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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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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 쏙윙 3 )
2017-05-02 오전 10:14 조회 3272추천 3   프린트스크랩


쏙윙의 어머니는 수많은 사원 중에서 반띠아이쓰레이 사원을 가장 좋아하였다.
농사지은 쌀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골라 마차에 싣고 사원으로 향하였다.
쏙윙도 길을 따라 나섰다.
걷다가 발이 아프면 마차에 타고 마차위에서 좀이 쑤시면 다시 내려서 걸었다.
집에서 상당히 먼 거리였다.
길 주변에는 논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벼들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는 모습이 눈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길 양 옆엔 팜 야자나무가 시원하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뿌리부터 줄기, 잎까지 어느 것 하나도 버리는 것 없이 소중하게 이용되는 나무였다.
농촌마을도 여러 군데를 지나갔다.
모든 집들은 나무기둥을 높게 세워서 이층을 만들었고 아래층은 창고나 가축우리로 이용하고 있었다.
길옆의 공터에는 닭들이 꼬꼬댁거리며 무리지어 먹이를 찾아 돌아다녔다.


거의 저녁 무렵에 사원에 도착하였다.
붉은 색 사원이 석양빛을 받아 더욱 붉게 빛나고 있었다.
스님들이 반갑게 맞이하였다.
쏙윙은 어머니와 함께 사원에 들어가 신들에게 경배를 올리었다.
경배를 올리고 나서는 사원의 이 곳 저 곳을 구경하고 다니었다.
앙코르와트보다 규모는 훨씬 작았지만 돌의 색이 붉은 색이라 따스하며 친근감이 들었고 조각들이 상당히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어머니는 앙코르와트 사원보다 더 오래된 사원이라고 말씀하셨다.


사원은 내일 한 번 더 보러 오기로 하고 근처의 친척집으로 저녁을 먹으러갔다.


저녁상이 올라왔다.
 중앙에는 쇠고기를 구워서 썰어 논 록락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옆에는 쌀밥이 놓여있고, 반찬인 나팔꽃 요리 짜뜨라꾸언과 시큼한 찌개인 아목도 있었다.
소스인 민물고기로 만든 젓갈 쁘라혹은 각자의 자리 앞에 한 종지씩 마련되어 있었다.
쌈을 싸먹을 수 있는 야채도 풍성하였다.
큰 상 옆에는 작은 보조 상이 있고 여기에는 후식을 위해서 각종 놈(떡)과 음료수와 과일이 쌓여있었다.
 쏙윙은 상추 큰 잎에 소고기와 쌀밥과 짜뜨라꾸언을 넣고 쁘라혹을 한 점 올린 후 입에 집어넣었다.
아, 씹을수록 고소하고 짭짤하고 향긋한 그 맛이라니! 하루의 피로가 완전히 가시는 순간이었다.
밥을 다 먹은 후에는 놈과 음료수와 과일로 미각이 갈구하는 나머지 부족했던 부분을 모두 채워 넣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친척들과 어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그런지 잠이 쏟아져왔다.
풀벌레 소리와 함께 쏙윙은 곧바로 행복한 단꿈에 빠져들었다.


고대하던 호수 나들이를 할아버지와 함께 하게 되었다.
말로만 듣던 톤레삽 호수에 가는 거였다.
말을 타고 갔다.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크메르 제일의 용사셨다고 하였다.
쏙윙은 말 타는 법을 할아버지한테 배웠다.
물론 그것은 썸윙 형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썸윙 형이 크메르 제일의 용사이었다.
쏙윙은 나이가 어려 아직은 용사소리를 듣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나들이로 가는 말 타기 쯤은 식은 죽 먹기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말을 몰았다.
논둑길로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였다.
멀리 하늘위에 두루미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호수가 가까워진 것이었다.


말에서 내렸다.
주변의 논에는 물이 반쯤 차 있었다.
 작은 배들이 즐비하였다.
여기는 물이 얕아서 큰 배는 다닐 수가 없고 작은 배를 타고 한 참을 나가야했다.
할아버지와 함께 작은 배에 올라탔다.
노 꾼들이 열심히 노를 저었다.
아직은 넓은 호수는 보이지 않고 물에 잠긴 논들만 눈에 들어왔다.
논에서는 두루미들이 열심히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어느 정도 나아가자 논들은 완전히 물에 잠기고 절반쯤 물에 잠긴 나무들이 듬성듬성 나타나고 맹그로브가 우거진 숲들이 보였다.
좁은 수로로 작은 배는 힘차게 달렸다.


차츰차츰 시야가 넓어지더니 멀리에 선착장이 보였다.
선착장 옆에는 돛을 단 큰 배가 정박해 있었다.
쏙윙은 큰 배로 갈아탔다.
큰 배에도 노 꾼들이 있었지만 선창 밑에 있어서인지 갑판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큰 배는 넓은 호수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사방이 모두 물 뿐이었다.
멀리 둥그렇게 수평선만 보일 뿐이었다.
호수가 넓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배는 이제 돛을 펴서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었다.
배에서는 낚시 줄을 드리우고 물고기를 잡았다.
큰 물고기들이 걸려서 올라왔다.
그 중에는 쏙윙보다 더 큰 것도 있었다.
쏙윙도 낚시를 얻어 몇 번 던져보았으나 물고기들이 초보자임을 알아차리는 모양인지 걸리는 것이 없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제법 큰 물고기를 잡아 올리셨다.


낚시를 마치고 돌아올 시간이 되었다.
배는 방향을 돌렸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더니 폭풍우가 몰아쳤다.
선원들은 돛을 내리고 승객들을 갑판에서 선실로 안내하였다.
배가 심하게 요동을 쳤다.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하였다.
쏙윙은 참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으나 허사였다.
빈 통을 찾아서 토하고야 말았다.
계속 빈 통을 부여잡고 있어야했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속이 메스꺼웠다.
배는 무사히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선착장에 올라서서 쏙윙은 단단한 곳에 두 다리를 뻗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새삼 느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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