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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첫사랑 4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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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첫사랑 4
2019-02-25 오전 11:12 조회 1018추천 1   프린트스크랩

새 직장을 찾기 위하여 동분서주했다.
얼마 후에 직장을 구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어려움이라도 참고 견디며 새 직장 일에 충실하려고 굳게 마음먹었다.
월급은 터무니없이 적었다.
그러나 3개월만 열심히 일하면 월급을 올려준다고 했다.
하루 일을 마치면 하늘이 노래질 정도로 힘들게 일을 했다.
3개월이 지나갔다.
월급을 올려주기를 기대했으나 사장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다시 3개월 후를 약속하였다.
꾹 참고 다시 열심히 일했다.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였다.
3개월째 접어든 어느 날 한 떼의 젊은이들이 상점에 모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새로 직원들을 모집하는 모양이었다.
상점을 나서는 한 젊은이를 따라갔다.
근무조건에 대해서 물어보자 대답이 돌아왔다.
 “저 내일부터 이상점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월급은 적지만 3개월만 열심히 일하면 월급을 올려준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야세르의 머리가 하얘졌다.
아니나 다를까 이튿날 사장은 월급을 올려주기는커녕 노골적으로 상점을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고 말했다.
상점을 그만두었다.


또 다시 여기 저기 직장을 구하는 일로 세월을 보냈다.
처음의 직장생활이 너무도 그리웠다.
근면한 친구들과 직원들을 인정해주는 사장님, 그리고 앞 상점의 아일란. 아, 그러고 보니 상점을 그만두고 난 후에 아일란을 만나지 못했다.
아일란은 잘 지내고 있을까?


결국 새로운 직장을 또 구했다.
야세르는 기뻤다.
아직도 자기의 존재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었다.
새로운 직장은 바로 전의 직장에 비해서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시가지 가운데 자리 잡아 번듯한 석조 건물들이 사방에 늘어서있어서 상점에 들어갈 때에는 어깨가 저절로 으쓱해질 지경이었다.
일도 그렇게 힘들지가 않고 일찍 퇴근해도 되었다.
행복한 나날이 지나갔다.
미르완과 아일란에게 저녁도 한번 씩 사주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장이 야세르을 불러서 은밀한 제안을 했다.
불법인 거래를 권유하는 것이었다.
팔미라의 법은 엄격해서 불법을 저지르면 참형까지도 당할 수 있었다.
결국 잘 나가는 상점은 불법거래로 유지가 되던 것이었다.
야세르는 또 다시 상점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 뒤로도 여기 저기 상점에 들어가 봤지만 제대로 된 상점은 한 군데도 없었다.
퇴직금도 다 쓰게 된 야세르는 친척집에서 나와 무술도장에서 기거를 하게 되었다.
도장 일을 거들어주면서 숙식을 해결했다.


아일란이 도장으로 야세르를 찾아왔다.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동안 자기의 초라한 꼴을 보이기 싫어한 야세르가 아일란을 만나주지 않자 아일란이 수소문 끝에 불쑥 도장으로 찾아온 것이었다.
야세르는 쑥스러움에 아일란을 제대로 쳐다보지를 못했다.
야세르는 무척 수척해있었다.
야세르의 그런 꼴을 보는 아일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아일란이 야세르의 손을 잡았다.
“너무 절망하지 마. 굳세게 살다보면 좋은 일이 생길 때가 오겠지.”
아일란의 격려에 힘입어 야세르가 자기의 결심을 말했다.
“그래, 절망하지 않아. 나는 무술을 연마하여 검투사가 될 거야.”
검투사란 말이 나오자마자 아일란은 잡았던 손을 놓았다.
“자기가 검투사가 되면 나는 자기와 헤어질 거야.”
아일란은 되돌아보지도 않고 매몰차게 도장을 나가버렸다.


도장을 나서는 아일란의 머리에 아직도 생생한 어릴 적 일이 떠올랐다.
아마 다섯 살 무렵이었을까?
아침에 집을 나서는 아버지에게 떼를 썼던 기억이 났다.
인형을 사달라고 그렇게 졸랐던 것 같았다.
아버지는 꼭 인형을 사주겠다고 약속하고는 집을 나섰다.
그러나 저녁 때 아일란의 아버지는 인형을 못 사오셨다.
하얀 천에 싸여서 주검으로 돌아오셨다.
검투사였던 아일란의 아버지는 공연 도중 창에 가슴을 찔려서 그 자리에서 그만 절명하고 만 것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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