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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전우 4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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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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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전우 4
2019-03-14 오전 11:35 조회 975추천 2   프린트스크랩

각 백인 대마다 9명의 선수가 뽑혔다.
아우렐리아누스 팀과 클라우디우스 팀은 승승장구하여 결국 결승에서 두 팀이 맞붙게 되었다.
서로 막상막하의 실력인 두 팀은 이기고 지기를 반복한 끝에 종국엔 각자 한 명씩을 남기고 4대4 동률이 되었다.
이제 남은 선수는 아우렐리아누스와 클라우디우스 둘 뿐이었다.
둘이서 자기 백인대의 명예를 걸고 자웅을 겨루어야했다.
아우렐리아누스는 자신이 있었다.
이제껏 한 번도 시합에서 져본 적이 없었다.
클라우디우스가 오기 전까지 아우렐리아누스는 군단의 레슬링 챔피언 이었다.
드디어 그동안 잃었던 자존심을 되찾을 기회가 온 것이었다.
관중들이 환호성을 울리는 가운데 둘은 엉겨 붙었다.
비장의 기술은 숨긴 채로 아우렐리아누스는 수수한 기술을 써서 상대방의 기량을 가늠해보았다.
무언가 이상했다.
자기의 기술에 클라우디우스의 반응이 전혀 없다시피 한 것이었다.
 “탐색하러오는 적의 수법에 일일이 대응하지 말라.”
언뜻 사부님의 가르침이 아우렐리아누스의 뇌리에 떠올랐다.
“아아, 이자는 고수인가?”
의구심이 들었다.
좀 더 고급의 기술을 구사해보았다.
그 기술마저도 상대방은 가볍게 무시하고 말았다.
아우렐리아누스의 등허리에 진땀이 흘렀다.
이제는 비장의 기술을 쓸 수밖에 없었다.
대분의 상대는 이 기술에 나가떨어졌었다.
그러나 상대는 역시 요지부동이었다.
아우렐리아누스의 공격을 모두 물리친 클라우디우스가 반격을 시작하였다.
이상하게 아우렐리아누스는 꼼짝할 수가 없었다.
처음 접해보는 기술이었다.
얼마간은 관록과 우격다짐으로 버텼지만 한계가 있었다.
별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그만 패하고 말았다.
클라우디우스의 진영에서 우렁찬 환호성이 일었다.
아우렐리아누스는 벌개 진 얼굴로 시합장을 빠져나왔다.


아우렐리아누스는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몇 숟갈 뜨다 말고는 자기 방으로 갔다.
방바닥에 누워 멀뚱히 천장을 쳐다보았다.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사라진 것을 느꼈다.
방 밖에서 인기척이 일었다.
“대장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부하 한 명이 보고를 했다.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일까?”
퉁명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문 밖에 클라우디우스가 서 있었다.
한 손에 포도주통이 들려있었다.


둘은 말없이 술잔을 주고받았다.
술잔이 몇 순배 돌자 아우렐리아누스가 입을 열었다.
“도대체 레슬링 기술은 어떻게 배운 거요?”
“예, 사실은 로마에 있을 때 레슬링 올림픽 챔피언한테 배웠습니다.”
“올림픽 챔피언? 하, 그러니 내가 이길 수가 없지. 역시 그랬었군요.”
둘은 한 동안 레슬링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런 저런 주제로 화제가 옮겨지다가 클라우디우스가 자기와 같은 일리리쿰 출신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다는 대목에서 아우렐리아누스는 크게 감격하였다.
당연히 클라우디우스가 귀족출신 일거라는 선입견에 매몰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둘은 말을 놓기 시작하였다.
클라우디우스가 가져온 한 통의 포도주가 바닥날 무렵에는 둘은 이미 죽마고우 같은 친구가 되어있었다.
방에 누워 잠들어있는 클라우디우스에게 모포를 덮어주며 아우렐리아누스가 중얼거렸다.
 “젠장, 술에서만큼은 내가 더 위군.”


게르만족의 대규모 침공소식이 전해졌다.
로마군은 서둘러 진지에 투입되었다.
각종 공성장비를 갖추고 게르만족들이 까마득하게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어마어마한 숫자이었다.
너른 들판이 빈틈없이 채워져 있었다.
게르만족의 파상공격을 로마군은 수 없이 격퇴시키었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 로마군의 희생은 점점 쌓여갔다.
더 이상 투입할 예비대도 모두 소진되고 말았다.
또 다시 게르만족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게르만족들이 성벽을 넘어와 성문 쪽으로 쇄도하였다.
성문을 지키던 로마병사들이 게르만족들의 위세에 놀라 모두 보조 진지로 도망쳐왔다.
성문이 열리는 순간 로마군은 끝장난다는 사실을 아우렐리아누스는 잘 알고 있었다.
 “물러서지 마라.”
벽력같이 소리를 지르면서 성문 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겁에 질린 성문 수비병들은 모두 도망치고 말았다.
아우렐리아누스 혼자서 수십 명의 게르만족을 상대하며 그들이 성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아우렐리아누스의 온 몸은 게르만족들의 창칼에 맞아 성한 데가 없었다.
하지만 보조진지에 있는 로마병사들은 발만 동동 구를 뿐 감히 구원할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이 광경이 다른 쪽 성벽에서 싸우던 클라우디우스의 눈에 띠였다.
그는 재빨리 아우렐리아누스 쪽으로 뛰어갔다.
클라우디우스의 부하들이 바로 뒤를 이었다.
그제야 보조진지에 있던 로마군들이 와아하고 함성을 지르면서 뛰어나왔다.
아우렐리아누스는 온 몸에 피 칠갑을 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로마군은 성문을 방어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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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내평안 |  2019-03-15 오전 8:06: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생님 작품 감동으로 읽습니다.
건강하시고 가내평안하시기를 빕니다.
한말씀 드려도 될런지요?
필명 짜베의 뜻이 뭔지 몰라서 하는 말이니 상심치 마시기를...
선생님 작품이 너무 좋아, 선생님 호를 필명으로 쓰시거나 본명을 필명으로 쓰심이 어떨까요?
만사형통하십시오.  
짜베 |  2019-03-15 오전 11:36: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처음 오로에 회원가입할 때의 대화명이 짜베입니다. 짜베란 인도네시아 말로 고추란 듯입니다.
인도네시아 고추는 아주 작지만 상당히 맵지요. 간장에 썰어 넣은 것을 복음밥과 같이 먹으면 아주 맛이 그만입니다. 자카르타에서 5년간 살다가 바로 귀국한 마당이어서 대화명을 자베로 정한 겁니다. 멋이 없다보니 호는 당연히 없고 본명은 너무 살아온 죄가 많아서 밝히기가 곤란하군요.ㅎㅎ  
소판돈이다 짜베님, 잘 읽고 있습니다.
유저들의 호응이 덜 하더라도 힘내시고 끝까지 완결요망드립니다.
님의 독자 한사람이.....추천드렸습니다.
짜베 어지간한 사이트에는 제 글이 올려지지도 않는데 여기는 올리면 바로 게시가 되고 그걸 읽는 분이 계세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행운입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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