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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 삼별초 3 )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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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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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 삼별초 3 )
2017-06-17 오전 9:10 조회 1609추천 1   프린트스크랩


순기는 이문경 장군을 따라 탐라로 향했다.
시월 말의 바다는 상당히 거칠었다.
많은 군사들이 탐라에 이르는 동안 토악질을 해댔다.
순기도 메슥거리는 속을 간신히 달래며 탐라에 첫 발을 디뎠다.
온 천지의 흙이 불에 탄 듯 시커멨다.
찬바람까지 거세게 불어 순기의 마음을 스산하게 했다.


명월포에 상륙한 삼별초군은 동쪽으로 진군하여 동제원에 진을 쳤다.
이미 탐라에는 영암부사 김수가 관군 200명을 이끌고 탐라에 도착한 후 주민들을 동원하여 환해장성을 쌓아놓고 삼별초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다.
관군들은 계속 증원되었고 고여림 장군이 군사 70명을 이끌고 합세하여 방어하는 관군은 대략 천여 명 정도 되었다.


수적으로 우세한 삼별초군은 쌍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관군들과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관군 전원의 무사 귀환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탐라의 군권을 삼별초군에게 넘기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관군에게도 고려의 의기는 배어있었다.
설사 목숨을 잃을지언정 반군들과의 협상은 없다는 것이 관군들의 대답이었다.


양군은 송담천을 사이에 두고 대치상태에 들어갔다.
서로 상대방을 향하여 화살을 날리었으나 방패로 가린 양군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


공격은 삼별초군이 개시하였다.
방패를 앞에 세우고 그 뒤를 창과 칼을 든 군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관군들에게 육박하여 들어갔다.
관군들도 창과 칼을 들고 맞서 나왔다.
피가 튀고 뼈가 부러지는 격전이 벌어졌다.
금세 송담천의 검은 바위들이 피로 뒤덮이기 시작하였다.
관군들이 뒤로 밀리기 시작하였다.
김수와 고여림 장군이 필사적으로 군사들을 독려하며 선두로 나섰다.
이를 본 삼별초군이 벌떼같이 두 장군에게 달려들었다.
금세 관군들이 두 무더기로 갈라지고 두 장군은 삼별초군의 포위망에 갇혀버렸다.
중과부적, 얼마 못가 두 장군의 목이 삼별초군에 의하여 땅에 떨어졌다.
삼별초의 곽연수 장군이 이 광경을 보고 두 손을 높이 들어 환호성을 질러댔다.
이 때 관군 중에서 키가 크고 나이어린 소년 병사가 뛰어나와 곽연수 장군에게 달려들었다.
잠시 방심하던 곽연수 장군은 손도 써보지 못하고 소년 병사에게 목이 달아나고야 말았다.
소년 병사는 곽연수 장군의 목을 들고 관군 속으로 사라졌다.


정신없이 싸우던 순기는 곽연수 장군이 쓰러지는 광경을 보지 못하였다.
병사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나중에야 알았다.
무술이 출중한 곽연수 장군을 베다니! 적이 누군지 몹시 궁금하였다.
병사들 말로는 키가 크고 나이어린 소년병이라고 하였다.
잠시 후에 이 소년병이 순기의 눈앞에 나타났다.
이 병사는 순기의 앞에 있던 삼별초 병사를 한 명 쓰러트린 상태였다.
순기가 소년병에게 칼을 겨눴다.
“무예가 대단하구나, 이름이 어떻게 되느냐?”
“나주 출신 진자화요.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신의군 도령 강순기이다.”
둘의 칼이 마주 치며 불꽃이 일었다.
진자화가 용맹하고 힘이 좋았으나 강순기의 상대는 되지 못하였다.
한 참을 맞서 싸우다 진자화가 칼을 떨어트렸다.
순기는 어리고 용맹한 진자화가 마음에 들었다.
죽이기가 아까웠다.
앞으로 크면 훌륭한 고려의 장수가 될 인물이 아닌가?
칼을 칼집에 넣었다.
“죽이기가 아깝구나. 돌아가거라.”
 “싫소. 싸우다가 죽겠소.”
진자화가 칼을 잡고 일어섰다.
바로 그 순간, 어디선가 창 하나가 날아와 진자화의 가슴을 꿰뚫었다.
진자화가 다시 쓰러졌다.
쓰러진 진자화를 보며 순기는 망연자실하였다.
어릴 때 몽골군에게 끌려가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순기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천여 명의 관군들은 모두 진압되고 탐라는 삼별초의 수중에 들어왔다.
삼별초군은 죽은 관군들을 정성껏 매장해주었다.


저녁이 다가오고 있었다.
흰 눈에 쌓인 한라산 꼭대기에는 석양빛이 남아있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산꼭대기의 광경이 순기의 눈에 들어왔다.
‘저 꼭대기 햇빛이 비치는 곳에는 신선들이 살고 있겠지. 평화로운 그들은 축국놀이를 하고 있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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