤르키 산맥이었다.
산에 다가갈수록 가시덤불은 더욱 더 짙어졌고 때때로 백향나무의 거목도 눈에 띄었다.
고개를 넘어서자 넓은 고원지대가 펼쳐졌다.
저 멀리에 또 다른 산맥이 보였다.
루브난 산맥이라고 하였다.
일행은 진행 방향을 북쪽으로 바꾸었다.
또 다시 고개를 넘었다.
고개 양쪽은 기암괴석으로 장식된 산들이 솟아있고 산에는 온통 백향목이 빽빽하였다.
길이 낮아지자 길옆으로 시내가 흐르는 것이 보였다.
깨끗한 물이 흐르는 시냇가엔 풀들이 우겨져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었다.
사막에 비하면 이곳은 천국과 같았다.
겨울이지만 마치 봄처럼 기온이 온화했고 사방에 풀과 나무가 우거졌다.
옆에 흐르는 강 이름은 오른테스 강이었다.
일행은 오른테스강을 따라 계속 북쪽으로 향했다.
멀리에 성벽이 보였다.
에메사에 다다른 것이었다.


에메사에서 이틀을 묵은 일행은 또 다시 북쪽으로 길을 재촉했다.
이제는 오른테스강이 상당히 넓어졌고 끝없는 평지가 양쪽에 펼쳐져 있었다.
드넓은 평지에서는 각종 채소들이 자라고 때때로 올리브나무와 포도나무가 우거진 과수원도 눈에 띄었다.
강의 물살이 센 곳에는 노리아라고 하는 커다란 수차가 돌아갔다.
노리아는 삐거덕 거리면서 인근의 밭으로 물을 대거나 방아를 찧었다.
평야지대에는 시리아 농촌의 가옥인 벌집이 모여 있는 마을이 보였다.
 미르완은 예전에 야세르네 집에서 받았던 환대가 갑자기 떠오르고 그 시절이 그리워졌다.
평지에 집들이 서서히 많아지면서 저 멀리에 성벽에 둘러싸인 큰 도시가 눈에 들어왔다. 안티오키아였다.


과연 안티오키아는 로마의 시리아 속주 수도답게 규모가 대단히 컸다.
사방팔방으로 뻗은 길들과 빽빽하게 지어진 집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다만 중앙부 번화가는 팔미라에 비해 덜 호화롭고 웅장한 건물들도 적은 편이었다.
“역시 깨끗하고 호화롭고 웅장하기는 팔미라가 최고지.”
미르완은 팔미라에 산다는 자부심에 어깨가 으쓱해졌다.


넓은 평야지대와 바다가 인접해서인지 음식은 상당히 풍부했다.
미르완은 생전 처음 먹어보는 생선요리에 흠뻑 반했다.
아직 바다 구경은 하지 못했지만 생선에서는 바다냄새가 났다.
생선요리를 먹으면 바다와 자기 몸이 하나가 된다는 착각이 들었다.
식사 때마다 과식을 하여 속이 불편할 정도였다.
며칠을 안티오키아에 머물렀다.
이제 이곳에서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로마로 향할 예정이었다.


안티오키아에 머무르는 마지막 날 안티오키아 대표단의 초청으로 모의해전을 관람하게 되었다.
안티오키아의 모의해전은 상당히 유명하여 멀리 로마에서도 일부 호사가들이 구경을 하러 올 정도였다고 하였다.
모의해전은 살라미스 해전을 주제로 한 대형 연극이라고 하였다.
미르완은 살라미스 해전에 대하여 역사책에서 배운 적이 있었다.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가 그리스를 침략했을 때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가 테르모필레에서 300명의 정예 근위대와 함께 장렬히 전사하면서 그리스 해군에게 시간을 벌어주었다.
이 시간을 이용하여 테미스토클레스는 그리스 해군을 이끌고 살라미스의 좁은 해협으로 페르시아의 함대를 유인하였다.
수적으로는 상대가 안 되는 그리스해군이었지만 좁은 해협에서 전열이 흩어져 우왕좌왕 대는 페르시아 해군에게 그리스해군의 크고 튼튼한 삼단노함선의 당파공격은 치명적이었다.
이 패전으로 크세르크세스는 페르시아로 회군했고 다시는 그리스를 공격하지 못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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