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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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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강펀치4
2016-05-31 오전 9:58 조회 1721추천 3   프린트스크랩

4. 서울로

구급차 기사에게 아내가 멀미가 심하니 차를 천천히 몰아달라고 신신당부 하였다.
 대관령을 올라가는 구급차 뒤 창문으로 강릉 시내가 내려다 보였다.
그 동안 정이 든 곳이었다.
조금만 시내를 벗어나도 논과 밭이 보이고 수풀이 우거진 전원 도시였다.
 맑은 공기와 훌륭한 경치로 미인들이 탄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갖춘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군데에서는 동계올림픽을 대비하여 공사가 진행되는 곳도 있었다.
 병호는 이곳에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다.


차는 무사히 대관령을 넘었다.
그런데 평창을 지나면서부터 구급차의 질주본능이 발동했는지 사이렌을 울려대면서 달리기 시작하였다.
이차 저차 사이를 뚫고 신나게 달리는 것이 통쾌하기는 했으나 결국 병호 아내는 멀미를 시작하였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한 참을 추슬러야했다.


차가 면목동에 있는 녹색병원 응급실에 도착하고 나서 병호아내는 또 한 차례 멀미를 하였다.
 아내걱정을 하랴 입원 수속을 하랴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7층의 8인실에 입원시키고 나서야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4인실에 있다가 8인실로 들어오니 병실이 비좁은 듯이 느껴졌다.
 딸애가 욕창방지용 매트를 사다가 침대에 깔아주었다.


아내가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이제 집은 더 이상 썰렁하지 않았다.
 잠을 푹 잔 후 아침에 월곡역에서 6호선 전철을 타고 태릉 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탔다.
출근시간대의 지하철 안은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였다.
출근전쟁을 실감해야했다.
사가정역에서 내려 병원으로 향했다.
넓지 않은 골목에 낮은 건물들, 상점과 주택이 번갈아 늘어서 있었다.
서민적이고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병원에 도착해보니 민원이 발생해 있었다.
아내가 잠을 잘 못자고 뒤척이면서 욕창방지 매트가 밤새도록 뽀그락 뽀그락 소음을 발생시킨 것이었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잠을 못 잤다고 아우성이었다.
할 수 없이 딸애는 매트를 인터넷에 중고로 내놓기로 했다.


병원 주변의 식당들은 싸고 맛이 있었다.
 특히 ㄱ 식당은 벽에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써 놓았고, 아주머니가 위생모를 쓰고 조리를 하고 있었다.
각종 나물들이 신선하였고, 멸치조림은 곰삭은 것이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막걸리는 감미료를 쓰지 않고 감초를 써서 담갔다는데 약간 싱거운 것 같지만 맑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었다.


병호네는 연변출신 아줌마가 간병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휠체어 태우는 법을 배웠다.
 환자의 뒷목을 받치어 침대 가장자리에 앉힌 다음 환자의 두 팔을 자기의 등허리에 걸치게 하고, 환자를 껴안고서 고정된 휠체어에 태우는 거였다.
 병호가 직접 실습을 해보니 의외로 쉬었다.
강릉에서는 대여섯이 붙어서 비지땀을 흘리며 간신히 태웠었는데 혼자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편했다.
 병호아내의 상태가 좋아진 것도 한 몫 한 것 같았다.


이 병원에 머무는 열흘 동안 원하던 재활치료는 한 번도 못했다.
 아내의 토하는 문제 때문에 장염치료에만 전념하였기 때문이다.
 대신에 휠체어는 실컷 태웠다.
휠체어를 타고 옆의 휴게실에서 TV도 보고, 옥상에 올라가서 용마산을 올려다보기도 했다.
 아내는 이제 이름뿐만이 아니라 주민등록번호까지 외워서 병호네를 기쁘게 했다.
 이젠 은행 일을 해결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병원에서는 보호자들과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강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병호도 시간을 내서 참석해 보았다.
뇌졸중에 대하여 강의를 하는데 의사선생님 한 분이 뇌출혈에 대하여 강의를 하고, 이어서 다른 분이 뇌경색에 대하여 강의를 하였다.
병호는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물리치료사 한 분이 뇌졸중 예방을 위한 체조를 가르쳐 주었다.
유머를 섞어가면서 실습위주로 강의를 진행하여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였다.


이 병원에 온지 닷새가 지났을 때 신촌세브란스에서 연락이 왔다.
5일 후에 입원이 가능하다는 소식이었다.
딸애가 서울에 오자마자 신청을 하고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입원을 할 수 있다니! 운이 참 좋은 편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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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pan |  2016-06-01 오후 2:33:0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강펀치는 계속.....  
짜베 마지막 회인 6회에 강펀치가 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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