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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의눈 소돔의 벤치에 앉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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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낮 인셉션
2017-01-24 오전 1:17 조회 2992추천 4   프린트스크랩



몇 날이 지났
는지 모르겠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젊은 날의 그 녀의 손을 끌어
녹음이 우거진 산으로
햇빛이 부서지던 하얀 자갈이 깔린 강으로
때로는 낙원동 후미진 곳에 있던 오랜 음악다방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적선동에서 소꼽놀이 하듯 살던 자취방에서
으스러져라 그녀를 안을 때
그녀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꿈이 깨인듯
나는 소파에 누워 있었고
어린 여식은 유치원을 가려는지
현관에 서서 신발가방을 들고 나를 보며 웃는데
늘 그렇듯 아내는 출근을 하며 짜증섞인 목소리로
아직 남은 집안 일을 내게 지시한다.


심기가 몹시도 불편하다.
여기 저기 자질구레한 빚을 진 채
모든 일을 접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무위도식의 세월
내가 왜 아직도 이 어려운 시기의 가운데에 놓여있어야 하는지..
소파에서 뒹굴며
방금 깬 아스라이 멀어지는 꿈의 기억을 붙잡고자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이제는 정말로 잠이 깨었다.


등을 접어 침대 벽에 기대어 눈을 부비며 어지러웠던 꿈들을 눈꼽처럼 털어낸다
중국에 있는 나의 숙소는 항상 적막하다.
초대하지 않으면 절대 찾아오는 손님이 없다.
그렇다해도
휴일이면 침실 서재 거실 부엌 세면실을 혼자 바퀴벌레처럼 오갈지언정
문 밖을 나서기 싫어한다.
책이나 영화 다운해서 보고
가끔 기타도 치고 밥도 해 먹고
그러다가....
길어진 지루함은 자주 선 잠을 자게한다.


그 옛날 중국 한단(邯鄲)노생(盧生)처럼
주막에서 만난 도사의 베개를 빌려 베고
밥이 지어질 사이 잠시 낮잠을 자다
명문가의 아리따운 처자와 결혼하여
총명한 아내의 도움으로 벼슬을하고
간신의 모함으로 귀향을 갔다가
다시 임금의 부름을 받아 다시 재상이 되었다
80평생을 남부럽지 않을 자손을 보고
부귀와 영화를 누렸는데
깨어보니 주막 부엌 기장밥이 아직 뜸이 들지 않았을 정도의 시진이었다 하니....

나의 요즘은
그 옛날 무료하게 범부의 생을 살고 있던 한단의 노생 처지가 아닌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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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  2017-03-08 오전 10:42: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ㅠㅠ  
정몽 |  2017-03-25 오전 6:55:4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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