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 ( 강순기 8 ) | 나도 작가
Home > 커뮤니티 > 짜베
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탐라 ( 강순기 8 )
2017-05-12 오전 9:10 조회 3345추천 2   프린트스크랩


서방 원정에 나섰던 주인이 돌아왔다.
주인은 네르구이 아저씨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고는 순기를 보고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바야르가 아버지의 손에 기대어 응석을 부렸다.
귀여운 딸을 보자 주인의 우울했던 기분이 어느 정도 풀렸다.
원정에서 돌아오는 도중 존경하던 수부타이 장군이 병사하여 상당히 침울해 있던 주인이었다.


주인은 오랜 원정으로 딸을 제대로 보살펴주지 못한 것이 늘 짐스러웠었다.
돌아와서 건강하게 잘 지내는 딸을 보자 마음의 짐이 다소 풀리는 기분이었다.
더군다나 잘 생기고 씩씩한 소년이 딸의 곁에 있다는 사실에 더욱 안도감이 들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 진한 아쉬움이 남아있었고 이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져갔다.


원정에서 돌아오는 도중 부하라의 시장에 들렸었다.
시장에는 각종 장난감이 쌓여있었다.
부하들이 대부분 자식들을 위하여 장난감을 사고 있었다.
주인은 큰 곰 인형이 마음에 들었다.
 “저것을 사다주면 딸애가 얼마나 좋아할까?”
그러나 부하들 앞에서 나 자신만을 위한 행위를 하는 것은 지도자의 체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큰 곰 인형은 주인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았다.
결국 곰 인형을 직접 사오기로 결심을 굳혔다.
병사들을 데려갈 수는 없고 네르구이와 강 순기만을 데려가기로 했다.


셋은 말 아홉 마리를 몰고 카라코룸을 떠났다.
교대로 새로운 말로 바꾸어 타며 초원을 질풍처럼 내달렸다.
며칠 만에 부하라의 시내가 보였다.
하늘 높이 솟은 흰 탑이 제일 먼저 보였다.


아사신파의 암살자들에게 몽골의 고위급이 부하라에 접근한다는 정보가 잡혔다.
 암살자들은 순기 일행의 움직임을 세세히 살피기 시작하였다.


순기 일행은 부하라의 시내에 숙소를 잡았다.
숙소 앞에 큰 우물이 있었다.
사막을 힘들게 달려온 일행에게 그 우물의 물맛은 참으로 시원하고 달았다.
숙소에는 화려한 카펫이 여기저기 깔려있었다.
직원들이 손님을 정중하게 모셨다.
순기는 자기 자신이 높은 자리에 오른 것처럼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을 느꼈다.


숙소에서 잠시 쉰 다음에 아까 보았던 높은 탑을 구경하러 갔다.
칼란 미나레트라고 하였다.
이 탑은 밤에 불을 밝혀서 사막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오아시스 도시인 부하라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고 하였다.
그런 기능 때문인지 칭기즈칸도 다른 유적은 많이 파괴 했지만 이 탑에는 칼을 대지 못하게 했다고 하였다.
 칼란 미나레트 옆에는 칼란 모스크라고 일만 명이 기도할 수 있다는 어마어마하게 큰 사원이 있었다.
순기는 그 큰 규모에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어머니가 말씀해주시던 큰 절인 마곡사보다도 훨씬 더 큰 규모이었다.
“야, 무지무지하게 크구나.”
네르구이만큼은 생각이 달랐다.
“우리 앙코르와트사원은 이 사원보다도 훨씬 더 규모가 크단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리뽀시카라고 둥글고 넓적한 빵이 나오고 양고기와 양파를 섞어 끓인 쉬르파란 국이 나왔다.
저녁을 먹은 다음에는 사모바르 주전자에 물을 끓여 차를 한 잔씩 타서 마시었다.
시장은 내일 들르기로 하고 일찍들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일행은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에는 곳곳에 문이 있었는데 문의 높이가 상당히 높았다.
낙타가 지나다니기 쉽게 높게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일행은 입구에 말들을 매어놓고
여러 골목을 지나 전에 주인이 봐두었던 곰 인형이 있는 상점을 찾아갔다.


큰 곰 인형은 팔리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아마 그 때 것은 팔리고 다른 것을 가져다 놨을 수도 있었다.
순기의 주인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상점주인과 흥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반 원 형 칼을 든 괴한들이 상점으로 들이닥쳤다.
순기와 네르구이가 즉시 칼을 빼들고 이들과 맞섰다.
 반원 형 칼은 씀씀이가 고약하였다.
공격거리 이내에서도 집요하게 순기의 몸을 파고들었다.
보통 검술 대결에서는 공격거리가 있게 마련이었다.
공격거리 밖이야 당연히 안전하지만 공격거리 안 역시 서로 칼을 맞댄 체 뒤로 빠져 어떻게 공격할지 생각하는 어느 정도는 안전한 공간 이었다.
그런데 이 반원 형 칼은 그게 아니었다.
칼이 상대방 칼에 부딪치는 즉시 상대방 칼날을 타고 움직이며 그대로 공격으로 연결되었다.
좁은 공간에서는 상당히 유리하였다.
순식간에 순기는 여러 곳에 상처를 입었다.
네르구이는 방패를 쓰기 때문에 반원 형 칼의 특성을 무마할 수 있었다.
피를 흘리는 순기를 보고 네르구이가 외쳤다.
“여기는 내가 맡을 테니 빨리 주인님을 모시고 탈출하라.”
주인 역시 반원 형 칼에 당하여 여기 저기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머뭇거리는 순기를 네르구이가 밀쳐내었다.
순기는 주인을 보호하며 상점을 나섰다.
넓은 공간에서는 순기의 본국검이 위력을 발휘하였다.
따라오는 암살자 서 너 명을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쓰러뜨렸다.
순기와 주인은 말이 묶여 있는 곳으로 뛰었다.
말을 타고 달리며 순기가 울부짖었다.
“네르구이 아저씨는 앙코르와트에 가야하는데. 아아, 네르구이 아저씨는 앙코르와트에…”


몽골군 주둔지로 급하게 말을 몰았다.
주둔지 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다.
주둔지에 도착하였다.
주둔지의 장수가 주인을 보자마자 기겁을 하고 뛰쳐나왔다.
즉시 군사들이 소집되었다.
순기와 주인은 소집된 군사들을 이끌고 다시 시장으로 향하였다.

(계속)

┃꼬릿글 쓰기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