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팔미라, 첫사랑 3 | 나도 작가
Home > 커뮤니티 > 짜베
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팔미라, 첫사랑 3
2019-02-20 오후 9:24 조회 950추천 2   프린트스크랩

드디어 전차경주 구경을 가게 되었다.
몇 달 동안 아껴온 돈을 거침없이 지불하여 표 두 장을 구하였다.
생전 처음 구경하게 되는 전차경주였다.
그 동안 수 없이 보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하였었다.
그러나 아일란과 함께 하는 구경이니 전혀 아까울 것이 없었다.
극장에 들어갈 때보다도 훨씬 더 긴 줄이 타원형 경기장 입구에 세워져있었다.
경제가 침체되고 살림이 각박해졌지만 전차경주의 인기는 여전하였다.
저마다 응원하는 팀에 따라 청색, 녹색, 적색, 흰색의 응원 복을 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야세르와 아일란은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없기 때문에 그냥 평상복 차림이었다.


전차경주가 시작 되었다.
말 네 필이 끄는 수레에 한 명씩의 기수가 올라타 있었다.
수레는 청색, 녹색, 적색, 흰색의 네 가지 종류였다.
수레가 출발하자마자 각자의 응원팀에서 내는 환호소리와 응원소리가 경기장을 뒤 덮었다.
야세르의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하였다.
응원팀이 없는 데도 저절로 환호성이 야세르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아일란도 눈을 빛내며 달리는 수레들을 쳐다보았다.
그 모습을 보는 야세르의 가슴에 기쁨이 넘쳐흘렀다.
“역시 구경 오기를 참 잘했구나. 돈이 아깝지 않다.”
수레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엄청난 스피드로 경기장을 일곱 바퀴를 돌았다.


녹색 팀이 우승하였다.
 녹색 팀의 응원석에서는 일제히 사람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러대었다.
곧이어 그들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녹색 당 만세, 로마를 쳐부수자. 로마를 쳐부수자.”
로마를 쳐부수자는 구호가 울리자마자 청색 당에서 야유가 터지면서 바로 반대구호가 나왔다.
“청색 당 만세, 팔미라와 로마는 하나다. 팔미라와 로마는 하나다.”
두 팀의 응원이 고조되자 나머지 적색 당과 흰색 당에서는 녹색 당의 구호에 동참하였다.
로마를 쳐부수자는 구호가 경기장을 압도하였다.
청색당과 다른 당의 경계에서는 몸싸움의 징조도 보였다.
경기장의 경비병들이 긴급히 투입되었다.
야세르와 아일란은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야세르는 저녁때마다 아일란을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아일란의 집은 시가지의 변두리에 있었다.
아일란의 집까지 아일란과 함께 가로를 걸으며, 아일란과 작별하고 사막에 지는 태양아래 붉게 빛나는 사막을 바라보며, 그리고 어두워진 거리를 혼자서 걸으며 야세르는 무한한 행복감에 충만하였다.


야세르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직장을 잃은 것이었다.
로마의 과도한 세금으로 장사가 어려워진 상점들이 하나씩 문을 닫을 때였다.
 야세르가 다니던 상점도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문을 닫고야말았다.
사장이하 전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다행히도 양심적인 사장은 직원들의 퇴직금을 모두 정산해 주었다.

(계속)

┃꼬릿글 쓰기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