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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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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쏙윙 2 )
2017-04-30 오전 9:58 조회 3217추천 2   프린트스크랩


코끼리 광장에서 크메르용사들을 위한 행사가 열렸다.
매년 왕의 생일에 맞추어 열리는 행사에는 크메르의 정예용사들이 초청되어 하루 종일 축제를 벌였다.
여기저기에 대형천막이 세워졌다.
구경을 나온 일반 백성들의 자리도 마련되어있었다.
 장사꾼들이 며칠 전부터 준비하여 광장의 변두리에는 큰 시장이 형성되어있었다.


병사들이 광장에 도열하고 왕이 테라스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왕의 주위에는 얼핏 보아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여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쓴 은밀한 경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물론 경비의 최고 책임자는 쏙윙의 아버지였다.


왕이 손을 흔들자 병사들이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함성은 광장 안은 물론이고 광장 너머로 까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왕이 연설을 시작하였다.
 “크메르의 용사들이여, 우리는 샴 족의 침략과 참파족의 침략을 모두 분쇄했노라.
우리 모두 일치단결하여 적을 무찔렀지만 역시 가장 큰 공은 그대들 크메르의 용사들이 세웠노라.
그대들이 용감하였기에 우리는 이길 수 있었노라.
오늘 하루 마음껏 놀고, 먹고 힘과 기상을 길러 더욱 더 용감해질지어다.
크메르제국 만세.”
만세 삼창을 끝으로 왕의 짤막한 연설이 끝났다.


왕의 연설이 끝나고는 병사들의 행진이 시작되었다.
행렬의 첫째 부대는 기마창병부대이었다.
말에 탄 창병들이 기다란 창을 찌를 듯이 앞으로 뻗쳐들고 행진을 시작하였다.
무거운 창을 들고도 누구하나 얼굴을 찌푸리거나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의연한 자세를 유지하였다.
관중들의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다음 부대는 검과 방패를 든 보병부대이었다.
방패는 등나무에 쇠판을 대서 만든 가벼운 것이었다.
적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기보다는 공격을 흘려버리고 바로 검으로 반격하는 전술이 위주였다.
몇 가지 기본적인 공격과 방어전술을 선보이며 보병부대가 춤을 추듯 지나갔다.
역시 박수와 함성세례가 이어졌다.
그 다음 부대는 궁수부대이었다.
활로는 쏘지 않는 한 별다른 구경거리를 만들 수가 없어서 이 부대는 그냥 행진하는 걸로 만족하였다.
그 다음 부대는 전차부대였다.
 네 필의 말이 끄는 전차에 네 명의 병사가 탔다.
맨 앞의 한명은 말을 몰았고 나머지 뒤의 세 명은 창병과 궁수 그리고 방패와 검을 든 보병이었다.
행진하는 동안 뒤의 세 명이 합동 전술에 의한 공격과 방어시범을 보였다.
몸놀림들이 화려하고 현란하여 역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부대가 지나갈 때 쏙윙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았다.
세 번째 마차가 지나갈 때 쏙윙은 크게 소리를 지르며 손을 흔들었다.
“썸윙 형이다. 썸윙 형.”
바로 쏙윙의 형인 썸윙이 마차를 몰고 있었다.
맨 마지막 부대는 코끼리 부대였다.
코끼리 위에 네 명의 병사가 타고 있었다.
우람한 코끼리들의 발소리가 광장을 진동시키었다.
그야말로 천하무적의 부대같이 보였다.


오전의 행진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모두들 떡과 고기와 국수를 배불리 먹었다.
어른들은 술도 몇 잔씩 걸쳤고 아이들은 과자와 엿으로 입을 호강시키었다.


오후 들어서도 행사는 계속되었다.
왕궁수비대의 경호시범과 보병부대의 집단 무술시범 등 각종 무술시범이 이어졌고 부대 간의 줄다리기시합, 기마대의 격구시합 등이 벌어져 구경꾼들의 호기심을 채워주었다.


오후 행사의 백미는 마지막에 벌어진 전차경주이었다.
이 전차경주에는 쏙윙의 형 썸윙도 출전하였다.
썸윙은 전년도 우승자였다.
전차들이 출발하였다.
전차들끼리 치열한 선두 경쟁이 벌어졌다.
썸윙은 선두로 치고나가고자 애를 썼다.
그런데 두 번째 줄 안쪽에 있던 말이 옆 전차의 바퀴에 치어 다리를 다치고 말았다.
말이 절뚝거리며 순식간에 선두에서 뒤처지고 말았다. 
“저런, 저런” 쏙윙은 애를 태우며 걱정을 하였다.
 썸윙은 줄을 풀어 다친 말을 전차에서 떼어냈다.
 네 필의 말이 끌어야하는 전차를 세필의 말이 끄는 거였다.
그렇지만 노련한 썸윙은 세필의 말을 가지고도 전차를 잘 몰았다.
계속 3등을 유지하였다.
일등과 이등전차가 서로 굽어진 트랙의 안쪽을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다투었다.
그 바람에 트랙의 외곽 쪽에 빈 공간이 생겼다.
네 필의 말은 지나갈 수 없는 넓이였지만 세필의 말은 가능하였다.
그 공간으로 썸윙이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 선두를 차지하였다.
전차경기의 마지막 바퀴에서였다.
사람들이 흥분의 환호성을 질러댔다.
쏙윙도 정신없이 악을 써댔다.
썸윙은 간발의 차이로 결승선을 선두로 지나갔다.
썸윙이 또다시 우승한 것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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