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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첫사랑 2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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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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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첫사랑 2
2019-02-18 오후 12:08 조회 996추천 2   프린트스크랩

협곡에 들어서자 물이 졸졸 흘러내리는 것이 보였다.
가끔씩 물이 고인 웅덩이도 눈에 띄었다.
가시덤불이 여기 저기 우거져있고 파란 풀도 제법 자라고 있었다.
흙먼지만 날리는 평지의 사막과는 풍경이 완연히 달랐다.
천국이 바로 이런 곳이구나 싶었다.


평평한 곳에 천막을 치고 여장을 풀었다.
몇몇 젊은이들은 성급히 옷을 벗고 물웅덩이에 뛰어 들어갔다.
야세르와 아일란은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계곡물은 시원하고 깨끗하였다.
어른들은 천막에 앉아 한담을 나누고, 낙타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 가심덤불로 향했다.


오전에 단체로 장기자랑대회를 열었다.
야세르는 그동안 연마한 무술실력을 선보이기로 마음먹었다.
야세르는 자기 차례가 되자 맨손 무술에 이어서 준비해간 창 검술 시범을 보였다.
시연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야세르는 흡족한 기분으로 아일란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아일란의 반응은 냉담하였다.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야세르는 몹시 실망했다.
“나름대로 절초의 초식을 선보였는데 내 무술실력이 아직도 부족한 탓인가?”
그러나 그건 이유가 아닌 것 같았다.
젊은 청년들이 떼로 몰려와 최고라고 추켜세우며 다시 한 번 더 시범을 보여 달라고 졸랐기 때문이었다.
야세르의 무술시범에 이어서 몇몇 청년의 노래가 이어졌다.
이때는 아일란의 반응이 달랐다.
노래를 같이 따라 부르며 선망의 눈길로 노래하는 청년들을 바라보았다.
“여자이기 때문에 그런가? 앞으로는 노래연습을 해야 되려나?


야세르는 착잡한 심정으로 장기자랑시간을 보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자유 시간 이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다시 천막 안으로 들어가 환담을 즐기고 어린애들은 물웅덩이에 뛰어들었다.
야세르와 아일란을 포함한 젊은이들은 협곡 위쪽으로 탐험에 나섰다.
협곡은 서서히 좁아지면서 수많은 가시덤불을 키워내고 있었다.
절벽 위쪽의 한 가시덤불에 아일란의 눈이 멎었다.
빽빽한 가시덤불속에 새빨간 딸기가 잔뜩 익어있었다.
아일란이 먹고 싶은 염원을 가득 담은 채 딸기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가시덤불이 있는 곳 까지 절벽을 올라가는 것도 어려웠지만 빽빽한 가시덤불을 헤쳐서 들어가는 것은 더욱 더 어려워보였다.
덤불속에 이 근방에 서식하는 독사가 우글거리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청년들이 체념의 눈빛을 보내고 있을 때 야세르가 분연히 나섰다.
신발을 벗고는 절벽에 매달렸다.
절벽을 한 발 한 발 올라가는 야세르를 모두가 숨을 죽이며 지켜보았다.
 야세르는 위태위태하게 세 길이 넘는 절벽을 기어 올라갔다.
 야세르가 덤불입구에 올라서자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부터가 문제였다.
혹시 독사가 있을지도 모르므로 야세르는 막대기를 주워서 덤불속을 두드렸다.
다행히 독사는 보이지 않았다.
막대기로 계속 바닥을 두드리고 가시덤불을 하나하나 헤쳐가면서 야세르가 덤불 중앙에 다다랐다.
야세르의 온 몸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고 얼굴과 팔뚝은 가시에 찔려 수많은 생채기가 생겼다.
하지만 야세르는 새빨간 딸기를 한 움큼 얻을 수 있었다.
야세르가 절벽을 무사히 내려왔다.
곧 이어 아일란의 하얀 손바닥 위에 새빨간 딸기가 소복이 쌓였다.


야세르와 아일란은 연극을 구경하기로 했다.
야세르가 먼저 검투사 경기 관람을 제안했지만 아일란이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야세르가 다시 전차경기 관람을 제안하자 그건 나중에 관람하자면서 역으로 아일란이 연극을 구경하자고 제안한 것이었다.


둘은 극장으로 향했다.
넓은 가로 옆에 웅장한 극장 건물이 보였다.
기하학을 공부하는 미르완이 극찬을 하는 건축물이었다.
 미르완의 말에 의하면 입체기하학의 총화라 하였다.
기하학을 잘 모르는 야세르가 보아도 상당히 멋지고 잘 만들어진 건물로 보였다.
극장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야세르와 아일란은 잡았던 손을 풀고 줄 뒤에 가서 섰다.
극장에서는 소포클래스의 연극을 공연하고 있었다.


공연도중 분노가 극에 치달았을 때 극장 안에서는 여기저기서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야세르도 고함을 지르고 싶었지만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애써 참았다.
혹시라도 아일란이 놀랄까봐 서였다.
슬픔이 고조 되었을 때에도 야세르는 울음을 참았다.
이때에 아일란은 연신 수건을 훔치며 훌쩍 거렸다.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연극이었다.
연극이 끝나고 야세르는 아일란을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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