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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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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 김문혁 1 )
2017-04-20 오전 8:39 조회 3325추천 2   프린트스크랩


3일째 중간고사가 끝나고 답안을 맞추어 보던 김 문혁은 기겁을 하였다.
다 맞은 줄 알았던 수학에서 한 문제를 틀린 것이었다.
검토해보니 2분의 1을 곱해야 할 것을 착각으로 2를 곱한 것이었다.
 “에 휴, 이놈의 머리야” 문혁이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으며 툭툭 쳐 댔다.
억울하였다.
그러나 어쩌랴! 실수도 실력인 것을.


집으로 돌아온 문혁은 점심을 먹고는 잠시 쉰 다음에 중간고사 마지막 날인 내일 있을 생물과 영어시험 공부를 하러 도서관으로 향했다.


생물과 영어시험을 마치자 중간고사가 끝났다.
속이 후련하였다.
그동안 고등학교 들어와서의 첫 시험이라 무척 긴장을 하였었다.
대충 답안을 맞추어 보고는 집으로 향했다.
빨리 집에 가서 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내일만 학교에 나가면 모레부터는 제주도로의 수학여행이었다.


다음날 아침 시험기간 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서 난장판이 된 교실에 대하여 대청소가 실시되었다.
청소가 끝나고 나서는 담임시간에 수학여행 실시에 대한 선생님의 주의사항과 설명을 들었다.
자세한 계획은 이미 시험 전에 다 짜놓았었다.
담임시간에 이어서 일학년생 모두는 강당에 모여 학년부장 선생님의 수학여행에 대한 지시사항과 주의사항을 들었다.
첫째는 안전이고 둘째는 술과 담배의 소지 금지였다.


여행 가방을 꾸리며 문혁이는 중학교 때의 회상에 잠겼다.
문혁이는 아버지가 회사에서 인도네시아로 파견되는 바람에 아버지를 따라 인도네시아에 가서 3년을 살았다.
중학교 3년을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에 다녔다.
외국에서도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였다.
외국에 일정이상 거주한 학생들은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갈 때 특례입학으로 따로 시험을 보았다.
비록 특례라고 하지만 거저 합격하는 것은 아니었다.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한국학생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들의 경쟁도 치열하였다.
학교공부에 뒤떨어지는 학생들은 학원에도 다녔다.
꾸닝안에 있는 어떤 학원은 스파르타교육으로 유명하였다.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골프채로 때린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러나 이 교육 덕분인지 학교에서 말썽을 부리던 한 학생이 이 학원에 다닌 후로 교내 수학 경시 대회에서 우승을 하여서 수학을 못하는 학생들이 이 학원으로 우르르 몰려간 적도 있었다.


학생들은 공부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었다.
 특별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축구부 학생들은 매주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 학생들과 축구시합을 벌였다.
실력이 뛰어나서 일본 학생들의 도전은 아예 상대가 안 된다고 잘 응해주지 않을 지경이었다.
축제 때가 되면 각 동아리들의 발표가 열기를 뿜었다.
학생들의 단결력도 대단하였다.
한 학생의 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셨을 때에는 교직원들은 물론이고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 450명 대부분이 문상을 가고 학생들이 조를 짜서 밤을 새가며 빈소를 지키기도 하였다.


학교에는 호주에서 온 원어민 영어교사가 상당히 많았다.
영어공부는 특별히 시간을 많이 할애하여 회화위주로 진행하였다.
그 때문인지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모두 수준급이었다.
문혁이는 한국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인도 애와 영어로 말다툼을 벌여 인도 애가 져서 우는 모습도 보았다.


문혁이는 2002 월드컵 대회를 잊을 수가 없었다.
한국이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도네시아 인들이 “꼬레아 넘버원” 이라고 추켜 세워주는 모습이 정말로 기뻤다.
4강 전 때에는 전교생이 학교 강당에 모여서 응원을 하였다.
4강 진출 기념으로 한 한국 슈퍼에서 전교생에게 초코파이 두 개와 음료수 한 병씩 나누어주어 맛있게 먹은 것도 기억이 났다.


중학교 3학년 때에는 가룻이라는 곳으로 2박3일의 체험활동을 떠났다.
대형버스 두 대에 3학년생 70명이 나누어 타고 학교를 출발하였다.
버스는 자고라위 고속도로를 타고 남으로 달렸다.
넓은 고속도로 양쪽은 주로 밭이 펼쳐져 있고 가끔 골프장도 보였다.
녹색의 싱그러운 풍경이 눈을 편안하게 했다.
식물원으로 유명한 보고르를 지나서 버스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뿐짝의 고갯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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