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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주지 못하는 자유 그리고 정의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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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새벽을 여는 詩想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죽어주지 못하는 자유 그리고 정의
2018-10-08 오후 4:52 조회 1671추천 6   프린트스크랩
▲ 자유

저는 참 먼 곳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하면 제일 빠른 방법으로 사흘이 걸리고
아내가 장거리 비행을 싫어해 상하이를 거치면 닷새가 걸리는 참 먼 곳입니다.

살나세님이 저에게 연락을 하고 싶으셨다는 메시지를
한참 뒤에 오로광장에서 발견했습니다.
비록 저는 참석할 수 없는 처지이지만 정의를 세우려는 분들의 행동에 적극 동의합니다.

저의 글을 사랑해주시는 팬들 가운데 한 분이
15년 전 미선 효순 사건 때 제가 울분에 차 올린 시 한 편을 찾아 보내 주셨습니다.
당시 시청 앞에서 시위하신 분들 중에 한 분이 제 글을 낭독했다고 합니다.
동참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이 글을 올려 저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두 힘 내셔서 정의를 세우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 윈난에서 박민식 올림


<죽어주지 못하는 자유 그리고 정의>   2003년 4월 14일 -시인 박민식

하나의 알이 제대로 부화하기란
기나긴 터널의 어둠 속을 걷는 것
스스로 생명임을 인식하는 햇빛을 만나고 나서야
지나온 암흑이 얼마나 길었는지 한숨 쉬는 것

내 의지와 상관 없는 바람과 폭우
비척거리다 절뚝거리다
몹쓸 것들이 멎든 멎지 않든

발목을 끌어내리는 웅덩이의 수렁
허부적대든 말든
콧구멍에 아가리에 흙물이 들든 말든

바람 탓이라고
폭우 탓이라고
왜 하필 내 앞에 깊은 수렁이냐고

사랑이든 증오든
아귀 같은 절규든

죽어버리면 변명조차 할 수 없는 것
기어코 살아 남아야 가망이나 있는 것

그것이 정의든 세상논리든
개떡 같은 하늘 아래든
눈 부라리고 하늘 앞에서 당당하든

어차피 살아남지 못하면
힘의 논리에 찍소리도 못하는 것

이 세상의 바른 것들은 언제나
죽을둥 말둥 구사일생으로
겨우겨우 어둠의 터널을 지나 핼쓱하게

그래 죽지 않아야
기어코 살아서 살아서
폭압을 이겨내고 정의를 세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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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나세 |  2018-10-08 오후 8:30: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렇게나 멀고 외딴곳?
한번 보고싶소.  
돌부처쎈돌 기해년에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醴泉權門 |  2018-10-09 오전 12:28: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먼곳에 계시군요 중국땅인가요
자주 시좀 올려 주세요  
돌부처쎈돌 중국 서남단의 운남성입니다.
관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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