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 리스트 : 남십자성 빛나는 호주 여행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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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 : 남십자성 빛나는 호주 여행
2014-12-28 오후 7:26 조회 5681추천 8   프린트스크랩
▲ 딩고(야생 개)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만리장성보다 더 길어서, 세계 최장 인공 철조망 울타리로  기네스 북에 등재된  딩고  펜스를 보여주는 지도(지도에서 붉은 라인)  시드니를 비롯한  해안선에 짙은 초록색 지역에서 보이는 개 종류 90 % 가  딩고와  일반 개의  혼혈종이고,  4 지역으로 나뉜 국방색 지역에서 보이는 개는 전부  순수 혈통의 딩고 야생개를,  연두색 지역에서는  딩고 혼혈종이 상당수임을  색갈로 구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2011년 필자가  여행한  호주에 대한  여행기이다. 


상당한  시일이 경과되었기 때문에  글에 나오는 날짜나  계절 등은  현 시점을 기준한 것이 아니므로  현재의  상황과는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하시기 바란다.


호주 지도(시드니와 브리즈번이 오른쪽 해변가에 자리 잡고 있다)


[호주워킹홀리데이]초

영 연방(英 聯邦. Commonwealth of Nations)에 속하며  대한민국(남한) 면적의 76 배에 달하지만인구는 불과 2,300 만명 밖에 안 되는 호주란 나라, 그 중에서도 시드니와 골드코스트, 그리고 브리즈번을 다녀왔다.

  



    
호주 국기이다.  영 연방 국가이니 할배 나라 영국의 유니언 잭이 
    한 구석을 차지하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저 별들은 남 십자성이다.  


  남반구에서는 뉴질랜드와 더불어 유일한 선진국 두 나라 중 하나인 호주까지 가는 비행 편은 족히 10 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에 있었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항공편은 마산 쯤에서 대양으로 나가 대마도를 통과한 후에 일본의 남부 지방 나가사끼 -> 가고시마를 경유하고 태평양 외해(外海)로 나가서 4시간 쯤 지나면 괌 상공을 스쳐 지나가게 된다

 

이어서 마리아나 제도와 캐롤라인 제도를 통과하면 지구의 중간선인 적도(赤道)를 만나게 되고 비행기는 이를 아랑곳 하지 않고  숨가쁘게 달려서 인도네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파프아뉴기니 섬을 관통하여 말로만 듣던 산호해를 따라서 호주 연안을 비행하여 브리즈번을 스치듯 지나가고서도 80 여분 정도를 더 비행한 후에야 목적지 시드니에 도착하였다.

 

문헌에 의하면 호주 대륙은, 1606년 홀랜드 범선 두이프겐 호가 최초에 상륙한 후 유럽인들이 왕래하다가 1777년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제임스 쿡 선장이 시드니 만에 상륙한 후에 영국으로 돌아가 국왕에게 보고를 하여 영국의 영유권을 선포함으로써 영국령이 되었고 영국은 1788년도에 11 척의 선단에 726명의 죄수를 포함하여 1,030명의 인원을 시드니에 보냄으로써 백인들의 터전을 세우게 되었으며 그 후에 점차적으로 들어온 유럽인들이 독자적인 나라를 세우기로 결의하고 1901 년 호주 연방이라는 독립국가를 비로소 탄생시키게 된다

 

서울보다 2시간(썸머 타임제가 아니면 1 시간)을 앞서 가는 시드니의 새벽 하늘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이는 북극성(남반구이기 때문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천체물리학이다대신에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남십자성이 유난히 밝게 보이는 호주에서 우리의 귀에 익은 도시로는,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 시드니, 호주에서 가장 국민 소득이 높고 경치가 절경이어서 휴양지로 소문이 나서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도시 브리즈번, 시드니에 이어 호주 두번째 도시로 우리에게는 1956년 하계 올림픽 개최 도시로 잘 알려진  멜버른, 그리고 호주의 수도인 캔버라 등이 있고 그외에 애들레이드나 퍼스 등이 있는데 앞서 열거한 6개 도시에 호주 전체 인구의 80 %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호주에서 제일 큰 인구 450 만명이 사는 시드니나 멜버른을 호주의 수도로 잘못 아는 이가 많다.

 

시드니는 면적이나 인구에서 호주 제일의 도시인데 다가 호주 전체를 형성하는 7 개 주 중에서 하나인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주도(州都)(우리나라로 말하면 도청 소재지)이며 멜버른은 1901년 캔버라로 수도가 천도하기 전까지 크게 번창했던 옛 수도이다.  

 

대한민국과 기후가 반대로 가는 호주는 지금 초 여름의  문턱(한국 날짜 12월 하순 기준)에 들어서고 있지만 한 낮의 최고 온도는 시드니나 브리즈번 공히 섭씨 30 도에 근접한다.

 

시드니나 브리즈번 등 해안가에 위치한 큰 도시에는 한 겨울에도 결코 눈이 내리지 않으며 온도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광대한 국토를 가로 지르기 위해서는 철도 교통이 발달함직도 한 데 주로 자동차와 비행기, 그리고 선박 교통에 의존하는 나라가 호주이며, 뉴질랜드, 영국, 미국은 호주가 가장 싫어하는 나라 1, 2, 3위에 들어가는 나라들이다.

 

영국과 불란서, 독일처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이 앙숙인 것처럼 뉴질랜드는 보기 싫어도 호주인들이 접할 수 밖에 없는 단 하나의 이웃 나라이니 여러 측면에서 두 나라 이해관계가 부딪칠 수 밖에 없고 영국은 할아버지 나라지만 자신들을 추방하고 줄기차게 자신들을 차별하고 괴롭혀온 나라이다.

 

호주인들이 미국인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약간의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호주가 인구 2,300 만명에 비하면 단촐한 규모인 80,000 명 정도의 적은 숫자의 병력만을 모병제로 뽑아서 유지하고 있는 데 국토 면적이나 국력에 비해서 병력이 소수인 까닭은 호주를 넘보는 현존하는 적국(敵國)이나 가상 적국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적국이 없는 호주지만이 나라는 비록 적은 규모의 군대만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1,2 차 대전은 물론이고, 한국 전쟁, 월남전, 중동전, 아프칸 전 등 전 세계 거의 모든 전쟁에 참전을 하여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임무를 다하고 많은 피를 흘렸다.

 

참전하는 과정에서 호주는 미국이나 영국과 함께 연합군이나 동맹군의 일원으로 연합작전에 참여하여 적들과 맞써 싸웠는 데 미국군이나 영국군보다 숫적으로 열세인 호주군이 포함된 연합군 사령관은 통상 미군이나 영국군이 맡게되어 호주군은 미/영군 지휘관의 지휘를 받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미/영군의 지휘관들은무기나 장비가 열악한 호주군을 가장 험난한 전투의 일선에 배치하고 담당 지역도 감당하기에 벅찰 정도의 넓은 지역을 배정함으로써 호주군은 연합군 내에서 다른 나라 군인들보다 더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고 이런 측면에서 차별을 받은 것이 미/영국군(특히 미군)에 대하여 반감을 갖게 된 것이다.

 

미국인과 호주인의 공통점 중 하나는 영국이 조상의 나라이고 자신들은 박해를 피하여 구대륙을 빠져나온 이민자들이란 점이다.

 

한 때 피 터지는 전쟁을 하고서야 독립을 쟁취한 미국이지만미국인들에게 영국은 카나다에 이어서 가장 좋아하는 나라에서 두 번 째 가는 나라이고 영국인들은 미국에 비자를 받지 않고도 자유롭게 입국을 보장받고 있다.



그렇지만 호주인들은  영국인들을 대하는 관점이 미국과는 영 다르다.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뗄래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인 조상의 나라, 영국에 대하여 호주인들은 극히 사무적이고 냉정하게 대한다


자국의 국기에 영국 국기 도안을 가미하여 채택한 영연방 국가로, 헌법상의 호주 국가 원수는 영국 여왕이지만, 영국인들이 호주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매번 꼬박 꼬박 비자를 받아야 하고  호주내에서 불법 체류자가 가장 많은 나라도 영국인(2 위는 중국인)이다.

 

영국은 미워하면서도 왜 그들은 영 연방을 탈퇴하지 않을까?

 

언젠가는 탈퇴할 것이다. 다른 영연방 국가처럼 같은 영어를 국어로 사용하며 심지어 자동차 핸들까지도 우측석에 위치하도록 하여 너무나 공통점이 많은 그들이 당장 영 연방에서 탈퇴하기에는 너무나 얽혀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국은 싫지만 영국인 못지 않게 영국 여왕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라 호주 국민들은 엘리자베스 여왕 폐하가 생존해 계시는 동안에는 결코 영 연방에서 탈퇴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호주에서 인간을 해칠 수 있는 맹수는 없다.  물론 독사나 악어, 전갈과 같은 독충이 있고 이리과에 속하는 딩고라는 야생 개가 있다.

 

딩고는 우리의 진도 개처럼 생겼기 때문에 외견상으로는 맹수인지 집에서 키우는 개인지 식별이 아니 된다 그러나 딩고는 그 난폭성으로 어린 아이나 성인이라도 여성, 특히나 소나 양, 캉가루, 왈라비와 같은 가축/동물들을 주로 해친다




           그냥 평범한  개일 뿐  누가  이 사진을 보고  맹수라고 하겠는가?   딩고가  일반 개와 다른 점은,  1.  결코  길들여 지지 않는다는 점.  2. 배가  고프면  인간을 잡아먹기 위하여  맹렬하게 덤빈다는 점이다.



소와 양의 사육에 경제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목축 국가인 호주는, 딩고로부터 가축들을 보호하지 못하면 호주의 장래는 없다고 보고, 남부 오스트레일리아 만에서 시작하여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뉴 사유스 웨일즈, 퀸즈랜드의 목초지와 사막을 가로 지른 후 태평양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내로 딩고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만리장성보다도 더 긴 총 길이 5,530km에 달하는 높이 1.8 m 의 딩고 펜스(Dingo Fence. 기네스 북에도 올라있는 세계에서 가장 긴 인공 철조망) 라는 가시 철조망을 설치하여 가축들을 보호하고 있다.





호주의 화폐는 경이롭기 그지 없다. 호주는 국제적으로 극성을 부리던 위폐범(僞幣犯)들로부터 자국 화폐를 보호하기 위하여 그 때까지 지폐에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펄프나 섬유 대신에 고강도 비닐 속에 도안을 집어넣는 획기적인 방법을 전 세계에서 최초로 고안하여 1992년도부터 발권하여 유통시키는 나라다.

특수 비닐로 제조된 호주의 지폐들

 

$5 Australian note
$10 Australian note
$20 Australian note
$50 Australian note
 

 

 

5, 10, 20, 50, 100 달라의 다섯 권종의 지폐(2달라 이하는 전부 동전임)가 통용되는 호주 화폐의 특징은, 지폐 인쇄에 소요되는 비용은 일반 지폐 제조비보다 다소 더 많이 들어가지만 플라스틱 화폐가 갖는 장점은 발권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한다.


 


호주에는, 플라스틱 화폐가 인쇄되기 시작한 초창기 1992-1993년도에 발행된 지폐가 20년이 넘도록 유통될 정도로 호주 지폐는 내구성이 높다.

 

호주 화폐는 아무리 구겨도 펼쳐 놓으면 구긴 자국이 남지 않고 원형으로 복원되며 물과 같은 습기에 강하기 때문에 실수로 물에 빠뜨리거나 주머니에 넣고 세탁을 하더라도 돈은 전혀 훼손되지 않고 돈에 낙서를 하여 훼손하는 것도 어렵게 되어 있다.

 

그러나 호주 지폐의 최대 강점은호주 돈은 지금까지 단 한건의 위폐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으로 이는 호주의 자랑이자 호주인의 프라이드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위폐 문제로 골치를 썩히던 미국도 한 때 플라스틱 화폐로 재질을 전환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기도 했으나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모든 미국돈을 교체하는 데에 들어가는 경비만도 너무 천문학적이라는 점 때문에 착수하지 못하여 결국 보다 정교한 지폐(Greenback)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위폐범들은 정교하다는 Super Note 까지도 여전히 위조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화폐에 관한 한 어느 나라도 호주의 플라스틱 지폐를 따라갈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4 면의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호주는 엄밀히 말하면 섬 나라이다. 어디를 가나 연안 도시는 공해없는 깨끗한 바다와 접하고 있는 이 나라의 바다에는 물 반 고기 반일 정도로 다양한 수산물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



바다에만 들어가면 어디서나 팔딱거리는 각종 생선과 소라, 전복, 해삼, 문어, 낙지, 미역, 다시마 등 해산물이 풍부하므로 현지의 해산물 가격은 굉장히 쌀 것 같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호주인들 대부분은 해삼이나 문어, 성게, 미역, 다시마 등은 먹지도 않으며, 잡는 생선도  먹을 만큼만 잡고 수산물은 어족 자원 보호 차원인지, 아니면 수출할 품목이 수산물이 아니더라도 많아서 인지 몰라도 수산물은 거의 수출 하지 않는다.

 

호주에서 생선 가격이 비싼 이유는, 위와 같은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싱싱한 생선만 먹고자하느는 호주인들의 인식 때문에 오래 된 생선은 잘 먹지 않는 식 습관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시드니에서 생선까스를 시켰더니 밀가루를 입히고 튀긴 연어는 겨우 어린애 손바닥만 것 달랑 두덩이가 나온 반면 브리즈번에서는 부처님 손바닥만한 두툼한 생선이 두 토막만으로도 큰 접시를 가득 채울 정도이니 밥그릇 인심은 어느 나라나 지방마다 다르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생선량이 적다고 식단 메뉴가 부실한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샐러드와 수프, 빵이 추가되고 계란등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별도의 보조식이 풍족하기 때문에 식사량이 부족함을 느끼지는 못한다.

 

사냥 총이 아니면 군인, 경찰, 특수 기관원이 아니면 누구도 총기를 소지할 수 없는 나라, 따라서 서양에서 가장 총기 사고나 살인사건이 적은 나라 중 하나인 호주에서는 누구나 성인이라면 집에서 맥주나 심지어 위스키 등을 손 쉽게 자유 자재로 제조하여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이 나라가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술이나 담배에 대해서는 갖가지 엄격한 규제가 따르는 나라가 호주이다. 나는 호주에서 여러 날 밤 길거리를 배회하며 관광했지만, 술을 마시고 비틀거리거나 싸움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으며 미성년자가 술을 마시거나 흡연을 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

 

물론 이 사회도 그 이면까지 속속 들여다 본다면 성인들 몰래 음주 흡연을 하는 불량 청소년이라고 왜 없겠는가만 외관상으로 공공연하게 미성년자들이 음주 흡연을 하는 것은 보지를 못했다.

 

이 나라가 사회 기강이 잡혀있는 데는 강력한 규제법과 호주인 스스로의 자기 제어 및 준법 정신이 밑바탕이 되었으리라는 점은 여러 측면에서 느낄 수 있었다.

 

미국인들처럼 상냥하지는 않지만 길거리에서 행인들을 불안하게 하는 젊은이 집단은 만난 적은 없다. 시드니의 명소(名所), 오페라 하우스는 세계 3 대 미항인 시드니항과 불과 수십 미터 거리다.

 

우리가 생각하는 항구라면, 기름 때와 각종 쓰레기가 둥둥 떠 다니고 기분 나쁜 악취가 풍기는 바닷물을 으레 연상하게 된다.

 

File:SydneyOperaHouse.jpg

                   시드니가 전 세계에 자랑하는 오페라 하우스의 위용

 

그러나 시드니 항구에는 공해가 없고 악취도 풍기지 않는다. 따라서 오페라 하우스 앞 광장 선창가는 시드니 시민들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찾아 드는 관광 명소이자 휴식처이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여기에 나온 사람들은 오페라 하우스 앞 광장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식당과 선술집에서, 현지인들과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이 섞여서 식사를 하거나 술, 혹은 음료를 마신다.

 

그 많은 술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신다면 술에 취해서 고성방가를 하거나 싸움을 하는 사람도 몇 명이라도 있으련만 우리가 방문하는 동안에는 유쾌한 웃음소리와 정겨운 담소외에 광란이나 광기는 없었다.

 

오페라 하우스와 접한 식당이나 음료수 점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식사나 음료 외에는 술을 팔지 않고, 술은 술집에서만 판다. 그런데 뜨내기 손님들을 상대한다고 바가지 요금도 없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술집에서 불과 10m 건너 항구 쪽 쉼터 공간에서는 음료수는 허용하되 절대로 술은 들고 그 곳에 갈 수 없다는 점이었다.

 

술은 술집 내에서만 마셔야 하고 그 술집을 벗어나서 맥주 한 캔이라도 들고 광장으로 나오면 100 만원이 넘는 즉석 벌금에 처해진다고 했다.

 

호주의 법을 잘 모르는 동양인(특히 한국이나 중국) 관광객들중에는 간혹 오페라 하우스 앞 광장에서 술을 들고 시드니 항구의 야경을 즐기다가 현지인의 신고로 경찰에 잡혀서 벌금을 낼 돈이 부족하여 유치장에 잡혀가서 관광을 망친 경우도 더러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호주인들은 어린 자녀들과 산책하는 공간에는 불과 1m 앞에 술집이 있다고 하더라도 주객은 절대로 술을 들고 산책 공간으로 침범해서는 아니 되도록 금지 라인을 설정해 놓고 이 규정은 어김없이 잘 지켜짐을 보면서 한국인으로서 부러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하였다.

 

호주는 흡연에 대해서는 대단히 엄격한 나라다. 호주는 궁극적으로 전 국민의 비흡연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호주의 담배 가격은 장난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담배 가격이 비싼 나라 중 하나다. 호주에서 담배 한 갑의 가격은 보통 15, 비싼 것은 17불 짜리도 있다.

 

통상 담배 한 갑 가격이 16,000 원에서 18,000 원에 달하는 셈이다. 담배 가격이 워낙 비싸서 그런지 몰라도 호주의 흡연 인구는 1980년대 40 %, 2000 30 %, 현재는 18% 정도로 급격히 줄고 있다고 한다.

 

호주는 모든 건물의 실내에서는 물론이고 실외라도 건물에서 3 m 이상 벗어나지 않는 곳에서는 흡연을 해서는 아니 된다고 했다.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는, 자신의 집  현관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으로부터 18만원에 상당하는 벌금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호주에서 면세점에 들어갔을 때 일이다.

 

귀국할 때 면세 담배나 사다가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려고 담배 판매대에 갔다가 그 가격이 워낙 고가임에 놀라서 포기하고 돌아서는 데 눈에 띄는 경고문이 이채로웠다.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매할 경우 100,000 호주 달라(한화 11천만원)의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에서라면 적발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미성년자인줄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로 끝날 일이지만 호주에서라면 가혹한 벌과금을 내야하니 미성년자는 담배를 살, 판매업자는 팔 엄두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금번에 당초에는 배낭 여행을 하려고 했다. 지도상으로 시드니와 브리즈번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시드니와 골드코스트까지는 자동차로 12 시간 정도가 걸리고 비행기로 85 분 걸리는 먼거리였음을 확인하고 호주란 나라가 얼마나 넓은 나라인지 실감할 수가 있었다.

 

한시간 25 분의 비행시간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데 호주인들은 자동차로 두 도시간을 왕래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했다.

 

자료를 찾아보면 어디에도 호주가 산유국이란 근거를 찾을 수 없었지만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는 호주에서도 얼마 전부터 석유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호주를 출발한 316일 기준 호주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1,550원 정도로 우리나라보다는 15% 정도 싼 가격이었다.

 

자동차 문화에서 미국과 호주의 차이를 들라면, 미국인들은 4인 가족 기준 대부분 3 대의 차(1대는 큰 차(통상 SUV), 나머지 두 대는 중형 및 소형 승용차(주부용 및 자녀용 각 1 )를 운영하는 반면 호주는 5인 가족(미국보다 자녀수가 약간 많은 것 같다) 2 대의 차를 보유하고 있는 추세다.

 

호주인들은 전 세계에서 비만도가 가장 높은 나라 군에 속한다고 했다. 그러나 호주인들은 비만한 서구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이 되는 심장병이나 뇌졸중과 같은 순환기 계통 질환이 상당히 적기 때문에 평균 수명은 남자가 83, 여성이 87세로 일본보다도 더 장수국이란 사실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됐다.



호주인들이 장수하는 이유는, 탄탄한 의료보험 체계 덕택에 병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의학에 치중하고 좋은 기후와 낙천적 생활 습관, 특히나 공해 없는 자연경관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싶다.

 

게다가 호주인들은, 사료에 의존하지 않고 방목하여 기르는 소고기(지방분이 많지 않다)만을 먹는데 다가 육류 소비량을 점차 줄이는 대신 동물성 단백질을 바다 생선으로 대체함으로써 순환기 계통 질환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더운 나라인 호주인들은 원래 달리기를 선호하지 않으며 실 생활에서도 서두르는 경우가 결코 없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뛰는 법이 없다고 했다.

 

호주에 여행하는 동안 필자는, 서구 여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깅을 하는 호주인을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호주인중에는 조깅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으로 오해할 필요는 없다. 

 

호주인들은 달리기보다는 수영이나 싸이클, 테니스, 축구, 배구, 승마 등을 선호한다고 했다.

 

아름다운 상하의 나라 호주에서도 브리즈번은 그 풍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탈랜트가 현지에 별장용 주택을 구매했을 정도로 매력적인 도시였다.

 

한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모래 사장에서 사람들은 수영을 하거나 보트를 타고 서핑을 하고 있다. 고기가 많으니 자연히 상어도 많다고 했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상어에 물려 죽는 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이 의아해서 그 연유를 물은즉, 호주의 모든 해변가 수영장에는 해변에서 500 미터 정도 물 속에 상어 방지용 그물망을 쳐 놓아서 상어로부터 수영객들을 보호한다는 말을 듣고 부럽기 그지 없었다.

 

호주 인구 중에서 원주민 숫자는 60 만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1 %가 미처 안 되는 나라, 서양 어느 나라를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그 흔한 흑인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나라 호주에는 대도시에서도 거지를 볼 수 없는 점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시드니의 명소 블루 마운틴도 방문하였다. 단 한번의 입장료로 공원에 들어간 후에 산림욕을 즐기고 캐이블카와 모노레일, 협궤 광차를 타고 이름 모를 새들이 노니는 우거진 산림 속에서 시간 여행을 하고 산장에서 점심 식사도 했다. 

 

시드니에서 우리는 유람선을 타고 시드니 해안으로 나가서 선상 부페를 즐기고 돌고개들이 놀고있는 바다 여행을 하였다. 인간의 보호를 받으며 넓은 바닷가를 활보하는 돌고래를 쫓아서 달리는 유람선에서 그 순간이 영원했으면 하는 환상 속에 꿈 같은 여유를 즐겼다.

 

골드코스트에서 우리는 과일 농장을 방문하였다. 전 세계 아열대 지방에서 나는 백여 종류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맛있는 과일들을 시식하고 이동하는 차량에서 수시로 내려서 직접 나무에서 과일을 따서 먹기도 했다. 잘 익어 떨어진 마카데미아를 까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호주를 방문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골드코스트의 자연경관을 단연 으뜸으로 들고 싶다.

 

골드코스트 시내의 웬만한 곳 요소요소까지 바다물이 호수처럼 들어와 있다. 그 물은 고인 물이 아니라 조류에 따라 흐르는 물이기 때문에 늘 깨끗하다.

 

불과 마당에서 2-3 미터 앞까지 고요한 바다물이 들어와 있는 집들은 사실 그 앞마당이 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집들은 어김없이 집 앞에 선착장이 있고 보트나 요트가 있다. 사람들은 이 수로에 배를 띄우거나 수상 스쿠더를 타고 여가를 만끽하고 있었다.

 

골드코스트 시내를 여기저기 도처를 관통한 수로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길이는 무려 260 km 에 달한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일거리가 넘쳐나도 일할 사람이 부족하여 해외에서 일손을 수입하는 나라. 아옹다옹하지 않아도 미래를 걱정할 필요없는 낙천적인 사람들이 모여사는 나라, 호주도 깊이 파고 들면 잠시 다녀가면서 피상적으로 본 관광객이 모르는 고민인들 왜 없겠는가만 좁은 나라에서 부대끼며 살다가 넓은 나라에 발을 들여놓은 필자의 눈에 호주는 파라다이스처럼 느껴졌다.


 

브리즈번 시내를 감싸고 돌아서 차라리 운하처럼 보이는 브리즈번 강과 주변 도시 전경



그들의 아버지 세대들이 6.25 남침을 저지하기 위하여 이름도 모르는 코리아의 땅에서 뿌린 뜨거운 피에 감사를 드리며 주마간산식의 호주 여행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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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파는꽃집 |  2014-12-28 오후 10:42:3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구경 잘 했습니다 ~ 축하합니다  
BROVO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주공0 |  2014-12-28 오후 11:17:5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스타라스필드에 몇 개월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골드코스트, 브리스벤인도 다녀 보았지요.
호주에선 십자성은 볼 수 있는데 북극성은 보이지 않지요. 대만에서는 북극성, 십자을 모두 관찰 가능하지요.^^  
BROVO 반갑습니다. 저는 그냥 일주일 여행이었습니다. 더 자세히 많이 보고 잘 아실텐데 빈약한 정보를 올려서 부끄럽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팔공선달 |  2014-12-29 오전 7:43: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방대한 글 잘보았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근데 청정나라에 낙농 폐기물도 만만찮다는 걸로 들언 것 같은데...  
BROVO 길다고 해서 더 자잘한 내용은 뺏는데도 길어졌네요. 많은 부분을 폐기물 처리 했는데도 이렇게 남았네요. 글이 길어도 8 만 대장경 만큼은 안 되니 넘어가소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니그니 |  2014-12-29 오후 11:36: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내가 호주에 있으면서 하늘을 자주 쳐다보며 나름대로 관찰을 했는데
북두칠성은 보지 못 했습니다.

쿠쿠, 물론 남반구에서 북두칠성을 볼 수 없으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호주의 하늘은 참 경이로왔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BROVO 지니그니님의 진짜 호주 견문록 차분히 읽어볼까 합니다. 거듭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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