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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불운한 황제 2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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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불운한 황제 2
2019-01-14 오후 12:37 조회 1126추천 4   프린트스크랩


아말은 부근 마을을 돌며 삼백여명의 군사를 모았다.
로마군의 전초기지 외진 곳에는 백 여 명의 군사만 상주하므로 인원은 이 정도면 충분하였다.


불화살 공격을 시작으로 기습을 시작하였다.
불시의 공격으로 로마군은 혼란에 빠졌다.
평화협정동안 군기가 느슨해진 것도 한 몫을 하였다.
로마병사 삼십여 명이 목숨을 잃고 다수가 부상을 당하였다.
고트족들은 전리품을 약탈하고는 바람처럼 사라져갔다.


로마군이 당한 참상의 소식은 술기운이 번지듯이 백인 대에서 중대로, 중대에서 대대로, 대대에서 군단으로 삽시간에 울려 퍼졌다.
도나우 강 유역에 진주하는 전 로마의 군단이 이 소식을 듣고 흥분하였다.
당장에 평화협정을 깨고 고트족을 응징해야한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평화협정이란 말을 꺼내면 반란이라도 일어날듯 흉흉한 기세였다.


군단장들이 총사령관인 아이밀리아누스를 찾아갔다.
아이밀리아누스의 입에 평화냐 전쟁이냐의 결정권이 달린 것이었다.
보고를 들은 아이밀이아누스가 한참동안 침묵하였다.
군단장들은 마른침을 삼키며 초조하게 총 사령관의 지침을 기다렸다.
한동안 숙고하던 총사령관의 입이 열렸다.
 “이 시간 이후로 고트족과의 평화협정은 없다.”
군단장들은 모두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면서 각자 자기부대로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헤어졌다.


군단별로 습격할 마을이 정해지고 공격계획이 수립되었다.
로마군의 공격으로 고트족의 여덟 개 마을이 초토화가 되었다.


당하고만 있을 고트족이 아니었다.
고트족들은 세를 규합하여 대규모로 로마군의 진지에 야습을 감행하였다.
그러나 미리 대비한 로마군은 고트족의 야습을 모조리 물리치었다.


병사들 사이에서 아이밀리아누스는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부하들은 아이밀리아누스를 황제로 추대하였다.
아이밀리아누스는 예의상 몇 번 사양하였으나 결국은 제안을 수락하였다.
드디어 젊었을 때부터의 꿈이 실현된 것이었다.


1개 군단은 고트족에 대한 방어를 위하여 남겨두고 3개 군단을 휘몰아 로마로 진격하였다.


현재 황제인 갈루스를 몰아내고 원로원으로부터 재가를 받아야 실질적인 황제가 되는 것이었다.


발레리아누스의 진영으로 급보가 날아들었다.
갈루스 황제의 친서였다.
 아이밀리아누스가 반역을 하여 로마로 진군하고 있으니 빨리 구원 군을 급파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친서를 본 발레리아누스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기가 어려웠다.
위험천만한 고트족을 상대로 겨우 일개 군단만을 남겨놓았다니!
로마의 안녕은 안중에도 없는 자가 아닌가?
자기 자신의 영달을 위하여 물불을 가리지 않던 아이밀리아누스이 모습이 떠올랐다.
상관에겐 아첨을 잘하고 부하들에게는 냉혹한 자였다.
발레리아누스가 백인대장일 때 조그만 실수를 구실로 발레리아누스를 중벌에 처하려고 노력하던 그 당시의 대대장이 아이밀리아누스였다.
다행히 군단장인 갈루스가 중재를 하여 가벼운 처벌만 받고 풀려났었다.


발레리아누스는 2개 군단을 남겨 지휘를 아우렐리아누스에게 맡기고 2개 군단을 이끌고 로마로 향하였다.
아우렐리아누스를 포함하여 3개 군단을 끌고 가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게르만족의 침공이 염려가 되었고, 황제의 친위군단이 있으니 2개 군단만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눈 덮인 알프스를 넘자 기온이 급격하게 온화해졌다.
산비탈의 협곡마을에는 하얀 사과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언덕위의 포도밭마다 포도의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었다.
발레리아누스를 포함하여 모든 병사들의 가슴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설렘으로 한껏 부풀었다.


북부 평원을 지나고 루비콘 강에 다다랐을 무렵 또다시 급보가 날아들었다.
갈루스황제가 살해당하고 아이밀리아누스가 황제로 등극했다는 소식이었다.
발레리아누스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봄비에 제법 콸콸거리며 흘러가는 루비콘 강을 바라보면서 발레리아누스는 고민에 빠졌다.
어제까지는 황제의 구원 군이었지만 아이밀리아누스가 황제가 된 지금은 이미 자신은 반역 군이 된 것이었다.
옛날의 카이사르가 바로 이런 심정이었을까?
과연 황제에 대항해서 승리를 할 수 있을까?
아우렐리아누스를 데려오지 않은 것이 몹시 후회가 되었다.
그가 옆에 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든든하겠는가?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카이사르의 말대로 주사위는 이미 던져진 것이었다.
자신에게는 충실한 2개 군단의 부하들이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자고 다짐하였다.
휘하의 2개 군단에게 그대로 로마로 진군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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