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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히로시 7 )
2017-05-15 오전 11:02 조회 3352추천 1   프린트스크랩


야쿠츠크까지 히로시를 안내했던 안내인은 크라스노야르스크로 돌아갔고 히로시는 새로운 안내인과 함께 야쿠츠크를 떠났다.
날씨가 이미 겨울로 접어들었으므로 방한 장비를 충분히 갖추고 출발했다.
길 곳곳에 눈이 쌓여있었다.
출발한지 삼일 째 접어들었을 때 넓은 벌판을 지나게 되었다.
벌판에 들어섰을 때에는 흐리기는 했지만 바람도 없고 눈도 내리지 않았었다.
그러나 벌판을 절반쯤 지날 무렵부터 눈이 오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세찬 눈보라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털모자를 눌러쓰고 한 걸음 한 걸음 힘든 걸음을 옮기었다.
바람은 점점 세져서 몸이 날라 갈 것 같았다.
털옷과 털모자를 쓰고 두터운 장갑을 꼈지만 손발이 떨어져 나갈 듯 아프기 시작하였다.
“아아, 여기서 죽게 되는 모양이구나.”
히로시는 너무도 기진하여 생각할 힘도 없었다.
그저 쓰러지지만 않고 간신히 버티는 지경이었다.
벌판에 둔덕이 있었다.
눈이 바람에 날리어 바람이 부딪치는 반대쪽에 한길 이상 쌓여있었다.
안내인이 히로시를 그쪽으로 안내했다.
그리고는 눈을 파내기 시작하였다.
둘은 눈을 파낸 굴속으로 들어갔다.
눈이 몸에 닿아 차가운 느낌은 들었지만 바람은 피할 수 있었다.
굴 바깥으로 매서운 바람소리가 울리어댔다.
 바람이 말을 하는 것 같았다.
“휘이이잉. 너희들의 목숨을 내놓아라. 목숨을 내놓아라. 휘이이잉”
 “우리가 바람에게 무슨 몹쓸 짓을 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여기 살던 사람들이 전에 바람에게 나쁜 짓을 했기 때문에 지금 복수하려는 것인가?”
히로시는 이런 때 졸면 죽는다는 것을 어디서 들은 기억이 났다.
졸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히로시는 기리시마의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따끈한 온천물에 몸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갑자기 마시시가 온천물을 히로시의 얼굴에 튀겼다.
 뜨거운 물에 히로시가 깜짝 놀라 깨어났다.
눈이 녹아 히로시의 얼굴로 흘러들었던 것이었다.
바깥은 바람이 잦아들어있었다.
둘은 얼음 굴을 빠져나왔다.
남아 있던 벌판길을 부지런히 걸어서 숲에 이른 다음 아늑한 곳을 찾아서 천막을 쳤다.


모닥불을 피우고 음식을 데웠다.
 따끈한 차 한 잔을 마시자 살아있다는 감격이 온몸에 퍼져왔다.
돌덩이를 모닥불에 구워 천막 안으로 들여놓고 잠을 잤다.
그날 밤은 다른 어느 때 보다도 더 포근히 잠을 잔 것 같았다.


이튿날은 날씨가 좋았다.
걷는 내내 따스한 햇살이 온 몸을 어루만져 주었다.
히로시는 태양의 힘이 정말로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낮은 구릉 길을 지나자 원주민들의 마을이 나타났다.
안내인이 아는 마을이었다.
원주민들이 일행을 환영하였다.
순록을 잡아서 일행을 환대해 주었다.
숯불에 구워먹는 순록 맛은 일품이었다.
고기가 연하고 향기가 났다.
주민들이 직접 빚은 술도 내왔다.
히로시는 오랜만에 혁대까지 풀고 포식을 하였다.
순록의 뿔을 다려서 만든 차도 내왔다.
구수한 맛에 마시고나자 새로운 힘이 솟아나는 기분이었다.


원주민들은 순록을 기르고 있었다.
이동하는 순록 떼를 사냥하다가 어린 새끼들을 마을에 데려와 키운 것이 점점 불어나서 사 오십 마리쯤 되었다고 하였다.
이들은 순록을 이용하여 썰매도 끌었다.
동네를 떠나올 때에는 썰매를 태워주었다.
 벌판을 지나 높은 산이 가로막을 때까지는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편하게 이동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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