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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에 대한 거시기한 응징
2014-12-13 오후 9:52 조회 4371추천 6   프린트스크랩

필자가  한강 자전거 도로를 주행할 때 타는 애마



필자는  어제도 오늘도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린다.


왜 달리느냐고 하면 딱히 이유는 없다.  영혼이 자유로워 지고 싶어서 달린다고  그냥 변명을 하고자 한다.


겨울철은 모든 것이 처량하다.  아직 초겨울인데도  강바람은 드세고  정말  춥기만 하다.


이런  날은  자전거 타는 사람도  뜸하다.


주행을 마치고  추위를 녹일 겸 마지막  매점에  들렀다. 


객이 한 사람도  없다.  이런  큰 매점이 겨울 철에는 파리를 날리니  종업원 월급은 어떻게 주는지 쓸데 없는 걱정을  해본다.


칠순을  막 들어서 보이는 할머니  종업원이 안쓰러워 보인다.


컵 라면  하나를  사들고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1 분간을 돌리고  자리를 잡았다.


라면이 몰캉하게 푹 잘 읽었다.


막 시식을 하려는 데  40 대 중년의  동호인이  싸이클에서 내려서 들어온다.


" 아이,  추워 ! "  하면서  매점으로  들어가서  역시  컵라면과  막걸리를 한 병 사들고 와서 저 쪽에 자리를 잡는다.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종업원이  우리 주변으로 나와서 테이블을 딲고  주변을 정리한다.


그 때  웬 젊은이가  들어온다.    꼬리가  긴 것 같다.  문을  열고 들어오고서는 문을 닫지 않고  매점 내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겨울의  찬 한파가  쏴 하고  실내로 들어온다. 


점원 할머니가 ,


"  이 추운데  문을 닫아야지  뭐 하는 것입니까 !  " 


약간 힐난 조의  소리가  우리가 앉은 테이블까지 들린다. 


"  왜  참견하는 것이요?  남이야  문을 열든 닫든............"   종업원 주제에 .............." 


열린 문 가까이 앉았던 40 대가  말 없이  일어나서  문으로 걸어가서 대신 문을 닫았다.


돌아서서  오는 표정을 보니  화가 난 표정이다. 



나이 먹어서 종업원하는 것도 서러운데  잘못을  하고서도  오히려  종업원에게  야단을 치는 적반하장에   기가 막힌지  매점 내부에서  종업원의 대꾸는 더 이상  없었다. 



' 저 종업원은 얼마나  속상할까? '


뭔가 대꾸하고 싶어도  고객과 다퉜다는  얘기가  사장에게 들어가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종업원이  해고를 당한다는 운명을 알기에   참고 마는 것이다.


문을 닫지 않은  문제의  인물이  라면과 막걸리를 사들고  와서는  저 멀리 구석 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선그라스와 두건을 벗는 모습을 슬쩍 보니  젊은이가 아니라  60세는 넘어 보인다.


추운 표정으로  자리를 잡자마자  벽걸이  전기 히터를 켜는 것이었다.


나도  내 자리 옆에 있는 히터를 켜고 싶었지만  가게가  파리를 날리는데  겨우 1,050
원 짜리 라면 한 개 팔아주면서  히터를 켠다는 것은 염치 없는 생각이라는 조그만 양심때문에  히터를 켜지 않고  앉아 있는 터였다.


종업원에게 마구 험한 말을 하고  남이야 춥든 말든  문을 열어놓고서도 오히려 큰소리 치는 그  60대 때문에  기분이 나빠지고  그래선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말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고개를 숙이고  그냥 라면을 먹고  있는데  40대가 나에게 다가 왔다.


네 귀에 대고는,
 
" 라면 먹고  같이 나갑시다.  나갈 때  좀 골려 주려고 하니  가만히 계셔요. " 

귓속 말로 얘기하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10 여분 후 라면을 다먹은 우리는 서로 눈짓을 하고 일어섰다.  


먹은 빈 라면 사발 등 쓰레기를 들고  나가려는 데  그 40 대가  60 대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닌가!


다짜고짜 60 대가 켜놓은  전기 히터를 꺼버렸다.


" 문을 열어놓을 정도로  날씨가 더운데  겨우 2천원 어치 남짓 물건을 사고서는 비싼 전기 히터를 켜요?  댁이 열어놓은 문  내가 닫았단 말이에요 ! "


위세 좋게  종업원에게  야단쳤던 패기는 어디가고 60대는 우리 두 사람을 쳐다보더니 끽 소리를 못했다.


속으로는 고소했지만  이럴 필요까지  있나하고 생각하면서  매점을 나서는 데 뒤통수가 근질근질했다.



그런데  결정타는 다음에 터져 나왔다.  40 대가  나가면서  문을 열어놓고 닫지 않고 그냥 가버리는 것이었다.


" 시원하시죠 ! " 

한 마디를 남기고서........................"


너무나 민망해서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문 앞에  잠시 동안 서 있었다.


문을 내가 닫아줄까 하고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열린 문을 그대로 두고 눈 딱 감고  문 앞에 있는 분리수거장으로  갔다.


라면 사발을  버리고 돌아서서 자전거가 있는 데로 가는데  60 대가  화난 표정으로 문을 닫으러 오는 것이 보였다.


내가  문에 더 가까웠기 때문에  대신 문을 닫아줬다.


내 자전거 잠금 장치  번호키를 열고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데 40 대가 가지 않고  자전거를 붙잡은 상태로 서서 매점 안을 주시하고  있었다.


" 다시 히터를 켜기만 해봐라 ! "


히터를 켜는지 지켜보느라고 서 있었던 것이었다.


그의 말에 나도  60 대가 앉은  곳을 슬쩍 봤다.


60 대가  일어서서  히터를 켜려다가  우리들과 눈이 마주쳤다.


스위치를 켜지 못하고 스위치에  닿았던 손을 얼른 내려놓았다.


엄마가 못 먹게 하는  간식을 엄마가 한 눈 파는 사이 훔쳐 먹으려다가 엄마와 눈이 마주치자  포기하고 몸을 사렸던 어린 날 내 모습이 떠 올라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얘기를 들은 집 사람이,  그런 일에 끼었다가 봉변당한다면서  다음부터는 모른 척 하라고  걱정했다.


공연히 남의 일에  끼어들었다가  봉변 당한 사람들의  얘기를  언론 보도를  통하여 무수히 접했던 터이니   집 사람의  걱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알겠다고 선선히 대답하면서도  머리 속에서는  그 말에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뇌파가  계속  내 양심을  때리고  있다.


내가  왜  이러지 ? 

┃꼬릿글 쓰기
팔공선달 |  2014-12-14 오전 5:26: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작 마수걸이 본글에 일빠따로 쾅@ 이것도 의미있으리라.^^
우리가 응징을 하려치면 모두 살인마가 될겁니다. 저는 연쇄살인범이 되었을 듯하고요 ㅋ^^
이기주의가 팽배한 우리네 정서. 아마도 권리를 우선하는 변태민주주의가 낳은 사생아인듯요.  
BROVO 선달님, 참 부지런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수양이 부족해서 인지 은근슬쩍 열이 나더군요. 곧 후회도 했지만........"

찾아뵐께요.
우주공0 |  2014-12-14 오전 11:15: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솔직히 산업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너무 이기적으로 흐르면서 정신병자 수준의 사람도 많다고 보아야 합니다. 저는 저것이 똥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걷어 차지 않고 피해 버립니다.  
철권미나 |  2014-12-15 오전 6:28:3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 40대..맘에 들었어^^*  
철권미나 난 이런 남자가 쉑쉬해요~
철권미나 님의 애마를 보니..8개월 째 세워둔 제 애마에게 미안^^해집니다^^
철권미나 참 잘 썼어요^^^^
철권미나 김부선씨는 주먹이 먼저 나가는 게 좀..쉑쉬하죠^^
철권미나 영화 만들자는데 3개월 째 답이 없네요^^
BROVO 미나님, 오늘은 훈풍이 살짝 부네요. 김부선씨 여장부죠? 영화 만드나요?
따라울기 |  2014-12-15 오후 10:59: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불쌍한 60대.. 간만에 땅콩힘으로 허세 좀 부려볼려고 했는데...  
BROVO 그렇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따라울기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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