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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에서 생긴 일
2012-06-11 오후 9:33 조회 4774추천 6   프린트스크랩

어제 허겁지겁 중국 출장을 번개로 마치고 밤에 돌아와서 오늘 아버지 모시고 대장정기검사 받으로 모 대학병원에 갔습니다. 4년전 대장암 수술을 받은 대형 종합병원입니다. 당시 암이라 하여 놀란 가슴에 바로 수술 결정에 동의하였지만 그 후 항암치료등 아버지 증세를 보니 혹시 단순종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순간들곤 했었지요..

 

여하간 2주전 그 병원 그 의사에게 가서 아버님이 최근 증상을 이야기 하였더니 바로 입원시키더랍니다. 문제는 입원하러 병동에 가서 담당 간호사를 보러 갔더니 "혹시 아스피린을 복용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상용하시는 약에 포함되어 있다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어쩌구저쩌구해서 일주일간 수술을 못한다고 하더랍니다. 할수 없이 나가려다가 의사를 보고 가려고 2시간을 노인양반들이 멍하니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곧 온다고 하던 의사를 2시간 넘게 기다리고 만나서 다시 재진료 약속을 받은 날이 오늘 입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모시고 병원에 갔습니다. 병실에 들어가려는 저를 끝내 만류하시고 두분만 들어가셧지요...들어가실 적에 화기애애 두분이 당당히 진료실로 가시더니 나오실적엔 완전 다운..

 

여쭤봤더니 의사넘시끼 도넘는 행동거지 때문이라시는데.. 아버지를 보고 퉁명하게

왜 왔냐?

(이주전 오늘 오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그날 (이주 전) 입원하라고 하지 않앗냐?

(아스피린 때문에 의사인 당신도 담에 오라 하지 않았소! )

내가 언제 그랬느냐? 그리고 설사 내가 말했다고 해도 의사가 말하자면 대통령인데 내가 말하면 그대로 해야 했던것 아니냐!

(대통령이면 다냐? 대통령다와야 대통령이지!!)

.....................

.....................

 

여기서 두분의 격한 대화에 당황하신 어머님이 중재에 나섰지만 50초반 의사넘 시끼 80살 잡수신 노인에게 그날 입원하지 않았다고 첨부터 말버릇 고약하고 도가 넘는 자만심과 안하무인에 어머님은 알겠다고 입원하겠다고 꾹 참고 나오신 모양입니다.

 

제가 그자리에 있었으면 그 병원 오늘 석간 신문에 오랜만에 크게 기사가 떳을 터인데...

(씨발! 대한민국에 의사놈이 너하나냐! x 같은 시끼.. 대한민국에  의사가 너 하나냐!  인간 같지도 않는 놈의 시끼...니가 무슨 명의도 아니고..)

 

혼자서 분을 삭히고 있는데 입원 수속하러 가는 노인분들 뒷 모습을 보니 한심한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더 울화통이 터지더군요. 도저히 이런 시끼한테 검진이나 수술 받으면 병이 더 도질것이라는 생각에 그냥 막무가내로 모시고 나왔습니다.

 

다행히 친한 친구하나가 인하대 병원의 좋은 소화기 내과 의사선생님을 소개시켜 주어서 다행이 급가속으로 30km거리를 총알 같이 달려가 병원 마감시간 직전에 진료를 받고 검진예약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의사가 되려면 정말  평생 공부만 하고 살았던 사람들인데, 남들 대학때 연예질이나 하고 술이나 퍼마시고 껄렁거리고 돌아다니면서 세월 죽일 때 혼신의 힘을 다해서 졸업을 하였을 겁니다. 졸업을 해도 인턴,레지던트등 수년간을 잠도 새우잠에 짜투리 잠으로 보내고 어려운 시절 극복하고 의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얼마전 TV에서 한 의사분이 나와서 인턴시절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절 누구나 그렇듯이 하도 수면 시간이 부족했는데..어느날 천문학적인 진료를 마치고 천근만근 되는 몸으로 쓰러지듯 침대에 누웠는데 코피가 나오는 것을 느꼈답니다. 일어나서 피를 닦고 세안을 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러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한번 코를 휙 훅고 잤더니 담날 침대 머리맡이 코피로 완전 빨갛게 되었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말을 듣고 의사라는 직업이 보통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나 하고 다시금 존경심을 품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작금에 기사화되는 환자를 입원시키고 검진시키는 비율에 따라 월급과 승진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사를 읽고 요즘 암 발병이 지난 시절보다 몇배 높아졌다는 기사와 스크랩되어 정말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거짓인지 혼돈에 빠지기도 합니다.

 

병원에 그동안 무수히 다니면서 직접 경험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면서 일부 의사들의 저질스럽고 안하무인적인 진료행태에 분개하면서 한편으론 뭐하러 그렇게 목숨바쳐 공부해서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고가의 검진을 받게 하는지.. 그렇게 돈을 벌고 싶으면 장사나 해서 벌지 신성한 하나님이 주신 목숨을 담보삼아 선량한 환자들을 갈취(?)하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렇게 좋은 성적으로 공부해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의사가 되신 휼륭하신 분들이 시장 장사치도 하지 않는 저질스런 행태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정말로 궁금하면서 그런 부류의 의사들에게 연민의 정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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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  2012-06-12 오전 6:28: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모두 던이죠. 우리는 던 나무에 매달린 가랑잎이구요.....  
바람마음 |  2012-06-13 오후 9:28: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속이 100번은 뒤집혔다가 초연해질만하니 두분 모두 제 세상분이 되셨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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