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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히로시 5 )
2017-05-09 오후 12:28 조회 3374추천 2   프린트스크랩


꼬박 일주일 동안 히로시는 안가에 처박혀 있었다.
첫날 소지품과 연구노트를 낯선 백면서생에게 주었다.
중요한 사항은 다 히로시의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어서 노트는 별로 중요하지가 않았다.
안가에 머무는 동안 히로시는 야영과 사냥 기술을 배웠다.
시베리아 원주민의 언어도 몇 가지 배웠다.


일주일이 지난 후 트럭에 타고 크라스노야르스크의 농장으로 향했다.
건초를 실은 트럭의 뒷자리에 은신처를 만들고 그 속에 숨었다.
덜컹거리는 것 보다 더 힘든 것은 더위였다.
한 여름의 더위가 사방이 꽉 막힌 공간에 갇혀있는 히로시를 괴롭혔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질식할 것처럼 숨이 막혔다.
크라스노야르스크의 농장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초죽음이 되어있었다.


농장에서 이틀을 머무른 후 안내인 한명과 함께 말 네 필을 끌고 안가를 떠났다.
트럭에 갇혀서 가는 것 보다는 백배 천배 나은 것 같았다.
둘 다 사냥을 나가는 원주민 차림이었다.
밤에 출발했기 때문에 날이 밝았을 때에는 인적이 드문 숲길에 들어섰다.
자작나무 숲이 끝없이 이어졌다.
숲길을 따라 계속 달렸다.
낮 동안에는 식사시간에도 말에 탄 채로 비상식량을 먹어가면서 달리기만 하였다.
해가 서산에 기우는 것을 보고는 야영하기 좋은 곳을 찾았다.
 말들에게 줄을 길게 묶어 주변의 풀을 뜯게 하고는 둘은 천막을 치고 야영에 들어갔다.
불은 우묵한 곳에서 불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피웠다.
자리에 눕자마자 피곤하여 골아 떨어졌다.
아침이 되어 밝은 태양이 떠오르면서 다시 힘을 얻어 길을 나섰다.
 며칠이 지나갔다.
숲을 벗어나 들판을 지나 갈 때도 있었다.
그 때에는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계속 달리기만 하였다.
잠은 꼭 숲이 우거진 곳에서만 잤다.


일주일이 넘도록 달리기만 하자 지치기도 하고 식량도 떨어져갔다.
숲속에 천막을 친 다음에 사냥을 하기로 하였다.
총은 아주 위급할 경우에만 사용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석궁을 들고 나섰다.


야영지 주변에서 사냥감을 기다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야영지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갔다.
조심스럽게 숲을 탐색하고 있을 때 저만치 앞에 어린 사슴 한 마리가 보였다.
즉시 석궁을 꺼내어 화살을 쟁이고 겨누었다.
사슴의 맑은 눈이 들어오자 손의 힘이 저절로 스르르 풀리며 석궁의 머리가 숙여졌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다시금 힘을 추슬러 석궁을 겨냥하였다.
사슴의 목이 눈에 들어왔다.
방아쇠를 당겼다.


그날 저녁은 사슴고기로 포식을 하였다.
남은 고기는 대충 훈제를 하여서 다음날에 대비하여 보관하였다.
자리에 누웠지만 이상하게 이날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이리저리 뒤축 거렸다.
 “가만 있자. 우라늄 235와 우라늄 238의 무게가 다른 것을 이용하면 어떨까? 고속으로 회전시키면 서로 분리가 되지 않을까?”
히로시의 머릿속에 원심분리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잠결에 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천막 밖으로 고개를 내밀자 수많은 파란 인광이 천막주위에 넘실거렸다.
시베리아의 늑대 떼가 분명하였다.
 안내인이 늑대 떼를 향하여 총을 한 발 발사하였다.
늑대들이 흩어졌다.
불을 밝히고 보니 말 두 마리가 죽어있었다.
즉시 천막을 걷고 짐을 챙겨 남은 말 두필에 실었다.
총을 쏘았기 때문에 빨리 떠나야만 되었다.


날이 어슴푸레 밝아오면서부터 말에 올라 달리기 시작하였다.
넓은 벌판을 넘어 다시 숲에 들어서자 다소 안심이 되었다.


꽤 높은 산이었다.
고갯길을 찾아 올라갔다.
올라갈수록 길은 점점 험해져갔다.
까마득한 절벽 길을 간신히 말을 끌며 지나갈 때도 있었다.
무서웠지만 내려다보는 경치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절벽 아래로 숲이 내려다보이고 숲에 이어서 넓디넓은 벌판이 전개되었고, 그 너머에는 다시 산맥이 보였다.
멀리 보이는 산맥너머에 바이칼 호수가 있다고 안내인이 말해주었다.
바이칼 호수! 세계에서 가장 깊고 깨끗하다는 그 호수에 가서 그 물을 한 번 마셔보고 싶었다.
그러나 바이칼 호수에는 갈 수가 없었다.
히로시네는 바이칼 호수에 닿기 전에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레나 강을 찾아야했다.
레나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야쿠츠크에 있는 안가로 갈 예정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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