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팔미라, 팔미라의 영웅 5 | 나도 작가
Home > 커뮤니티 > 짜베
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팔미라, 팔미라의 영웅 5
2019-02-11 오후 12:15 조회 991추천 2   프린트스크랩

오데나투스는 국가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부정부패를 일소함은 물론이고 국가재정을 튼튼히 하기위하여 조세제도를 정비하고 밀무역을 금지하며 새로운 창업자들을 독려하였다.
 많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부를 창출하기위하여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밀무역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던 기존의 상인들은 위기의식을 느꼈다.
또한 이 상인들의 후원금을 받아서 호의호식하던 몇몇의 원로원 의원들은 더욱 더 불안감에 휩싸였다.


오데나투스가 경제보다 더욱 중시한 것은 안보였다.
안보의 핵심은 로마와의 친화였다.
 자기가 자신 있게 사산조의 수도인 크테시폰으로 쳐들어간 것도 로마라는 든든한 뒤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로마와 척을 진다면 사산조와 로마사이에 낀 팔미라는 하루아침에 공중 분해되고 말 것이 뻔 했다.
그 무렵 로마는 고트족의 침입에 고전하고 있었다.
고트족은 판노니아와 모이시아 쪽 뿐만 아니라 흑해를 돌아내려와 아나톨리아 반도도 위협하고 있었다.
시리아와 아나톨리아 속주의 모든 총독들이 오데나투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오데나투스는 고트족을 쳐부수기로 결심했다.
이들을 그대로 두면 장차 팔미라에도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오데나투스는 군사들을 이끌고 아나톨리아로 향했다.
보병과 기병과 낙타 병들이 주축이었다.
사산조군을 무찌른바 있는 팔미라 군은 사기가 충천해있었다.
식량 보급도 로마속주 마을들의 도움으로 불편한 점이 없었다.
카파도키아 평원에서 고트족과 맞붙었다.
체격이 크고 힘이 좋은 고트족은 일대일 싸움에서는 팔미라 군을 능가했지만 조직적인 싸움에서는 팔미라군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크게 패한 고트족들은 북쪽으로 도망가고 일부 퇴로가 막힌 병사들은 주변의 동굴로 숨어들었다.
 이곳에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파놓은 동굴이 수 없이 산재해있었다.
 아직도 신도들이 살면서 기도하는 곳도 있었다.
팔미라군은 동굴 하나하나를 뒤지면서 고트족의 패잔병들을 찾아내었다.
힘이 드는 일이었지만 계곡마다 풍성한 노랗게 익은 살구의 시큼 달큼한 맛이 병사들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이곳의 풍경은 팔미라와 비슷하였다.
사막 한가운데에 우뚝 우뚝 솟은 풍경들.
하나는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졌고, 다른 하나는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만이 다른 점이었다.


제노비아는 매오니우스가 오데나투스의 승전을 축하하기 위하여 마중을 나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웬일인지 불안감이 엄습했다.
즉시 자부다스를 불러 뒤를 쫒아가도록 부탁하였다.
매오니우스가 출발한지 이미 하루가 다 지나간 시점이었다.


에메사에서 승전 축하연이 벌어졌다.
매오니우스는 숙부에게 계속 술을 권했다.
고트족을 쉽게 물리친 오데나투스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조카가 따라주는 술을 연거푸 들이켰다.
술이 거나하여 오데나투스가 비틀거리기 시작할 때였다.
매오니우스가 창을 들어 오데나투스의 가슴을 꿰뚫었다.
오데나투스의 맏아들 헤로드가 칼을 빼려는 순간 매오니우스의 옆에 있던 매오니우스의 경호대장이 역시 창으로 헤로드를 해치웠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왕의 조카이며 실권자인 매오니우스에게 오데나투스의 경호병들이 방심을 한 탓이었다.
오데나투스의 경호병들도 모두 제압되었다.
 이제 매오니우스의 부하들이 방패를 모으고 그 위에 매오니우스를 태워 왕으로 옹립하기만 하면 만사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 때 자부다스가 부하들을 이끌고 연회장에 들이닥쳤다.
 “꼼짝들 마라. 움직이는 놈은 모두 죽는다.”
자부다스의 우렁찬 호통소리가 홀에 울려 퍼졌다.
 팔미라 최고의 용장 자부다스에게 누가 감히 대들겠는가?
 매오니우스의 일당들은 모두 포박 당하였다.


매오니우스가 포박 당했다는 소문은 즉시 팔미라에 전해졌다.
음모에 관련된 원로원 의원들은 전전긍긍했다.
 매오니우스가 와서 사태의 전말을 발설하는 순간 자기들은 바로 죽은 목숨이 되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그런 사태를 막아야했다.


원로원들의 전령 한 명이 나는 듯이 말을 달려 에메사로 향했다.
그는 자부다스의 직속 부하인 사라투스를 비밀리에 찾았다.
 “원로원에서 편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사라투스가 편지를 뜯어보았다.
 매오니우스를 살해하라는 내용이었다.


사라투스가 매오니우스를 살해했다는 소식이 자부다스에게 전해졌다.
자부다스는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실은 자기 자신이 매오니우스를 당장 죽이고 싶었다.
혹시 재판을 해서 그놈을 살려준다면 자기는 아마 화병으로 일찍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런 놈을 부하가 죽여주었다니 얼마나 가슴이 상쾌한가?
바로 그 직후 제노비아의 편지가 도착했다.
내용은 짤막했다.
 [관련자들을 적발해야하오니 반드시 매오니우스를 살려서 데리고 오십시오.]


팔미라에서 오데나투스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원형경기장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팔미라 영웅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였다.
제노비아는 아들인 바발라투스를 데리고 장례식을 주관하였다.
이 때 바발라투스의 나이는 7세였다.


오데나투스는 자파이 마을에 묻혔다.
제노비아와 처음 만난 장소였다.
오데나투스가 평소에 늘 자기가 죽으면 그 곳에 묻어달라고 하던 장소였다.
사람들을 모두 내려 보내고 난 후 제노비아는 홀로 무덤에 남았다.
사람들이 주위에 없자 그동안 억눌렀던 슬픔이 배어나왔다.
처음 만나서 두건을 벗었을 때 놀라던 오데나투스의 모습이 떠올랐다.
얼마나 친절하고 자상한 사람이었던가?
오데나투스와 헤어지고는 매일 이 언덕에 올라 사막을 바라보며 그를 그리워하던 시절도 생각났다.
그 때는 다시 만난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이제는 무슨 기다림으로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눈물이 흐르고 마르고를 반복하며 제노비아의 얼굴에 하얀 소금의 결정이 엉겨 붙었다.
그 소금보다 더 단단한 마음의 결정이 제노비아의 가슴속에 자리 잡았다.
 “당신이 소원하던 팔미라의 번영을 내가 꼭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바발라투스를 잘 키워 반드시 훌륭한 황제로 만들겠습니다.”

(계속)

┃꼬릿글 쓰기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