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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TV로 절도범을 확인했는데...
2012-05-26 오전 10:37 조회 5302추천 5   프린트스크랩

몇일 전 동네 골프동호회 라운딩을 마치고 아파트 근처의 식당에서 저녁을 같이 하였습니다. 동호회 가입후 1년만에 처음으로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동네 돼지갈비 식당인 한우정 3층에서 식사를 한 후 2층의 화장실에 가서 간단한 일을 보기 위해 상으로 받은 골프공을 잠시 화장실 세면대 위에 놓았습니다. 끝난후 세면대를 보니 골프공이 난데없이 증발해 버렸습니다.

불과 30초 정도의 간격인데 제 옆에서 볼일 보던 건장한 넘이 가져간듯한데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동회회 한분이 이층으로 가서 손님자리를 훝어 보는 것을 제가 도둑놈이 도망가면 벌써 도망갔지 여기서 밥 먹고 있겟냐고 말하기까지 했지요.


카운터에 있는 사람에게 혹시 누가 분실물을 주워 갖고 온 사람이 있냐고 물어 보았는데 없다고 하더군요.. 할수 없이 터벅터벅 2차 회식장소로 움직이려는데 우리 회원 한분이 "세상에 일년만에 첨으로 받은 상품을 어느 양심 없는 넘이 가져갓는지, 정말 빈데의 간을 빼먹는 놈이네"  저는 그말에 순간 크게 웃으면서, 분하고 허탈한 마음을 털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우연찮게 와이프에게 하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들이 CC TV 확인해 보았냐는 말에 번개 맞은 듯이 한우정으로 달려갔습니다. 카운터에 있던 분에게 여기 CC TV 있냐고 물었더니 화장실과 이층에는 없다고 시큰둥하게 답변하더군요.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어 그냥 갈려고 하는데 카운터 옆에 있던 어떤 젊은 사람이 몇시쯤이냐고 직접 CC를 확인해 줍니다. 바로 총무에게 전화하여 회식 끝난 시간을 대략 받아서 그 시간대의 화장실 근방 출입하는 사람을 일일이 검색하기를 15분, 드디어 잡았습니다.


제가 들어가기전 들어간 빨깡 티셔츠를 입은 놈의 손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들어가기전 빈손이 나올때는 조그만 박스가 한손에 든 것이 잡혔습니다. 화장실에 들어 갔을 때 한사람 밖에 없었고 나올때 아무도 없었으니 이사람이 분명하였고 어렴픗한 기억의 체구와도 맞아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화장실에서 제 골프공을 가지고 유유히 나온 이넘이 다시 이층 구석 식사 자리로 돌아 가는 것이 보이더군요. 완전히 상식을 뒤집은 행동이네요. 분실물이라 생각했다면 카운터에 맡겼을 것이고 자기 동료들 것이라 생각하고 가져갔다면 물어보고 아닌 것을 안 후에는 카운터에 역시 맡기는 것이 인간의 기본 행동일터인데...


그런데 문제는 화장실에서 이층 홀 입구 초입까지만 CC가 있고 그 안쪽에는 없었습니다. 난감하던차 고맙게도 젊은 엔지니어가 어느 테이블인지 알 수가 없지만 그 시간이후에 나오는 사람을 일일이 천천히 돌리면서 대조해 보았습니다. 그러기를 또다시 10여분 드디어 빨강 티셔츠 입은 넘과 그 일행이 9시10분경에 식사 끝내고 나오는 장면이 잡혔습니다.


근데 그 넘 손에는 아무것도 자동차 키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왼손에도 오른손에도 골프공박스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일행의 손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지 일행 5~6명중 2~3명이 가방을 매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넘 그들중 한사람에게 주면서 가방속에 넣으라고 했다는 것인데...


또 다시 문제는 주차장에 CC가 있는데 차 번호판이 흐릿하여 분간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가져간 놈을 아는데 어디 사는 놈인지 모르면 완전 허당이라 여기서 포기해야 하는가 했는데 또다시 그 젊은 엔지니어가 카운터 CC의 그 시간대 계산하는 사람을 일일이 확인하기를 5분여.. 드디어 줄친 파랑색 상의를 입은 여자가 신용카드로 계산한 장면을 포착하였습니다.


바로 그 젊은 사람이 신용카드 일부 번호와 승인번호가 적혀있는 계산서를 뽑아주었습니다. 이거 가지고 경찰서 가면 된다고....


즐거움과 희열도 잠깐, 여기서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몇만원짜리 공땜세 절도죄로 고발을 해야 하는지, 그래도 하는 짓이 보통 수준을 넘는 대담하고 교묘한 작태를 보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법의처분을 받게 만들어야 하는 것인지....


그렇게 고민하던 차에 그때 그시간대 홀 서빙을 했던 여자분이 말씀하시네요.. 그사람들 분명히 기억이 난다고.. 그런데 일행중 여자분이 상의를 놓고 갔는데 비싼 것으로 보이니 반드시 찾으로 올것이라고... 그래서 이틀정도 기다려보고 고발하는게 어떻겠냐고 합니다. 참으로 솔로몬이 따로 없더군요. 속으로 무릅을 딱 치면서 바로 동의하였습니다.


오늘도 한가지 중요하지만 평범한 사실을 새삼스레 깨우치고 배웠네요. 세상은 선과 악이 공존한다는 것을.. 카운터에 있는 사람은 귀찮아서 CC가 없다고 내밷는 것을, 어떤 사람은 자기 일도 아닌데 아무런 댓가 없이 30분이나 귀중한 본인의 시간을 소비하면서까지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반면에 남의 물건을 꺼리낌없이 몰래 가져가서 교묘하게 나오는 비열하고 나쁜 인간과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20여년 전에 고인이 되신 조선일보 논설주간이셨던 선우휘선생께서 하셨던 말씀이 다시 떠오롭니다. 세상은 좋은 사람 70%와 나쁜 사람 30%가 섞여 돌아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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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  2012-05-26 오후 4:34:3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결과가 없네요.^^ 어떻게 되었을까.?

세상은 7 : 3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5 : 5로 돌아가는 듯 보이고(착시 현상이죠)
실제로는 50%으로 선한 사람에 10%의 악한사람 그리고 그 경계를 왔다갔다 하는 40%의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개똥철학자 선다르 말씀도 있슴돠. 텨 =3=3  
회자정리 선달님 ,,, 잘 계시죠? 항상 건강조심하시고 밤길 조심하시고 사람 조심하셔요..
팔공선달 경고라고 봐야 됩니까?
회자정리 취객 야화를 읽고 나서 새삼스럽 느낀 점입니다..
팔공선달 99% 행운과 1%의 불행이라도 나의 인연은 어디를 선택할지 모릅니다. ^^
우리뭉치 |  2012-05-26 오후 8:25:1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재밋게 읽엇네요. 근데 어떻게 되엇나요. 결과를 모르니 좀 답답해요. ㅎㅎㅎ
잘읽엇습니다^^*  
회자정리 저도 지금 기다리는 중입니다.
月谷川 |  2012-05-27 오전 12:25:5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지인들의 꼬임에 빠저 꼴프입문 한달만에 필드에나가 공 25개 숲속으로 날려 버렸슴니다.내탓인데도 아깝더군요.하물며 동호회모임에서 처음으로 상으로 탄 공인데 얼마나 아까웠겠습니까.어떠하던 아무리 사소한것이라도 남의물건은 손데면 절대로 안되지요. 허나 골프공 몇개때문에 가져간 사람은 물론 동행인5-6명까지 사잡아 나쁜놈 좋은놈 이분법적으로 매도 하는것은 너무 비약하는것은 아닐는지요.별생각없이 야 나 화장실  
月谷川 가서 공몇개주었다라고 치기로 그럴수도 있는데. 귀하의 평소글로보아 젊잖은 분 같은데 골프공 몇개때문에 선우 휘 선생의 좋은놈 나쁜놈 프로테이지 까지 거론하면서 이거 너무 삭막한것 아닌가요.아.공가져간 친구 두둔하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회자정리 그래서 고민입니다. 타이틀리스트prov1 가격 65,000 때문에 사람을 절도죄로 고발하는 것 자체가 썩 내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바로 옆에서 소변을 본 놈이 그 짧은 순간에 남의 물건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자기 동료들에게 그공을 주었을 것입니다. 나올 적 cc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니.. 전 그 작태가 나쁘다는 것입니다. 이런 넘은 그냥 놔두면 또다시 남의 물건에 손을 댑니다. 바로 절도죄로 고소하는게 맞는데 그래도 일행 한분이 옷을 찾으러올때 일단 대화로 해결해 볼라고 합니다.
anemd 회자정리님은 정의로운 분 같아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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