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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신(3)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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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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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신(3)
2016-09-07 오전 11:12 조회 1785추천 3   프린트스크랩

산을 내려가 큰 고원을 지나고, 다시 고개를 넘고, 또 다른 큰 고원을 지나갔다.
몇 달이 걸렸다.
눈 덮인 흰 산과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희뿌연 강물이 흘러가는 풍경의 연속이었다.
계곡의 평지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디오니소스는 포도 씨를 주고 포도를 경작하는 방법과 포도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메소포타미아 평원에 다다랐을 무렵 일행은 오백여명으로 불어났다.
한명 두 명 따라오던 추종자들이 어느새 이만큼 늘어난 것이었다.


디오니소스는 할머니가 보고 싶었다.
또한 아버지와 형도 보고 싶었다.
형과 아버지는 디오니소스의 누이인 아르테미스의 초청으로 에페소스의 성에 머물고 있었다.
디오니소스는 에페소스로 향 하였다.


일행은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아버지 제우스는 인자하고 위엄이 풍겨났다.
 디오니소스는 보았다.
자기를 그 곳에 숨겨 길러주었다는 아버지의 허벅지에 남은 흉터 자국을.


아폴론 형은 듣던 대로 미남이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노래 실력은 디오니소스네 중에서 가장 잘한다는 사티로스보다 도 훨씬 더 뛰어났고 사냥실력은 디오니소스네 중에서 가장 출중한 판 보다도 훨씬 더 위였다.


에페소스 성은 잘 꾸며져 있었다.
건축물들은 크고 화려하며 거리는 넓고 깨끗하였다.
 디오니소스는 여기저기 성내를 구경 다니는 일로 하루 일과를 삼았다.


여기에서도 포도주는 최상의 인기를 구가하였다.
서머 서먹하던 관계가 포도주 한 잔으로 순식간에 화기애애해지고, 첨예한 말다툼들이 너그러운 이해와 용서로 마무리 되었다.
포도주는 축제와 행사에는 물론이고 매 끼니마다 식탁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안락한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수라들이 쳐들어온 것이었다.
 아수라들은 수레에 구리기둥을 세우고 그 끝에 여러 갈래의 구리선을 대어 땅에 끌리게 했다.
제우스의 번개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성 밖에서의 싸움에 연전연패한 제우스 네는 모두 성안으로 쫓겨 들어왔다.
아수라들은 에페소스 성을 포위하였다.
 제우스 네의 큰 위기였다.


성 안팎을 면밀히 살피며 디오니소스는 성을 몇 바퀴 돌아보았다.
딱 한 가지 길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실행은 생각하기도 끔찍하였다.
 성 아래쪽에 성안의 모든 하수와 오물이 들어찬 호수가 있었다.
오랫동안 그 근처로는 아무도 접근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아수라들조차도 그 너머에 단 한명의 병사도 배치하지 않았다.
그 구역은 아수라들의 궁수들이 위치해있는 곳이었다.
오수의 호수를 건너 적의 궁수들을 치면 승산이 있었다.
그러나 그 오물호수에 누가 들어가려고 할 것인가?
그 호수에 들아 가는 순간 신들과 같이 어울려 산다는 것은 포기해야만 했다.


시시각각 아수라들의 위협이 고조되는 형세에서 며칠을 고만하던 디오니소스는 결국 결심을 하였다.
 “그래, 은혜를 갚고 나서 떠나기로 하자. 멀리 동쪽으로 땅이 끝나는 곳까지 가자. 거기에서 풀이나 나무나 산과 같이 뿌리를 박고 살리라.”


세일레노스 아저씨에게 결심을 말하였다.
흔쾌히 동의하였다. 판과 사티로스와 마이나스도 동의하였다.


일행을 광장에 모아놓고 디오니소스가 계획을 설명하였다.
일행들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는 모습이 보였다.
웅성웅성 대었다.
판이 나서서 말하였다.
 “나는 싸우겠습니다. 아수라들을 쳐부숩시다.”
사티로스와 마이나스도 거들었다.
웅성거림이 수그러들었다.
마지막으로 세일레노스 아저씨가 나섰다.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에페소스성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즐거운 생활을 보냈습니다. 은혜를 갚아야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일도 하지 않고 남의 도움으로 먹고사는 것도 그렇게 행복한 일은 아닙니다. 이제는 떠납시다. 떠나서 우리의 힘으로 새로운 생활을 개척합시다.”
세일레노스 아저씨의 연설이 끝나자 일행들은 기꺼이 오수의 호수를 건너서 싸울 것을 결의하였다.


제우스와 아폴론에게 정문으로 쳐 나갈 것을 통보하고 일행은 오수의 호수를 건넜다.
토하고 구역질을 하는 자가 대부분이었다.
호수를 건너 적진에 다다르자 적들은 대항하기보다는 코를 막고 도망치는 자가 더 많았다.
적들의 궁수부대를 휩쓸었다.


정문으로 나간 제우스의 기병대는 적의 기병대에게 달려들었다.
아수라의 기병대는 기다렸다.
 뒤의 궁수부대에서 화살을 날리면 적들은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었다.
그 때를 노려서 진군하면 에페소스성의 함락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었다.
그러나 아수라의 궁수부대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기다리던 아수라의 기병들은 적들이 코앞까지 온 다음에야 정신을 차렸으나 이미 늦고 말았다.
제우스의 기병대가 아수라의 기병대를 휩쓸기 시작하였다.
아수라의 기병들이 정신없이 패주하고 남은 보병들은 제우스의 기병과 보병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난타 당하였다.
아수라들은 남쪽으로 패주하였다.


아수라의 궁수부대를 전멸시키고, 아수라들이 남쪽으로 패주하는 것을 본 디오니소스일행은 동쪽으로 한 달음에 달려 모두 유프라테스 강으로 뛰어들었다.


제우스는 수레 여러 대에 잿물을 실어 유프라테스 강으로 보냈다.
한 달이 지난 후에 다시 수레에 새 옷과 식량, 금붙이를 실어서 보냈다.


몸을 깨끗이 씻은 디오니소스일행은 새 옷으로 갈아입고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뒤늦게 사태의 전말을 전해들은 태양 신 아폴론은 동생에게 너무나 고맙고 미안하였다. “디오니소스야, 미안하고 고맙구나. 그래 내가 하루에 한 번씩은 너를 꼭 찾아가도록 하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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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pan |  2016-09-08 오전 1:16:5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남을 위하는 고절함.....  
짜베 디오니소스를 줄여서 사람들은 디온이라고 불렀다. 이 디온은 다시 디혼으로 그리고 다시 대한으로 변하였다. ㅎㅎ 웃기자고 한번 써봤습니다. 버릇없음을 옹서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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