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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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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 히로시 6 )
2017-05-11 오전 9:45 조회 3539추천 1   프린트스크랩


천신만고 끝에 고개를 넘었다.
내려가는 길은 더욱 위험하였다.
조심조심하며 말을 끌고 간신히 안전한 곳까지 내려오자 안도의 한 숨과 함께 그 자리에 주저앉고야 말았다.


레나 강의 지류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안내인이 지리에 상당히 밝았다.
이제부터는 사금채취꾼들로 신분이 바뀌었다.
조그만 동네를 찾았다.
그 곳에서 말을 팔고 준비해간 사금을 조금 보태서 보트를 한 척 구하였다.
식량과 낚시도 준비하였다.


이제부터는 보트여행이었다.
 말을 타고 움직일 때보다는 한결 편하게 생각되었다.
그저 물결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보트는 빠른 속도로 내려갔다.
레나 강이 시작되는 초입이라 그런지 급류가 상당히 많았다.
 배가 뒤집어 지기라도 하면 큰 낭패였다.
온 신경을 써서 배를 몰았다.
배가 편할 거라는 생각은 큰 오해였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 배에서 내려 말을 타고 가거나 걷고 싶었다.
육지에서는 가고 싶으면 가고 쉬고 싶으면 쉴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그러나 배에서는 자유가 없었다.
계속 물결을 헤쳐가면서 배를 몰아야했다.
물결에만 몸을 맡기면 바로 물귀신이 되기 십상이었다.


꼬박 하루 동안 물과 싸워가면서 내려갔다.
온 몸이 녹초가 되었다.
저녁때가 되어 배를 강안에 대고 육지로 끌어올려 나무에 묶어 놓은 다음 평평한 땅을 골라 천막을 쳤다.
불을 피우고 저녁을 해 먹었다.
내일을 걱정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도 역시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이날은 일찍 배를 육지에 대고 강변에서 낚시를 하였다.
낚시 줄을 드리운 지 한 참 만에야 연어 두 마리가 낚였다.
즉시 한 마리를 회를 쳐서 소금에 찍어먹었다.
실로 오랜만에 먹어보는 물고기회였다.
바로 잡아서 그런지 부드러우면서도 싱싱하고 쫄깃한 식감이 났다.
히로시는 너무 감격하여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회를 먹자 옛날 가쓰라가와 강에서 은어를 잡아 스시를 해먹던 생각이 났다.
 “아, 친구들은 무사히 잘 있을까? 어서 빨리 보고 싶다.”


남은 연어 한 마리를 구워서 저녁을 먹고는 강변에 앉아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에 강물이 은빛으로 빛나 반짝였다.
숲 저 너머에서는 별똥별들이 줄을 지어 떨어지고 있었다.
모처럼 물고기 회를 먹어서인지 그 날은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었다.
 흐르는 강물 소리가 자장가처럼 히로시의 귀를 간지럽혔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강 가장자리에 살얼음이 얼어 있었다.
배낭을 뒤져 옷을 한 겹 더 껴입었다.
 배를 띄우자 살얼음이 우두둑 거리면서 깨져나갔다.
 배를 저어 강 한가운데로 나아가자 배는 물결에 휩쓸려 빠르게 하류로 떠내려갔다.


삼일 째 오후부터는 강물의 유속이 느려져 여유 있게 주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단풍이 곱게 든 숲 사이로 가끔씩 순록 떼가 보이기도 했다.
하염없이 넓은 벌판에서 찬바람이 불어와 강물에 높은 파도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열흘째 되는 날 히로시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강 옆으로 족히 백 미터가 넘어 보이는 돌기둥들이 빽빽하게 수 킬로미터 씩 뻗어있었다.
장관이 아닐 수가 없었다.
 “태초에 거인들이 있어서 석축을 세운 것일까?”
히로시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풍경을 감상하였다.
그 동안의 모든 고생이 이 경치 하나로 모두 보상이 되는 것 같았다.


돌기둥들을 보면서 감탄하는 사이에 배는 야쿠츠크에 도착하였다.
히로시와 안내인은 무사히 야쿠츠크의 안가를 찾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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