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응애응애."
  어느 날 전부경이 경남 밀양 한 병원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전부경의 어머니와 전부경의 아버지는 회사일로 부경을 양육할 수 없어서 부경을 외갓집으로 보냈다.
가끔 찾아오는 부경의 어머니나 부경의 아버지가 부경의 외가댁에 올 때 부경은 매우 좋아했다. 하지만 부경의 부모님이 갈 때 부경은 부모님을 "가지 마세요 어머니,아버지."라 애원하고 울면서 부모님과 헤어졌다.
 어느 날,부경의 아버지가 혼자서 외가 댁을 찾았다.
"부경아 영남루 갈래?"
"네,아버지." 
 울산에서 오신 아버지는 항상 부경과 함께 영남루를 가신다.
"아버지와 같이 오니까 기분 좋니?"
"예,아버지."
 영남루에 오면 앞에는 밀양강이 보이면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쉴 수 있었다.
 영남루를 갖다 오고 난 뒤 부경의 외할아버지와 부경의 아버지가 바둑을 두셨다.
 "자네,요즘 잘 지내고 있나?"
 "예,어른." 
 "그래 오랜만에 한 수 둘까?"
 "예." 
  부경은 부경의 아버지와 부경의 외할아버지가 바둑을 두는 모습을 신기하게여겼다. 돌통에 손을 넣으며 판에 두고 어떨 땐 상대편 돌을 가져가 돌뚜껑에 놓고 그러다 전부 판에 다 두어놓고 바둑돌을 다시 집어넣었다. 
 부경의 머리 속엔 '왜 저렇게 두지? 아까는 바둑판에 놓았던 돌을 돌뚜껑에다 놓고 왜 이러는거지?'등 의문과 호기심이 생겨났다.  
 이런 의문과호기심을 가질 때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자네 실력 많이 늘었네."
 "그래도 어른께서 실력이 좋으셔서 제가 못두겠습니더. 이러다 접바둑으로 고쳐야 할 지 모르겠습니더.하하하하."
 "허허,그런가? 그래도 그런일은 없을거라네. 왜냐하면 자네도 잘두니까 말이야."
 "별 말씀을요." 
 이렇게 만담을 하는 도중 부경은 아버지께 물어봤다.
 "아버지,아까 할아버지 하신 거요 그거 뭡니까?"
 "아,그건 바둑이라는 거다."
 "바둑이요?"
 "그래,아직은 모르겠지?"
 "네."
 "부경아,바둑 배우고 싶나?"
 부경은 아버지의 예상 못한 질문에 머뭇머뭇 거렸다.
 "아,저,그게,...."
 "안 배우고싶니?"
 "앗아아 아니요."  
 "그래 오늘 이 아버지가 너에게 바둑을 가르쳐주겠어."
 "감사합니다.아버지."
 부경의 아버지는 착수하는 방법부터  돌 놓는 손 모양까지 가르쳤다.
 "어때,이해가 가니." 
 "아니요."
 "그래,처음부터 쉬운 건 없지.하지만 계속 하다보면 쉬워지고,재미있어 질 꺼야." 
 "네,아버지." 
  부경은 바둑이란 게임을 처음배워서 어려웠지만 한 편으론 재미있어서 '이거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화려함과추락의 시발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