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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불운한 황제 5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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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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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불운한 황제 5
2019-01-24 오후 12:12 조회 1165추천 4   프린트스크랩

아침 해가 떠올랐다.
어제 밤에 스며들었던 안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히 개어있었다.
로마군은 아홉 개의 군단을 정사각형모양으로 배치하였다.
사방의 가장자리에는 장창부대를 배치하여 사산조의 중무장 기병인 카타프락토이에 대항할 수 있게 하였다.
대열을 넓게 배치하여 사이사이에 크레타 궁병과 로도스 투석병도 배치하였다.
병사들의 무거운 짐은 모두 진지에 남겨서 공병들이 지켰다.
진지전이 아니고 회전으로 결판을 낼 작정이었다.

사산조군도 평원으로 나왔다.
그들은 중앙을 두텁게 하고 양쪽으로 길이가 긴 직사각형 대형으로 군사들을 배치하였다.
중무장 기병의 우위를 살려 포위공격에 주안점을 둔 진형이었다.
양군의 거리가 서서히 좁혀졌다.
사산조군으로부터 화살이 비 오듯 날아왔다.
로마군은 귀갑대형으로 화살을 피하였다.
사산조의 중무장 기병이 달려들었다.
로마의 기병들은 모두 경무장을 하여 사산조의 기병들과의 정면대결엔 불리하였다.
그들은 치고 빠지는 전법으로 사산조 기병들의 예봉을 허무는데 주력했다.
로마의 기병대를 뚫은 사산조의 기병대가 로마의 보병들에게 접근하였다.
크레타 궁병들과 로도스 투석병들이 일차로 이들을 저지하였다.
다시 이들을 무릅쓰고 전진하는 사산조의 기마병들에게 로마 경보병들의 투창이 날아들었다.
그리고 장창부대가 최후로 사산조의 기병들을 공격하였다.
연차적인 방어전술에 사산조의 기병들은 로마군의 보병대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그들은 로마군의 약한 곳을 찾아 몰려다니고 로마의 경기병들은 그들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양군의 보병이 부딪치면서 로마군은 사산조의 정면을 압박하였다.
사산조군은 중앙을 두텁게 하였기 때문에 로마군의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사산조군은 중앙이 밀리면서 자연스럽게 서서히 대열이 양쪽으로 벌어졌다.
그리고 중무장 기병들의 협격에 힘입어 로마군을 포위하기 시작하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로마군은 정사각형의 대열을 유지한 채 서서히 왼쪽 앞으로 전진 하였다.


양군이 필레르 협곡에 다다르기 전에 사산조의 포위망이 완결되었다.
사산조의 샤푸르 1세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됐다. 포위망이 완성되었다. 로마 놈들 칸나에에서 한니발에게 당했듯이 어디 한번 당해보아라.”
얼마 가지 않아 로마군은 포위망 속에서 서서히 말려죽을 것이었다.
샤푸르 1세는 승리의 희열에 가슴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꼈다.


필레르 협곡 입구에 다다랐다.
 사산조의 포위망은 더욱 견고해졌다.
샤푸르 1세로부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포위망을 풀어서는 안 된다는 엄명이 내려진 상태였다.
로마군은 사산조군에게 포위된 채로 필레르 협곡으로 들어갔다.


필레르 협곡이 양군으로 가득 찼다.
그 순간이었다.
로마군의 진영에서 나팔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신호로 로마군은 바깥쪽으로 순식간에 부풀었다.
이제는 사산조군이 뒤의 절벽과 앞의 로마군에게 포위된 격이었다.
로마군은 가지고 있는 필룸을 모두 사산조군에게 던졌다.
필룸에 맞아 즉사한 사산조군이 있는가 하면 필룸이 방패에 박혀서 이를 빼내느라고 애를 쓰는 사산조군도 있었다.
 로마군은 일제히 글라디우스를 빼들고 사산조군을 도륙하기 시작하였다.
협곡 안은 로마군이 지르는 함성소리와 사산조군이 지르는 비명소리로 아수라장이었다.
차츰차츰 협곡 안이 조용해지다가 갑자기 한순간 정적이 찾아왔다.
그 정적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깨달은 샤푸르 1세의 얼굴이 하얗게 변하였다.
그는 즉시 부하들에게 퇴각을 명령하였다.


십만 여명의 사사조 군 중에서 살아서 돌아가는 인원은 만 명도 채 못 되었다.
발레리아누스는 즉각 추격 명령을 내렸다.


군단장 사비우스는 잔뜩 심통이 났다.
안티오키아에는 부모와 처자가 살고 있었다.
사산조군에게 대승을 거두었으니 며칠 쉬면서 가족도 찾아보고 여유를 가질 것을 기대하였다.
그런데 하루도 쉬지 않고 바로 추격명령이라니!
병졸들도 입이 튀어나오기는 마찬가지였다.


발레리아누스는 쉬고 싶었다.
그러나 어제저녁에 로마에서 온 전령의 전갈이 마음에 걸리었다.
갈리아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었다.
언제 반역을 저지를지 알 수 없는 처지라고 하였다.
아들 갈리에누스에게 공동 황제자리를 주어 로마를 맡겼지만 믿음이 가지 않았다.
어서 빨리 여기 일을 마무리 짖고 로마로 귀환해야했다.
샤푸르 1세만 잡으면 여기 일은 마무리 되는 것이었다.
부하들을 독촉하고 또 독촉하였다.


로마군은 추격에 추격을 거듭하여 거의 사산조군을 따라붙었다.
사산조군은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고 있었다.
강을 건너서 조금만 더 가면 사산조군의 에데사 성이 있었다.
적들이 성에 들어가기 전에 잡아야했다.
발레리아누스는 도강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병사들이 주춤거리며 강을 건너려고 하지 않았다.
하루도 못 쉬고 계속 강행군을 해온 병사들은 몹시 피곤한데다가 강을 건너면 언제 적의 복병을 만날지 모르는 일이었다.
 발레리아누스는 화를 불같이 내며 스스로 선두에 서서 도강을 하였다.
도강을 하자마자 도강한 군사들을 이끌고 급히 사산조군을 추격하였다.
한 참을 추격하는 중에 문득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뒤에서 들리는 함성이 귀에 설었다.
피곤하여 환청이 들리는가 하여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 새 사산조군이 뒤에서 로마군을 포위하고 있었다.
에데사 성에서 구원 나온 사산조군이 로마군을 에워싼 것이었다.
도강을 하던 로마군은 사산조군을 보자 다시 맞은편으로 넘어가 버렸다.
발레리아누스가 이끄는 로마군은 1개 군단 밖에 되지 않았다.
오천여명의 로마군이 2만이 넘는 사산조 군에게 포위된 것이었다.
게다가 로마군은 피곤에 지칠 대로 지쳤고 성에서 나온 사산조군은 기운이 넘쳐흐르는 상태였다.
로마군들이 우르르 땅에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기 시작하였다.
발레리아누스황제는 그만 졸지에 사산조군에게 포로로 잡히는 신세가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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