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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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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 김문혁 3 )
2017-04-22 오전 9:10 조회 3352추천 2   프린트스크랩


반둥의 북쪽에는 찌아뜨르라는 온천 마을이 있다.
 문혁이는 전에 가족과 함께 찌아뜨르도 가본 적이 있었다.
찌아뜨르에 갈 때에는 남쪽으로 향하는 자고라위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직진하는 찌깜빽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찌깜빽 까지 고속도로로 간 다음 거기서 부터는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가야만 했다.
 시골길 주변에는 민가가 계속 늘어서 있었다.
우리나라의 시골집들은 주로 산 밑 양지바른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여기는 도로주변에 죽 늘어서 있는 것이 색다른 점이었다.
문혁이는 속으로 생각하였다.
“겨울이 없으니 양지바른 것이 무슨 소용이랴! 그저 교통이 좋은 것이 최고가 아닐까?”


찌아뜨르에 가까워질 즈음 수방이란 마을을 지났다.
이 마을은 입구에 큰 파인애플의 모형이 서 있었다.
 아마 파인애플이 이지방의 특산품인 모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마을에 들어서자 길옆에 파인애플을 주렁주렁 매단 가게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차를 세운다음 한 가게에 들어섰다.
맛을 보라고 파인애플 하나를 깎아주었다.
그 달콤한 맛이라니!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파인애플 몇 개를 사가지고 가게를 출발하였다.


찌아뜨르에는 노천 온천이 있었다.
흐르는 계곡물이 온천물이었다.
사람들이 반바지 차림으로 물에서 걷거나 아예 수영복을 입고 몸을 담그고 있는 애들도 있었다.


찌아뜨르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활화산인 땅꾸반 프라후에 올랐다.
새벽 일찍 움직여야만 했다.
한 낮에는 햇빛이 뜨거워서 돌아다니기가 어려웠다.
일찍 일어나는 것이 부지런한 거라면 인도네시아 인들은 무척 부지런한 셈이었다.
문혁이가 사는 집 근처의 농부들을 보면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부지런히 물 지개를 져 나르며 밭에 물을 주었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일을 하고 한 낮에는 쉬는 거였다.
땅꾸반 쁘라후 정상에 오르면 큰 화구가 보이고 화구 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불길은 보이지 않았다.
관광객들이 무척 많고 관광 상품을 파는 가게도 상당히 많았다.
달걀을 쪄먹는 아래쪽 계곡으로 가는 길옆에 큰 고사리 나무가 서 있었다.
나물을 해먹는 작은 고사리가 몇 십 년을 자라서 저렇게 큰 모양이었다.


반둥까지 네 시간이 걸렸고
이제 두 시간만 더 가면 가룻이었다.
가룻이 가까워지자 주변의 풍경이 변했다.
너른 고원지대가 서서히 조그만 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산악지대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강원도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광경이었다.
산비탈에 옥수수 밭이 있는 것도 비슷한 풍경이었다.
학생들이 외쳤다.
“야, 우리나라의 강원도에 온 것 같다.”
주변의 모습에 고국에 온 듯 문혁이의 마음이 저절로 푸근해졌다.


숙소를 배정받고 가룻에서의 첫 일정에 들어갔다.
 ‘양 싸움’ 관람이 첫 일정이었다.
관람 장에 학생들이 죽 둘러않고 아래 마당에서 양 싸움이 시작될 터였다.
양 싸움 전에 인도네시아 소년이 나와서 ‘실랏’ 공연을 하였다.
태권도 보다는 더 부드럽고 쿵푸 보다는 더 절도가 있었다.
실랏이라는 단어가 신라와 비슷하여 혹시 신라의 화랑도 무술이 인도네시아까지 전해진 것이 아닌지 생각도 되었다.
실랏 공연에 이어서 양 싸움이 시작되었다.
누가 양을 순한 동물이라고 했던가?
양 싸움을 보자 양이 순하다는 생각은 금 새 사라졌다.
 “빡, 빠박” 두 마리의 양이 양쪽에서 있는 힘껏 달려와 서로 뿔을 부딪치는 거였다.
관람 장이 울릴 정도로 요란한 소리가 났다.
저러다가 머리가 깨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정말 대단한 파워였다.
손에 땀이 배었다.
“빡” 잇달아 터지는 무시무시한 굉음, 학생들은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양 싸움에 빠져들었다.


양 싸움 관람을 끝내고는 숙소에 들어와 쉬었다. 모두들 온천수영장에 들어가 따끈한 물에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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