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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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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김문혁 2 )
2017-04-21 오전 8:15 조회 3325추천 2   프린트스크랩


왼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고 직진하면 수까부미라는 고원지대를 거쳐 쁠라부안라뚜라는 남쪽의 해안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문혁이는 일학년 때 수까부미로 처음 래프팅을 하러갔었다.
눈앞에 한국에서의 장마철에 보이는 붉은 흙탕물이 흘러가고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구명 복을 입고 헬멧을 쓰고 나니 어느 정도 가슴이 진정되었다.
보트에 타고 나서 바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고 연습운항을 하였다.
“왼쪽, 오른쪽, 멈춰.”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노 젓는 훈련을 하였다.
10분 정도 연습을 하고 나서 드디어 보트가 출발을 하였다.
 첫 급류의 누런 물살이 눈에 들어왔다.
순식간에 보트는 요동을 치며 떠내려갔다.
떨어지지 않으려면 보트에 매어져 있는 줄을 잡아야하는데 연습 때 줄은 잡지 말라는 주의를 받았다.
오직 두 손으로 노만을 잡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아마 줄을 잡으면 보트가 전복되었을 때 줄이 엉켜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을 염려한 것 같았다.
보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사이에 이미 보트는 급류를 넘었다.
잔잔한 물에 들어서자 그제야 가슴이 뛰는 것이 느껴졌다.
다행히 다음 급류는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서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크고 작은 급류를 수없이 타고 넘은 다음 잔잔한 물결이 한 참 계속될 때에야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여유가 생겼다.
밝은 햇살이 정글을 비추고 녹색 정글에서는 이구아나 한 마리가 사람들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야, 큰 도마뱀이다.” 학생들이 외치면서 일제히 이구아나에 눈길이 쏠렸다.
이구아나는 멋쩍은지 나무 뒤로 숨었다.
자카르타 시내에는 찌짝이라는 작은 도마뱀이 집안에 많이 살고 있다.
천정이나 벽에 붙어 있다가 가끔 사람에게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찌짝이 사람에게 떨어지면 재수가 좋다는 속설이 있었다.
찌짝은 모기나 해충을 잡아먹어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편이었다.


보트 안에는 급류를 넘어오면서 이미 물이 그득히 차있었고 몸은 완전히 물에 젖었다.
문혁이는 갑자기 오줌이 마려웠다.
보트를 세워달라고 할 수도 없고 이미 물이 그득하기 때문에 그냥 싸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랫도리가 뜨뜻해져왔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열심히 노를 저었다.


코스의 중간쯤에 잠시 쉬는 곳이 있었다.
물싸움을 시키고 모두 물에 빠뜨렸다.
열대지방의 물인데도 상당히 차가웠다.
뭍에 나오자 래프팅회사 직원들이 야자열매에 구멍을 파서 빨대를 꽂아주었다.


나머지 반의 코스를 마치고는 봉고차를 타고 남쪽의 해안마을에 도착하였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점심을 먹은 후 자카르타로 돌아왔다.


뿐짝의 고갯길을 중간정도 올라간 곳에는 따만 사파리라는 동물원이 있었다.
문혁이는 이 동물원도 전에 가본 적이 있었다.
차량을 타고 한 바퀴 돌면서 구경을 하는 곳이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공원 입구에서 새끼 곰 두 마리가 싸우고 있었는데 한 시간 반 정도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까지도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따만 사파리를 지나 더 올라가자 넓은 차 밭이 나타났다.
고갯마루 까지 계속 차 밭이 이어졌다.
이곳에는 차 공장도 있어서 홍차를 만들었다.
짙은 홍차에 설탕을 듬뿍 넣어서 마시면 피로회복에 아주 효과가 있었다.
에스떼 마니스라고 얼음을 넣은 차갑고 단 홍차도 더운 나라에서는 좋은 음료수가 되었다.


고갯마루를 넘어서자 별장과 리조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이곳은 기온이 서늘한 관계로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부터 많은 별장이 지어졌다.
한국학교에서도 1박 2일의 MT장소로 이곳의 리조트를 자주 이용했다.
올라오는 길은 매우 가팔랐지만 내려가는 길은 평지처럼 완만하였다.
이곳이 고원지대이기 때문이었다.
여기에는 높은 산들이 많았다.
 2000m가 넘는 구능살락, 2900m가 넘는 구능게대, 3000m가 넘는 구능빵랑고가 그들이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자카르타에서도 이들의 봉우리가 구름 위로 보였다.
노을이 물든 저녁 넓은 평원 저편에 우뚝 솟은 봉우리들은 문혁이의 눈에 환상적인 경치를 심어주었다.


뿐짝을 지나자 반둥이 가까워졌다.
반둥은 고원도시로서 기온이 서늘하여 휴양도시로도 유명하였고, 명문대학인 반둥 공과 대학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교육도시로도 알려져 있었다. 또한 1955년 아시아, 아프리카의 29개국 대표들이 모여 ‘반둥회의’를 한 곳으로도 유명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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