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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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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 김문혁 4 )
2017-04-23 오전 9:30 조회 3384추천 3   프린트스크랩


다음 날 드디어 걱정하던 일이 다가오고야 말았다.
래프팅이었다.
전에 수까부미에서 래프팅을 한 번 해 본적이 있지만 이곳에서의 래프팅은 그 것에 비하여 훨씬 더 무섭다는 소문이 돌았다.
문혁이는 보트 줄을 잡을 건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줄을 잡지 말고 노만을 잡으라는 가르침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줄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살짝 잡을까? 물에 빠지는 것보다는 그게 낳겠지? 아냐, 그러다가 정말 위험해지면 안 되지.”
고민만 거듭할 뿐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결심을 굳히었다.
“그래 그냥 노만 잡자 물에 빠져도 뭐 어떻게 되겠지”
래프팅 가이드들은 학생들이 물에 빠지는 것에 대하여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자기들이 빈틈없이 건져준다고 하였다.
물에 빠지면 빠져나오려고 요동치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다가 바위 등에 부딪치면 더 위험하단다.
그냥 힘을 빼고 가만히 있으면 자기들이 알아서 건져준다고 하였다.


벼가 파랗게 자라고 있는 논둑길을 따라서 강가로 갔다.
여기의 강은 한탄강처럼 평지가 패어서 된 강이었다.
양쪽엔 논들이 있고 패어진 계곡에 나무들이 자라고 강물이 흘러갔다.
래프팅 시작점에 도착하자 고무보트들이 즐비하고 가이드 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흘러가는 강물을 보고 문혁이는 새파랗게 질리었다.
한국의 여름에 홍수가 져서 피해가 많을 때 TV에서 중계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황토물이 무서운 속도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 곳의 강물은 왜 이렇게 항상 흙탕물일까? 맑은 물이라면 덜 무서울 텐데…”


여학생들도 타겠다고 나서는데 무서워서 못 타겠다는 말은 할 수가 없었다.
보트에 타고 10분간 연습을 하였다.
연습이 끝난 후 드디어 강의 본류에 보트가 들어섰다.
아랫배에 힘을 주며 악을 써서 노를 저었다.
보트는 빠른 속력으로 하류로 떠내려갔다.
주변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휙휙 지나갔다.
문혁이는 서울대공원에서 후름라이드 란 걸 탄 적이 있었다.
그 것은 높은데서 떨어질 때 한 번 아찔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여기는 아찔한 것이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계속되는 아찔함의 연속이었다.
오른쪽에 탄 문혁이는 보트가 오른쪽으로 기울자 오른발로 버티며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텼다.
그런데 보트가 순간적으로 왼쪽으로 기울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왼쪽으로 기울 때 오른발의 힘이 빠졌던 문혁이는 배가 오른쪽으로 기울자마자 그냥 풍덩 하고 강물에 빠져버렸다.
물속에서 눈을 떴으나 사방이 누런색이었다.
수영에는 자신이 있는 문혁이었지만 구명조끼 때문에 수영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저 하릴없이 떠내려갈 뿐이었다.
누군가가 구명조끼를 잡았다.
상준이었다.
 상준이가 문혁이를 끌어올렸다.
초등학교 때 씨름선수였다며 평소에 힘자랑을 하고 가끔 문혁이를 툭 툭 건드리며 괴롭혔던 상준이인데 상준이의 힘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한 참을 내려가는 중에 앞 보트에서 키를 잡았던 가이드가 물에 빠지는 광경도 목격되었다.
몸은 물에 빠지고 머리에 쓴 헬멧 만 보였다.
다른 가이드들과 학생들이 힘을 합쳐 건져주었다.
또 어떤 보트는 전복되어 바닥이 하늘로 향하고 학생들과 가이드들은 모두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광경도 보였다.
나중에 다른 보트에 의해서 구조된 여학생들이 울고 웃고 떠들며 난리들이었다.


물이 빙빙 도는 소에서는 그동안 보트에서 떨어트린 신발이며 노이며 기타 등등이 모여서 둥둥 떠돌고 있는 광경도 보였다.
가이드들이 다가가서 모두 건져내었다.


코스의 중간쯤에 휴식시간이 있었다.
배를 뭍에 대놓고 잠시 쉬었다.
추워서 몸이 덜덜 떨리었다.
강물이 수까부미 때보다 더 차가웠다.
따뜻한 햇빛에 몸을 말리었다.
또다시 차가운 강물에 들어갈 생각에 진저리가 쳐졌다.


다행히 코스의 후반부는 위험한 곳이 별로 없었다.
물에 빠지지 않고 무사히 종착점까지 내려갔다.
종착점에 다가가자 강이 넓어지며 자갈밭이 보이고 아낙네들이 빨래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휴우” 문혁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세 번째 날에는 빠빤다얀 화산에 올라갔다.
벼와 옥수수 냄새를 맡으며 시골길을 지나 버스는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구불구불 거리는 길을 한 참을 올라갔다.
해발 천 미터 지점까지 올라갔다.
내려다보니 논과 밭과 산이 온통 녹색 천지였다.
인간들의 건물이 조그맣게 점점이 보였다.
위로 올려다본 풍경은 반대였다.
삭막한 모래 언덕이었다.
곳곳에서 증기가 솟아오르고 유난히 파란 온천물이 계곡을 흐르며 누런 유황들이 곳곳에 쌓여 있었다.
이 산은 1800년경에 분출하여 수천 명의 인명피해를 냈다고 했다.
삭막한 광경을 보자 음악시간에 배웠던 푸니쿠니 푸니쿨라 노래가 생각났다.
증기가 칙칙 거리며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곳도 있었다.
금방 폭발할까봐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가방은 다 챙겼니?”
어머니의 목소리에 문혁이는 과거의 회상에서 깨어났다.
저녁을 먹고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새벽에 첫 전철을 타고 김포공항에 가야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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