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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203 )
2013-07-21 오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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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썩....!
한별의 손짖에 따라 이끌려온 샤킬 와싱턴이 바닥에 떨어지자 유건우는 그제야 시선을 돌렸다
얼음 같이 차가운 눈빛.
얼굴 표정은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샤킬 와싱턴은 가슴속이 서늘해졌다
그는 이제 자신의 운명이 다했음을 실감했다
어쩐일인지 온몸은 무기력하여 손가락 끝 하나 움직이기 힘들었다
넌... 너는 내게서... 가장 소중한 두사람을... 뻬앗아 가 버렸다.
유건우는 샤킬 와싱턴을 노려보며 한자 한자 힘겹게 말을 뱉어냈다
그런 말을 꺼내기조차 고통 스러울 정도 였다
그는 지금 폭발 직전 이었다
겉으로는 무심한듯 보였지만 그의 속은 타로르는 기름불 처럼 지글 거렸다
물론 너도 지시를 받고 한것 이지만.. 그렇드라도 나는 너를 용서할수 없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너를 이자리에서 난도질하고 너의 배후에 있는자들하고 사생결단을 내기로!
유건우는 차갑게 내 뱉은후 손을 쭉 뻗어 샤킬 와싱턴의 옷에 장착되어 있는 대검을 쭉 뽑아 들었다
잘 손질하여 날카롭게 벼르져 있는 칼날!
그 칼에 언듯 비쳐지는 자신의 얼굴이 어쩐지 생소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유건우는 이를 악 다물었다
그토록 폭력은 자제해왔지만 결국 너희들은 나를 수라의 길로 몰아세우는구나....
내심 중얼거리며 유건우는 대검을 내질렀다
푸욱!
크윽...!
칼날이 춤을 춘다
크으윽.... 크아아....!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고 입을 굳게 다물어 보지만 온몸을 갈기갈기 찢어 발기는 칼날의 고통에 샤킬 와싱턴은 결국 비명을 내지르고 만다
순식간에 그의 온몸은 피에 젖어 간다
그런 잔인한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는 한별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현상을 스스로 느꼇다
(울고있다.... 건우님은 지금 울고 있다!)
분명 겉으로 보기에는 온몸을 난도질 당하는 샤킬 와싱턴의 고통이 심한것 같지만 한별이 느끼는 유건우의 마음의 고통은 그보다 더욱 심한것 같았디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보낸 유건우의 심정은 지금 이순간 너무나 생생하게 한별에게 전달해져 오고 있었다
( 아... 이것이 사랑 이라는 감정 인가...?)
그것은 한별에게는 진정 처음으로 느껴보는 생생한 감정 이었다
지금까지 느껴온 감정이 가공 식품 이었다면 이번 감정은 그야말로 싱싱한 천연식품 이랄까?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직접 느껴지는 그 절절한 감정의 파도는 잠시 한별을 혼란 스럽게 만들었다
후훅....
광분하든 유건우의 칼춤이 잠시 멈추었다
샤킬 와싱턴은 이미 온몸이 걸레 조각처럼 변해 있었다
마치 피에 잠겨있는듯 처참 했지만 그래도 그는 아직 숨은 꺼지지 않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미 오래전에 죽었을것이지만 ... 워낙 강인한 인간 이었기에 아직 까지도 완전히 죽지는 않은것이다
울컥~!
샤킬 와싱턴이 피를 토했다
피가 가슴팍을 물들이는걸 보며 샤킬 와싱턴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ㅎ흐...이제 나도 마지막 인가 보군...그래 이제 만족 하는가?
유건우는 차갑게 비웃었다
흥! 만족 하냐고?
천만에! 이제 너놈의 목을 베어 그 것을 그 빌어먹을 15 위원회인지 그놈들 앞에 보낼것이다
그 다음에는 그놈들의 목을 하나씩 쳐 낼것이야!
크크.... 미쳤군?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줄 알고.....
어이 없어하든 샤킬 와싱턴은 문득 자조의 웃음을 흘렸다
하긴 이제 죽는 마당에... 어찌 되든 내가 알바는 아니지...
그나저나 마지막으로 할말이 잇는데... 들어 줄텐가?
할말?
내 아버지. 15위원회의 수장이신 론.와싱턴 그분의 이야기 인데...
론 와싱턴?
그래... 그분에겐.... 한가지 중요한 비밀이... 있는데....헉 헉...
샤킬 와싱턴은 숨을 몰아쉬며 유건우에게 가끼이 오라는듯 손짖을 했다
.......?
유건우는 자신도 모르게 샤킬 와싱턴에게 가서 귀를 기울였다
점점 꺼져가는 숨소리로 보아 그가 버틸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걸 직감했기 때문이다
덜덜덜..
...
샤킬 와싱턴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길로 유건우에게 손짓하여 유건우는 그에게 바짝 귀를 기울였다
그의 목소리가 점점 잦아져 이제 웅얼 거리는 정도로 밖에 안들렸기 때문이다
훅훅...
귀가를 자극하는 뜨거운 숨소리
신경을 집중하는 유건우의 귀에다 대고 샤킬 와싱턴의 음성이 모기 소리처럼 조그맣게 울렸다
내 아버지.... 론 와싱턴의... 비밀은..... 영혼...
(영혼....?)
뜻밖의 단어에 순간 어리둥절한 유건우
그런 유건우의 귀를 마지막으로 쥐어짜는듯 파고드는 샤킬의 음성
유건우.... 너는 졌다!
이때 한별은 생전 처음 닥쳐온 낮설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몹시 혼란 스러운 상태 였다
지금까지 그가 느껴온 감정은 실상은 모두 꾸민것이다
즉 한별은 어떤 현상에 관하여 실제로 감정을 느낀다기보다 머리속에서 계산하여 지금까지 학습해온 과정을 통해 인간은 이렇게 행동한다는 어떤 패턴에 따라서 스스로의 감정을 만들어 온것 이었다
다시 말하면 그가 느끼는 감정은 영화나 연극에서 보여주는 배우의 연기라 할까?
그와 흡사한 면이 있었다
물론 거기에는 자신의 심장을 통해 전해오는 유건우의 감정 파동이 많이 작용하여 유건우를 많이 흉내 내고 있다는 점이 특색 이지만...
그런데 지금 한별은 진짜로 머리가 아닌 가슴을 통해서 전달하는 생생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것이다
유건우의 지금 감정 파동이 너무나 거칠고 격렬하기에 한별의 심장파동 또한 지금까지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강렬한 파동이 일어나 버린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현상 이었다
즉 한별은 지금까지는 잘 완성된 최고의 기계인간이며 컴퓨터 인간 이었지만 ...
지금 이순간 마침내 인간의 감정에 직접 연결 된것이다
그래서 지금 한별은 극도의 혼란속에 빠져 있었다
마치 세상에 처음 태어난 느낌?
이것은 실상 크게 축복해야할 일이었다
유건우가 그토록 바라던 인간형 인간의 마음을 지닌 안드로이드가 마침내 탄생한것이니까!
그러나....
덕분에 한별은 난생 처음으로 유건우에 대한 경계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유건우에 대한 안전은 한별의 가장 중요한 임무중 하나 였지만
이순간 너무나 혼란스럽고 생소한 감정에 허둥대었기 때문에 그는 유건우의 행동을 순간적으로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그가 퍼뜩 정신을 차렸을때는 유건우는 샤킬 와싱턴에게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마치 다정한 연인처럼...
그것을 본 순간 한별은 자신도 모르게 외치고 말았다
안돼!
번쩍!
한별이 몸을 날린순간 갑자기 섬광이 일고
꽈앙!
커다란 폭음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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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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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이까지...?
 홍선비 |
모처럼 선달님 눈이 동그래졌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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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 진도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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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비 |
^^ 독자님들의 궁금증은 작가의 기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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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고래 |
｜ 2013-07-22 오전 12:42:1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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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글 잘 읽었습니다...추천 올리고 갑니다..날씨가 무덥네요..건강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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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비 |
감사 합니다^^ 고래님은 태평양에 휴가 가실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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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중한 두사람...
건우의 아이도 죽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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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비 |
아니지요. 건우의 모친이 샤킬에게 암살 당했었죠. 건우에게는 평생의 상처 였는데... 이번에 또 같은일을 당했으니 미치지 않는게 다행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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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한별2 가 탄생하겠네요^^^님들 모두 폭염에 건강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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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비 |
옹? 그건 어떤 근거에서 그런 기상천외한 생각을.... 한별이 2세까지 탄생 시키면 어쩌면 현 인류는 멸망할지도 모르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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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
샤킬에게 자폭장치가 있는 걸 한별이가 간과했겠지요.^^ 찰나에 조치가 있었을 겁니다. 샤킬이 자꾸 건우를 가까이 끌어 들일 때 알았어야 하는데...잠시 정서적인 혼란 때문에 그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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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소석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