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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제노비아 2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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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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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제노비아 2
2019-01-07 오후 1:24 조회 1066추천 4   프린트스크랩


처녀는 두 사람이 몹시 배고프다는 사실을 눈치 채었는지 가죽부대에 든 양 젖을 두 사람에게 내놓았다.
두 사람은 정신없이 양 젖을 마시었다.
허기가 어느 정도 가시자 오데나투스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고맙소, 덕분에 살았소이다. 마을은 여기에서 멉니까?”
“하루 정도 내려가면 마을이 나옵니다. 그런데 두 분은 저 너머에서 오셨습니까? 거기는 우리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입니다.”
자부다스가 대답하였다.
 “예, 페르시아에 갔다가 팔미라로 가는 지름길을 찾으려고 저 계곡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준비를 소홀히 하였다가 죽을 뻔 하였습니다.”
“아, 저 언덕 너머에 페르시아로 이어지는 길이 있군요.”


처녀의 안내로 둘은 마을로 내려갔다.
처녀가 둘을 촌장의 집으로 이끌었다.
비범한 인상의 두 남자를 보고 촌장이 환대의 인사말을 했다.
“귀한 분들이 누추한 저의 집을 찾아주셔서 아주 영광입니다.”
오데나투스가 답례를 했다.
“이렇게 환대를 해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촌장이 말했다.
“저는 이 마을의 촌장인 자파이입니다. 두 분은 어디서 오신 누구신지요?”
자부다스가 대답했다.
“이 분은 팔미라의 집정관이신 오데나투스시고 저는 부하 장군인 자부다스입니다.”
촌장인 자파이는 오데나투스가 팔미라의 집정관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전에 팔미라에 가본 적이 있었다.

야자나무 숲이 우거진 쭉쭉 뻗은 대로와 웅장한 건물들, 반듯한 상점들과 화려한 진열품들. 그야말로 부의 상징인 도시였다.
그 도시의 집정관이 지금 자기 눈앞에 앉아있다니, 정말로 귀한 손님들이 자기 집을 찾아온 것이었다.
촌장은 처녀에게 음식을 준비시켰다.
처녀가 나가자 자부다스가 말하였다.
“저 처녀 덕분에 우리가 기운을 차렸습니다. 저 처녀와 어떤 관계가 되십니까?”
촌장이 대답하였다.
“아, 제노비아요? 제 딸입지요. 외동딸이라 그런지 아주 버릇없이 컸습니다. 선머슴처럼 덤벙거린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촌장은 딸을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저녁식사로 낙타고기가 나왔다.
낙타고기를 내놓는다는 것은 자기의 전 재산을 내 놓는 것과 같은 셈이었다.
그야말로 극진한 대접이었다.


오데나투스와 자부다스는 피곤했던 몸을 추스르며 며칠을 촌장 네 집에서 묵었다.
우거진 야자나무 숲과 여기저기 제법 푸르른 농경지와 계곡의 초원이 이들의 건강을 급격히 회복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하였다.


건강이 회복되자 오데나투스와 자부다스, 제노비아는 계곡의 초원으로 여우사냥에 나섰다.
제노비아가 일행을 안내했다.
계곡의 지형을 속속들이 잘 아는 제노비아는 여우와 토끼들이 어디에 많이 모여 있는지 훤히 꿰뚫고 있었다.
사냥에서도 제노비아는 남자들 못지않게 실력을 발휘하였다.
유연하고 재빠른 몸놀림으로 사냥물의 도주로를 차단하며 정확한 투창실력으로 사냥에 성공하였다.
셋은 비슷한 숫자의 사냥물을 획득하여 마을로 돌아왔다.


꿈같은 시간이 지나갔다.
제노비아와 함께 이 마을에 계속 머무르고 싶었다.
그러나 팔미라를 너무 오래 비워두었다.
오데나투스와 자부다스는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는 마을을 떠났다.


손님들이 떠나자 심부름을 도맡던 제노비아는 홀가분해진 기분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매사에 의욕이 없어졌다.
우선 밥맛이 없어졌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던 제노비아였지만 도통 식욕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냥도 시들해졌다.
여우나 토끼를 보아도 별로 잡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데나투스와 자부다스 앞에서는 기를 쓰고 잡으려던 그 열정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오데나투스의 늠름하고 다정한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제노비아는 둘을 처음 만난 계곡주변을 어슬렁거리거나, 둘이 사라져간 마을 앞길이 내려다보이는 뒷산에 올라 사막으로 이어지는 먼 길을 하염없이 내다보는 것이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팔미라로 돌아온 오데나투스는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고 한동안 정신없이 바빴다.
자기가 없는 동안에는 조카인 매오니우스가 팔미라를 통치하고 있었다.
한 달여가 금세 지나갔다.
그런데 밀렸던 일들이 정리가 되고 한가한 상태가 되자 오데나투스의 머릿속에 슬그머니 제노비아가 떠올랐다.
소년인 줄로만 알았던 제노비아가 처음 두건을 벗었을 때의 그 놀라움, 양젖을 건네던 따스한 손길과 사냥터에서 보여준 날렵한 몸놀림, 집에서 음식을 대접하던 명랑하고 친절한 모습 등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노비아에 대한 생각은 점점 커져서 오데나투스의 온 머릿속을 지배했다.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았다.
할 수없이 자부다스를 찾아갔다.
“자부 형, 아무래도 자파이 마을을 한번 찾아가 봐야겠어.”
 자부다스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응, 나도 사실은 그 말이 무척 하고 싶었어.”


오늘도 마을 뒷산에 올라 사막을 내려다보던 제노비아의 눈에 여러 명의 손님들이 사막을 건너 마을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사람들이 가까워지자 맨 앞에서 말을 타고 있는 남자가 오데나투스임을 금방 알아볼 수가 있었다.
제노비아의 가슴이 자기도 모르게 뛰기 시작했다.
생각 같아서는 어서 빨리 마을 앞으로 뛰어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제노비아는 계곡 안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제노비아를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다시 세 명이 만났다.
세 명은 한동안 말을 잊고 있었다.

침묵을 깨듯 제노비아가 양젖이 들어있는 가죽부대를 두 명에게 내밀었다.

자파이 마을을 몇 번 찾은 끝에 오데나투스는 제노비아에게 청혼을 했다.
결혼식은 팔미라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제노비아는 팔미라의 생활에 잘 적응했다.
틈이 날 때마다 팔미라의 성곽 안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지형을 살폈다.
그리고 가정교사를 붙여서 그리스어와 라틴어는 물론이고 페르시아어와 이집트 언어도 익혔다.
집안에서의 생활이 답답할 때에는 사막에 나가서 병사들과 어울리며 같이 훈련을 하고 땀을 흘렸다.
말 타기와 낙타몰이는 병사들보다 훨씬 수준이 높았다.
제노비아는 또한 자부다스의 아들인 함자를 매우 귀여워하였다.
아장아장 걷는 함자를 데리고 시장에도 가고 신전에도 다녔다.
함자가 힘들어하면 안거나 업어서 데리고 다녔다.
함자도 제노비아를 어머니 못지않게 잘 따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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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판돈이다 |  2019-01-07 오후 2:45:5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사랑이 시작 될래나 부다
그리고 고통이  
짜베 소 파신 님은 이미 이야기의 결말을 다 알고 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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