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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자정리 忿思難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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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픈 강형에게
2012-03-17 오후 7:02 조회 4350추천 6   프린트스크랩

강형!
갑작스레 구미로 내려가신 뒤로는 스크린도 못치고 필드도 가고 그러네요.

어제는 인천지역 바둑 동호회에 가입했습니다. 오늘 대진이 있다는데 갈까 말까 고민중에 비가 오면 다행스럽게 한판 고수분들에게 배웠을 터인데, 화창한 날씨로 지난 주 부모님과 약속한 제부도를 갔습니다.


귀는
입원전보다 조금 악화된 같습니다. 사람 많은 곳이나 시끄러운 곳은 아직 피곤하네요.. 엊그제 거래 업체 한군데서 7080 노래방을 억지로 저를 끌고 갔습니다. 귀가 아파서 못간다 했는데, 정말 안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얼마 걸린다 하여 순진하게 말을 믿고 따라갔습니다.


역시
고음과 현악기의 날카로운 소리는 굉장히 힘들게 했습니다. 제가 귀마개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솜으로 막고 초인적인 힘으로 3시간을 버텼습니다.


공수래공수거


아버님이 즐겨 쓰시는 표현인데 세상을 살만큼 살다보니 그게 아닌 같습니다. 이놈의 세상은 없으면 인간대접 받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자유로운 의지조차 억압되고 속박되게 살아야 합니다.


언제까지
그래야 하는지 스스로 반문해 봅니다. 직장시절보다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고 보다 윤택한 금전적 여유를 얻었지만 계속 비굴하게 자신을 주장하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나의 끝없는 탐욕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제는
3 아들 놈이 작년에 사주었던 갤럭시 탭의 액정화면을 깨드렸습니다. 정작 사준 사람은 다름 아닌 제 자신이었지만, 고딩놈이 허구한 그것을 끼고 사는 것을 보고 한심해서 무수한 나날을 한숨을 내쉬었는데..


결국은
다시 4G 최신형 핸폰을 사주고 말았습니다. 어찌보면 아들을 이렇게 만든 것도 자신의 무책임하고 충동적인 대체만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번쩍 스쳐 지나가서 오싹했습니다.


저는
강형 무척 부럽습니다. 명문대에 입학한 아들, 건강하신 형수, 아이들의 교육의무감에서 벗어나 앞으로 여생을 자유롭게 영위 하실 있는 있으시니..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님을 챙겨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항상 멍에처럼 뇌리에 박혀 스트레스가 떠나지 않는 저의 하루하루보다 얼마나 홀가분하십니까?


강형은
죽음이 두렵다고 하셨지요? 저는 죽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정작 두렵고 떨리는 것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난 자식들을 대학도 입학시키지 못하고 갑작스레 생을 마감하거나, 급작스럽게 경기가 악화되어 생활이 하루아침에 빈곤모드로  바꾸어져 남이 다 시키는 교육을 이수시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3
월초 제일 친한 친구 부친상에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대학 학생운동으로 졸업후 취업도 못하고 학습지교사나 하면서 겨우 풀칠을 했던 친구여전히 지금도 생활이 힘들어 연대 다니는 딸아이를 휴학시켰더군요


젊은
시절의 순수함과 정의감에 불타서 자신을 희생했으나 돌아 것은 가난과 무능한 가장이라는 비참한 딱지뿐이라는... 친구의 사는 것이 또 다시 가슴을 후벼 팝니다.


생활은
경제적으로 윤택해 졌을지 모르나 끓임없는 인생의 번민과 스스로 만들어낸 자학이 깊어져 가는 것을 보면 저희 아버님 말씀하시는 공수래공수거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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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뭉치 |  2012-03-19 오전 12:38: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걱정거리를 안고사는게 인생이 아닌가싶습니다. 올려주신 글 잘보고갑니다.(__)  
팔공선달 |  2012-03-19 오전 4:08: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가끔씩 자학이 너무 깊어 자해하는 경우를 보고 스스로도 경험을 합니다.(__) 상처를 받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집착할 이유를 버린다고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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