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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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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죽으세요
2016-12-17 오후 2:36 조회 3160추천 5   프린트스크랩

아내와 같이 자주 들르는 식당에 갔다.
백반 두 개와 막걸리 한 병을 시켰다.
막걸리를 마시는 중에 옆에 손님들이 들어왔다.
여자 둘과 남자 한명이었다.
남자의 얼굴표정이 초췌해 보였다.
여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자는 아마 술병이 난 것 같았다.
시누이로 보이는 여자가 말하였다.
“오빠 술 한 잔 해야지?”
올케가 받았다.
 “응 먹으세요.”
여자가 하는 말을 듣고 나는 감격을 하였다.
 “저렇게 건강이 안 좋아 보이는데도 술을 먹게 하다니 참으로 통이 큰 여자구나.”
그런데 여자의 다음 말이 이어졌다.
“먹고 죽으세요.”

친구들 부인들은 남편들이 술 마시는 것을 필사적으로 말리는 편이다.
그런데 친구들의 태도도 이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남편이 건강하라고 하는 말인데 듣기는 불편하지만 그래도 고맙지 누가 내 건강을 염려해주겠어?”
젊었을 때 하던 말하고는 180도 다른 말이다.
하기야 나이가 들어가면서 술에 시달리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나에게 술은 건강의 바로미터이다.
몸이 불편하면 술 생각이 없어지고 몸이 버틸만하면 술 생각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술에 취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호쾌해진다.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인 셈이다.
젊었을 때에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죄스러웠지만 나이 먹어서 하는 일도 없으니…

아이구 어르신들한테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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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진풍 |  2016-12-17 오후 6:25: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술 생각이 납니다 ㆍ  
짜베 술이 깬 다음에 공연히 글을 썼다고 후회했는데 이미 업질러진 물이 됐습니다.
할일 없으면 잠이나자라고 할까봐서요.
고맙습니다.
어리버리12 |  2016-12-17 오후 7:36: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수학에는 증명이 불가능한 공리라는게 있습니다. 그냥 그렇다고 정의 하는 겁니다.
술. 남자에게 공리 비슷한 그냥 마셔야 하는 술. 이유를 따지면 오히려 복잡해 집니다.  
짜베 어리버리님 댓글을 아주 빈틈없이 맛깔스럽게 잘쓰시는데 수학을 잘 아시는 군요.
공리의 독립성, 무모순성 또 뭐더라? 반갑습니다.
팔공선달 |  2016-12-18 오전 3:33:4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신이 인간의 형체를 만들었다는 설에 의하면 생명을 불어 넣을 때 망각을 우선으로 넣었다는 말에 저는 공감합니다.
술.
가끔 의지로 안 되는 것을 깔끔하게 빨아 당기는 스폰지요 진공 청소기가 되기도 합니다.
먹고 죽으세요.
참 정이 담긴 말이네요
먹고 죽으세요.
참 정나미 없는 말이네요.
먹고 죽으세요.
가족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끊든지 차라리 먹고 죽읍시다.  
짜베 저의 어머님은 술이 강하셨습니다. 술을드시고 고통스러워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술도 드시고 담배도 피우셨지만 건강검진에서 아주 건강함으로 나왔었지요. 저희들이 벤츠엔진이라고 자랑했습니다.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지요.
저는 어머님 말에 따르면 생기다 말았는지 과음을 하면 엄청 고통을 느낍니다.
고통 때문에 절대 마시고 죽을 수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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