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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불운한 황제 3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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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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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불운한 황제 3
2019-01-17 오전 11:50 조회 1202추천 4   프린트스크랩


로마가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행군을 멈춘 발레리아누스는 부하들에게 진을 치도록 명령하였다.
천막을 치고 말뚝을 박고, 한창 부산한 발레리아누스의 진영에 소란이 일었다.
한 무리의 기마병들이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진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모두들 긴장하여 기마병들을 지켜보았다.
기마병들이 가까이오자 그들의 한가운데에 흰 깃발이 꽂혀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웬 놈들이냐? "
발레리아누스가 물었다.
 “군단장 티메리우스의 명령을 가지고 왔습니다.”
가운데 서있던 기마병이 가죽 두루마리를 내밀었다.


가죽 두루마리에는 황제 아이밀리아누스를 부하 군단장 티메리우스가 살해했으며 티메리우스가 이끄는 군단들이 모두 발레리아누스에게 항복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발레리아누스가 로마의 새로운 황제가 되었다.
원로원 가문이었던 발레리아누스 자신이 원로원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원로원의 재가는 쉽게 이루어졌다.


로마의 황제가 된 순간부터 발레리아누스는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동방에서는 파르티아를 멸망시킨 사산조가 맹위를 떨치며 세력을 넓혀가고 있었고, 북방에서는 게르만족의 침입이 끊이지 않았으며 내부에서는 각지에서 반란의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어쩌다 그 위대했던 로마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어떻게 하면 로마를 옛날의 그 위대했던 시절로 되돌려놓을 수 있을까?
밤잠을 설쳐가면서 발레리아누스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다.
여러 가지 제도도 문제지만 우선은 로마인들의 정신력을 고양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 정신력은 역시 로마의 신들을 공경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신들을 공경함으로써 예절과 도덕성과 애국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가장 큰 걸림돌이 기독교인들이었다.
기독교인들은 자기들의 유일신만을 섬기고 로마의 신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발레리아누스는 칙령을 내려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발레리아누스는 카르타고의 주교 키프리아누스와 타라고나의 투루투어스를 처벌하고 로마의 주교 식스투스 2세에게 참수형을 내렸다.
식스투스 2세가 참수되는 날 로마의 하늘은 먹구름으로 잔뜩 찌푸렸고 곳곳에서 뇌성벽력이 일었다.


동방에서 전령이 왔다.
전령은 사산조가 안티오키아를 침략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음, 올 것이 왔구나.”
발레리아누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안티오키아는 발레리아누스가 젊었을 때 5년 정도 근무한 적이 있는 도시였다.
로마의 시리아 속주 수도로서 로마의 총독이 통치하는 곳이었다.
동방에서 오는 물산의 집결지로 경제적으로 번영을 누리는 로마의 3대 도시 중 하나였다.


“위기가 왔지만 위기는 기회란 말이 있다. 이번 기회에 아예 사산조를 무너뜨리고 동방을 안정시키어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고 그 힘으로 제국의 내부도 다잡자. 이제는 옛날 제국이 흥성할 때의 힘을 되찾을 때이다.”


7만에 이르는 동방 정벌군이 편성되었다.
 발레리아누스는 아들인 갈리에누스를 공동 황제로 임명하여 로마를 지키게 하고, 자신은 원정대에 총사령관으로써 참여하였다.


행군하는 로마의 군인들이 아피아 가도를 꽉 메웠다.
모두들 자부심에 의기양양하였다.
이들은 같은 동족인 로마군의 반란을 진압하러 가는 것이 아니고 이민족인 사산조페르시아로 부터 동족을 구하기 위하여 출진하는 것이었다.
연도에는 시민들이 몰려나와서 환호성을 울리며 이들을 배웅해주었다.


브린디시움 항구는 원정대를 태우고 갈 로마 해군의 함대로 가득 찼다.
바다를 처음 보는 병사들은 아드리아 해의 검푸른 물결을 보고 감탄을 하였고, 바다를 이미 보았던 병사들은 항구를 가득 메운 함대를 보고 감탄을 하였다.


함대가 항구를 벗어나자 잔잔한 바다를 항해하는 배 위에서 병사들은 자금 자신들이 전쟁을 하러가는 것이 아니고 마치 봄 소풍을 떠나는 것으로 착각을 할 정도였다.
푸르른 바다와 시원한 바람에 모든 병사들의 가슴이 들떴다.


함대는 아드리아 해를 벗어나 지중해로 접어들었다.
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계절풍이 바다에 풍랑을 일으켜 병사들은 배 멀미에 시달렸다.
 뱃전에서 토악질을 하는 병사들의 수가 점점 불어났다.
함대가 크레타 섬에 이르렀을 때에야 바람이 잔잔해졌다.
일부 함선들이 크레타 섬에서 크레타 궁수들과 로도스 투석 병들을 승선시켰다.
나머지 배들은 그대로 섬을 지나쳐갔다.
일부 병사들은 크레타 섬에 전설적인 황금 궁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고개를 길게 빼고 궁전이 보이는지 살펴보았다.
그러나 황금 궁전은 보이지가 않았다.
다만 석양빛을 받은 뾰족한 몇몇 봉우리들이 노랗게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을 따름이었다.


원정대는 아나톨리아반도의 남쪽에 있는 아탈레이아 항구로 향했다.
로마의 총독이 지배하는 곳이었다.
함대가 항구에 서서히 다가가면서 병사들의 눈에는 저 멀리 북쪽에 병풍처럼 솟은 산맥들과 띠처럼 길게 이어진 해안 절벽이 보였다.
절벽 위는 울창한 숲이었다.
가끔씩 숲에서 강물이 직접 바다로 흘러내려 폭포수를 이루는 곳도 보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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