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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자정리 忿思難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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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그리고 치매
2016-06-12 오전 11:21 조회 3206추천 6   프린트스크랩
고모부는 빈털털이 무일푼으로 출발하셨다. 고모도 시집가실때 그야말로 땡전한푼 없어서 아버지가 모아두셧던 돈을 털어 누나를 시집보내셨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고모부께서 백억가까운 재산을 일구셨다.

슬하에 5자녀를 두셨다. 5자녀 전부 대학을 졸업시켯고 집도 서울에 아파트 한채씩 각각사주셧다.그런데 4년여전에 고모부께서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셧다. 워낙 풍요로운 집안이시라 간병인을 4명씩 두면서 24시간 교대로 간호를 받으셨다. 그런데 올해초 고급사설 요양원에 입원하셧다는 소식을 듣고 인생의 허무함을 느낌과 동시에 그 재산을 그냥 놔두고 정신을 놓으시면 사촌들 사이에 재산분쟁은 어쩌나 하는 우려감이 확 몰려왔다.

그런데 정신상태가 악화되는것을 직감하셧는지 고모부께서는 작년 3월 5자식 불러 놓고 재산 상속을 이미 마무리 지셨단다. 고모부 요양비와 남아 계시는 고모 생활비 그리고 10억짜리 아파트를 남겨 놓고 재산 전부를 상속하셨다고 한다. 순간 정말 부모로서 모범을 보이신 휼륭하신 분으로 마음 깊숙이 각인이 되면서 나는 내자식들한테 어떻게 살앗을까 하는 회한이 물밀듯이 밀려오기도 했다.

두어달전 혼자 큰집을 지키시던 고모께서 뇌졸증으로 밤에 쓰러지셨는데 아무도 없는 상황이라 뒤늦게 다음날 아침에 발견을 하고 병원으로 갔으나 골든타임을 놓친관계로 고모 역시 심각한 의식불명 상태로 고모부보다 더 악화된 상황으로 같은 요양원에 입원하시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요양원에서 만난 사촌동생은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말만 되뇌이는데 왜 그리 눈물이 앞을 가리는지 참았던 슬픔이 솓구쳐 나왔다.

"공수래공수거"
우리 아버님께서 잘 쓰시던 구절이다. 그 말뜻은 틀림이 없다. 어느 가사처럼 벌거벗고 태어나서 죽을때 옷 한벌이라도 건졋으니 인생은 수지맞는 장사 아니냐는 말처럼 그럴듯하고 형이상학적이다. 그 큰 재산을 일궛는데 병 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는 고모부님을 보면서 그 구절의 일체감이 일순간 스쳐갔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참 무책임한 말이다. 요즈음 세상 돈 없으면 아예 출발선부터 달라진다. 예전엔 최소한 출발선은 같았다. 지금은 아예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소위 SKY대학은 물론이려니와 사법시험 합격자조차 강남출신이 반 가까운 세상이 되었다. 강남에 한달 과외비가 500만원이라는 얘기도 들었고 수학은 두명으로부터 과외를 받아야 1,2등을 놓치지 않고 명문대를 갈수가 있을 정도라 한다. 그런 과외를 자원봉사자한테 무료로 받을 지경은 아닐터이니 돈의 위력을 실감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런 폐단을 없애고자 소외지역출신이니 하면서 정원외 입학을 허가하지만 그렇게해서 서울대 입학한 학생은 강의를 따라가지 못한다. 학벌타파를 외치고 폐지에 적극 동참하고 싶으나 사실 지하자원이라곤 빈곤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선 젊은 학생들의 명문대를 향한 경쟁이 필요악이니 그 또한 선뜻 공감이 꺼려진다. 갑자기 이야기가 이상하게 거창한 쯕오르 흘러갔는데 요즈음 산다는 것에 많은 생각을 고민을 그리고 회한을 해본다.

2017년부터인가 안락사가 합법화된다고 어느 기사에서 본 기억이 난다. 말씀은 아예 못하시고 의식이라곤 겨우 사람을 알아보는게 전부이고 거동은 아예 불가능하여서 24시간 침대에 누워계시고 영양분도 코를 통해서 공급받으면서 종일 잠만 주무시는 고모님 상황을 보면서 이건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게 아니고 고모님 본인은 물론이려니와 남아잇는 자식들을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게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풍요롭지는 않지만 현재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일요일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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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  2016-06-12 오후 3:49:2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치매 뇌졸증. 그리고 안락사.
당신의 고통과 간병인의 고통.
나는 치매 10년과 뇌졸증 30여 년을 지켜 봤으니 알만큼 압니다.
그러나 당신의 고통은 알기 싫어 훗날 징조가 보이면 객사 할 예정입니다.(__)  
회자정리 전 연명치료 절대 하지말라고 할겁니다. 치매는 그렇다치더라도 사고나 불상사로 누워있을 경우에는 목숨만 붙어 있는것이지 아픈사람 주위자식들 큰 고통입니다. 특히나 절대 산소호흡기로 연명치료 하지 말라고 자식들한테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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