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고서야 비로소 받게된 인간 대접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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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고서야 비로소 받게된 인간 대접
2015-02-12 오후 6:40 조회 4083추천 4   프린트스크랩

현재 우리나라  흡연율은 40 % 정도라고 한다.  0ECD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다고 했다. 



1.  담배 10 년 피우고  정말 어렵게 끊었다.  담배 피울 때는  그것도  못 끊냐고  나 더러 의지박약하다고  주변에서 비웃음도 많이 받았다.  군대에서  진급에 실패해서  상심한 나에게 상관이  담배 끊어야 진급 시켜주겠다고  진담반 농담반으로 얘기하길래  오기로 담배를 끊었다.   금연 과정을 글로는 딱 한줄로  썼지만 담배 끊는 과정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그 어려움을 모른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고난의 과정이었다.  



흡연에 성공했더니  주변에서,  ' 지독한 놈 ' 이라고  나무랐지만  그 말이 싫지가 않았다.




2. 담배를 피우면 제 명을 다 못 살고 수명이 단축된다고 했다.  잘은 모르겠고  연구 결과가  맞다면  끊은지 30년이 넘었으니  크게 흡연으로 인한 수명 단축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흡연할 때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비흡연자의 건강을  내 흡연때문에 해치고  있다는 따가운 눈총을 대할 때마다 솔직히 괴로웠다.   그러나  늘 마음에 걸리던 이 미안감에서 해방되니  주변 이들에게 거리낌 없고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3. 담배 피우는 데 들어가는 지출을 경제적으로 무시 못한다고  했는데 그 당시는 실감하지 못했다.  담배 값이 비싸지도 않았고 흡연에 의한 경제적 손실은  노년에  흡연에 의한  폐암,  간암, 전립선 암, 대장 암 등 각종 질병에 들어가는 의료비를 따지면 막대하겠지만  그 경지에까지는 가보지 못했으니 잘은 모르겠다.  



담배  안 피워서  절약이 됐는지, 부자가 됐는지는 실감 못하겠고  담배 안 피운 돈은  로또 사는 데 다 들어간 것 같다.



 4. 말년에 콜록 콜록 병을  달고 살아야 하니 삶의 질 떨어진다던데  그 점에 대해서는  금연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5. 직장 등 공동 생활에서 승진, 보직에서 불이익 많이 받았다.  내 상관은  담배 혐오자여서  흡연자를 노골적으로 싫어했다.  하여간  담배를 끊은 덕택인지 몰라도  이듬 해에는  진급이 되었다. 


그 상관이 내게,  담배를 끊은 의지를 높게 평가해서 진급 고과를 높게 줬다는 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담배를 끊고 나서  원수 덩어리 그 상관과 인간관계가  좋아졌고 금연 후 전반적으로  대인 관계가 좋아진 것만은 분명했다.  



6. 아내와 아이들,  주변에서  담배 함부로 피우지 말라,  담배 재 떨어진다.  담배 냄새난다면서  나를 멀리할 때 눈물이 날 정도로 서러웠다. 



가족들을 위하여  헌신함에도 흡연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천덕꾸러기가  된 것이 제일 슬펐다.  금연 후 가족관계가 돈독해지고 아이들도  스스럼 없이  뽀뽀도 해 주니 비로소 살 맛이 났다.



7. 솔직히 고백하면  보행 중에도 흡연 욕구로 불이 붙은 담배를 들고 다녔으니 교차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공포의 대상이 되었을지는  내가  담배를 끊고 나서  담배 불이 내 옆을 스치면서  지나가는 간큰 남성들을 보면서야 깨달았다.


내가  담배 피울 때  내 옆을 지나간  전국의  국민 여러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



 8. 몸에 밴 담배 냄새는  아무리 향수를 뿌려도 지워지지가 않았고  내 자신이 맡아도  역겨울 때가 많았다.  대중 교통 수단에서 내 옆에 앉으려고 다가왔다가  코를 막고 얼굴을 찡그리며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승객때문에 덩그러니 빈 자리가  됐을 때의  민망함과 눈총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모른다.  나는 금연함으로써  그  역겨움에서 비로소 해방이 될 수 있었다.


9. 우리나라 산불의 대부분은  천둥/번개에 의한 자연 발화,  등산객의  취사 및 담배 꽁초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했다.  관악산 입구에서 산림청 직원의  라이터 검사할 때  그 것을 꽁꽁 숨기느라고  치사한 짓도 많이 했다. 죄지은 사람처럼 전전긍긍했었는데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으니  떳떳해서  좋았다. 



10. 금연 장소에서 흡연을 하거나  흡연 허용 장소라고 해도 담배 알레르기 있는 사람 옆에서 흡연하다가 흡연 시비에 휘말려 싸움이 되고  쌍방 폭행으로 본의아니게  경찰서에 들락날락한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이런 시비에 휘말리지 않아도 되는 해방과  자유로움은  담배를 피우다가 금연한 사람이 아니면  그 절절한 심정 아무도 모른다.  나는 자유다.



 12. 예쁜 미녀도  담배 냄새가 나고  니코틴이  이에 낀 사람과는 키스나 sex 도 거부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하고는 상관 없는 얘기지만  흡연자들로서는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13.  담배 피울 때  제일 싫은 얘기는,  내가 담배 피우는 것을 누군가가 제지할 때였다.  내 경험이 그렇다는 것이다.  담배 피우지 말라는 얘기를 들으면,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르고,  ' 당신이 내 담배 값을 보태어 줬나? '  하고 속으로 반발심이  솟구쳤지만   담배 피운 것이 죄인이니  끽 소리도 못하고  화를 참느라고 식식 혼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런 얘기를 반복적으로  듣다보니  매번 분노가  솟구치고 스트레스가 많았다. 



담배 피우지 말라는 말만 나오면  헐크가  될 것 같은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내 스스로 부끄러워 한 적이 있다.  흡연은 결국 성격까지도 비뚤어지게 만들 수 있음을 실감했다. 



정말  담배를 끊고 나서  불끈하는 그 성격이  눈 녹듯이 사라졌고 마음의  평온을 되찾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흡연으로부터의  자유,  드디어  되찾은 인간 대접,  나는  지금  퍽이나 행복하다. 


그러나  오래 전 바둑 두다가  수가 막힐 때  깊게 들이마시던  니코틴의 향수도 이제는 언제 적 추억인지  너무 가물가물해졌다.   세월이  많이 흘렀나 보다. 



흡연자 중에서도  이 글을 보고 금연에 성공하여  이 기쁨과 환희를 함께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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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석대산 |  2015-02-12 오후 9:47: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한번도 멈추지 않고 40년 동안이나 줄기차게 피워왔던 담배를
2015년 1월 10일부로 손끝에서 겨우 떼어놨습니다.
오늘까지 정확히 34일!
한 달 이상을 버틴 건 제가 생각해도 기적에 가깝습니다.
몇번의 금연 시도에서 48시간조차 성공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으니까요.

이게 다 박근혜 대통령 덕분 입니다.
흡연 욕구가 강해질 때에도 박 대통령을 떠올리면 그럭저럭 참을 수 있습니다.
 
BROVO 장하십니다. 34일이라면 아직은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담배 끊고 7 개월까지는 고통의 나날이었고 24 개월이 지나니 비로소 잊혀지더군요. 기왕 금연을 결심하혔다면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홍선비 |  2015-02-13 오전 1:33:2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에 담배값을 한꺼번에 5배쯤 올렸으면 했습니다.
흡연자분들은 화를 내갯지만^^
천생 비흡연자인 제가 오랫동안 기원에서 담배연기의 집중포화에 손상되었을 폐와 기관지에 미안해서.... ^^

그리고 brovo님 늦었지만 나도작가에 입성한걸 추카 합니다  
BROVO 흡연자들도 괴롭습니다. 담배 끊고 한 동안 기원 출입하는 것이 실로 어려웠습니다. 흡연에 대한 욕구를 기원에만 가면 억제가 안 되더군요.


축하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팔공선달 |  2015-02-13 오전 7:46: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는 화를 삭힐때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십니다. 바둑도 두고 글도 쓰고......
그러니 담배 끊으면 다른분들보다 잃는 게 더 많지요.  
팔공선달 어렵게 버티는 일상이 금연의 과정과 금연으로 잃어 버린다면.
정서적으론 .......
인정 받지 못하겠지만 술과 담배가 환경을 버텨나가는 필요악인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ㅎ^^
BROVO 담배를 그렇게 요긴한 분들은 그냥 피우시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혼자 있을 때 피우는 것은 상관 없지만 비흡연자가 있는 곳에서 피우고 눈총도 많이 맞았습니다. 기왕 피우신다면 약간씩 흡연 빈도를 줄여보심이 건강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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