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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1. 평화로운 시절 1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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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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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1. 평화로운 시절 1
2018-12-27 오후 4:09 조회 1391추천 4   프린트스크랩


1. 평화로운 시절


미르완은 바알 신전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슴이 답답했다.
기하학을 잘 한다고 해서 앞날이 보장될까?
유클리드 원본을 줄줄이 해석하고 앞날이 촉망되는 학생이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미르완의 꿈은 기하학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하여 현재과정을 마치고 상급과정에 진학하여 학위를 받더라도 기하학 교사가 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공부는 해서 무엇 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팔미라의 경제가 잘 나갈 때에는 가정교사만 하더라도 생활이 충족 되었다.
그러나 몇 년째 팔미라의 경제사정이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들이 길거리에 넘쳐났다.


페트라가 로마에 멸망하고 나서부터가 팔미라 융성의 시작이었다.
아라비아의 헤자즈 지역의 물품과 그 남쪽의 바닷가에서 가져온 향료를 북쪽에서 생산되는 옷감과 그릇과 곡식으로 맞바꾸는 교역로의 중간에 있던 페트라는 나바테아 왕국으로서 번성하였으나 로마의 트리야누스 황제의 명령에 의하여 멸망하고 말았다.


페트라의 교역권을 흡수한 팔미라는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마르완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웅장하게 뻗은 시가지의 건물들이 모두 그 때 건설된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말씀에 의하면 그 때는 길거리의 개들도 로마의 은화를 입에 물고 다녔을 정도라고 하였다.


사거리에서 분수가 물을 시원하게 하늘로 내뿜고 있었다.
물방울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영롱한 구슬들처럼 빛났다.
쭉 뻗은 가로와 웅장하게 솟은 건물들을 보자 다소 답답했던 가슴이 풀렸다.


팔미라 경제침체의 근본 원인은 로마의 지나친 세금 징수이었다. 로마의 정복전쟁이 한계에 이르자 국내외로 여러 경제적인 문제점들이 도출되기 시작하였고 로마는 그 문제점들을 잘 나가는 도시들에 대한 과도한 세금징수로 메워보려고 하였다.

미르완은 바알신전 앞에 다다랐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참배를 하기위해 출입문을 드나들고 있었다.
거대하고 완벽한 입체도형이 미르완의 눈앞을 가로막았다.
수많은 직사각형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사람들과 균형 잡힌 사각형들을 보자 미르완의 머리에 [바리논의 정리]가 떠올랐다.
아무리 이상하게 생긴 사각형이라도 그 변들의 중점을 연결한 사각형은 항상 평행사변형이 된다는 정리였다.
어찌 보면 조금은 심오한 그 내용에 비해 정리의 증명은 아주 쉬웠다.
날이 어둑해졌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었다.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는 다시 공부에 매진해야만했다.


휴일에 미르완은 앞집에 사는 친구 야세르와 함께 시장으로 향했다.
야세르는 시골에서 올라왔다.
친척집에 거주하며 시장안의 상점에서 일했다.
눈썰미가 좋고 계산이 빠르며 체격도 좋아 궂은일도 가리지 않았다.
상점주인은 야세르를 깊이 신뢰하였다.


미르완은 전에 야세르를 따라 야세르의 시골집에 가보았다.
야트막한 산 아래쪽 계곡 옆으로 황토로 지은 집들이 도토리들을 세워 놓은 듯이 서 있었다.
계곡에는 작은 물길이 흘렀고 주변에는 푸른 풀들이 자랐다.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돌아다녔다.
야세르의 동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마중을 나왔다.
집으로 들어서며 야세르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인자하게 생긴 두 분이 미르완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야세르의 시골집은 3층으로 되어있었다.
일층은 가축우리로 사용하였고 이층에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삼층은 창고로 쓰였다.
여름철이라 바깥은 무척 더웠지만 집안은 아주 시원하였다.


시골집에 머무르는 동안 양고기를 실컷 먹었다.
도시에서 먹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도록 맛이 있었다.
밤에는 넓은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아름답게 반짝거렸다.


시장에는 없는 물건이 없었다.
각종 과일과 옷감, 신발, 음식들이 즐비하였다.
대추야자를 한 움큼 사서 야세르와 같이 나누어 먹으며 걸었다.


“상점일은 할만 해?”

“요즈음은 상당히 어려워. 종업원들을 많이 줄였기 때문에 일거리가 많아 졌어. 또 경기가 너무 침체되어서 사장님 한숨 쉬는걸 보는 것도 아주 힘든 일이야.”

“그래, 경기가 빨리 풀려야 할 텐데 정말 걱정이다. 요즈음에는 취직하기도 힘들고 실업자들이 길거리에 넘쳐나고 있으니.”

미르완과 야세르의 눈앞에 한 떼의 대상이 낙타들을 끌고 거리를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미르완이 외쳤다.

“야, 낙타수가 무척 많구나. 이들은 먼 동방에서 도착한 건가?”

야세르가 대답했다.

“아니야, 대상의 규모로 봐서는 먼 동방에서 오는 것은 아니고 아마도 사산조 페르시아의 왕궁인 크테시폰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어.”

“아, 그런가?”

멀어져가는 대상의 행렬을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던 야세르가 말했다.

나의 꿈은 머나먼 동방에 가는 것이야. 대상들을 이끌고 동방에 갔다 오면 많은 돈을 벌수가 있어. 그것으로 나의 상점을 차릴 수가 있지.“

듣고 있던 미르완이 감탄했다.

“너는 꿈이 있어서 좋겠구나. 네가 부럽다.”

“너도 재능이 있지 않니? 기하학이나 철학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미르완은 속으로 머쓱했다.
재능을 인정해주어 기분은 좋았으나 요즈음에는 도통 꿈이란 것을 꾸어보지 않은 것이었다.

‘나는 요즈음 현실을 비관하면서 그날그날을 아무런 꿈도 없이 그저 타성에 빠져서 살아온 것이 아닐까? 과연 나의 꿈은 이루어질까?’

갑자기 미르완의 머릿속에 로마의 황궁이 떠올랐다.

“상급과정에 올라간 다음에 로마의 황궁에서 열리는 기하올림피아드에 참석한다면 좋겠어, 거기서 금메달을 딴다면 더욱 좋겠고”

“그래, 그것이 너의 꿈이구나, 너는 재능이 있으니 충분히 해낼 수 있어. 나는 믿는다.”

꿈을 갖는다는 것은 희망을 갖는다는 것이었다.
희망을 품자 갑자기 미르완의 가슴이 뿌듯해졌다.


미르완은 사흘에 한번 꼴로 무술도장에 다녔다.
 팔미라의 치안은 염려할 정도가 아니었지만 아직도 팔미라 너머의 곳곳에서는 로마와 사산조페르시아의 자잘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유비무환의 일환으로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무술을 배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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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  2018-12-28 오전 6:14:5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짜베 예, 선달님도 건강하십시오.
엉성하지만 또 한 편 시작했습니다.
설국열차님 |  2019-03-04 오전 2:59:5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 짜베 짜배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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