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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여아의 Wonderland
2012-02-22 오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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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와 있었던 에피소드 몇가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우울우울했던 그쯤,
왠일인지 뜻모를 웃음을 지으며, 괜찬은 사람을 소개시켜주기로 했다.
뜻모를 웃음이 사악해보였으나, 한편으론 내심 기대도 하고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40대의 프랑스 남자였다.
2년전, 그러니까 내나이 스물하나일때. 생일이 늦어 만으로는 열아홉인데 마흔이라니.
부모님이 마흔 중반이신데 마흔살남자라니.
게다가 어찌나 연락을 많이하시던지. 거절하고도 한달은 시달렸다.
알고보니 이녀석
그 남자분과 잠시 일을 같이 하던 사인데, 여자 관련으로 허풍이 심해 장난쳐본거라고.
그 며칠 나한테 욕 많~이 얻어드시고 근사한 저녁에 술까지 샀다.
가족, 애인빼고는 얘랑 가끔 손잡고 다니는데,
하루는 또 이래저래 장난치면서 손잡고 맥주사러 가다가
유진이 친구인 백인 남자 두명과 중국인 여자 둘을 만나서 합석하게됬다.
백인 두명은, 칭글리쉬(Chinglish = Chinese + English)를 할줄 아냐고 물었고,
나는 나름 재치있게 콩글리쉬(Konglish, Korean + English)를 할줄안다고 했다.
그러자 그 중국 여자애들이 다가와서, 한국인이냐 물었고
남자애들끼리 대화하는 틈을 타서
유진이와는 무슨사이인지, 왜 손을 잡고다니는지 묻기시작했다.
좋게 말해 물어본거지, 취조에 가까웠다. 잘못말하면 한 대 맞을것같기도했고.
나야뭐, 둘이 아무사이가 아니니, 좋은 친구라고했지만 둘은 그저 떨떠름.
알고보니, 유진이가 매너가 좋아서 인기가 있는 편인데
두 여자애가 유진이팔에 매달리니, 유진이가 여자친구있다고 거절했던 모양.
이 후로 한동안 떨어져다녔다.
남자친구 없는 이유가 유진이때문인것같아서. 유진이도그렇고.
근데 지금도 거의 일년을 연애못하고 있는걸보면 꼭 얘때문만은 아닌건가..
유진이 옛날 여자친구얘기.
집에 남자도, 여자도 사는 우리집에
이 여자분 샤워하고나서 혹은 아침에 속옷만입고 잘돌아다니셨었다.
참고로 말하자면, 지금 4명이 같이사는 집인데,
각자 방이있어 룸메이트를 구할때 성별에 크게 연연하진 않는다.
부모님도 이미 알고계시고 와보기도 하셨고.
-유진이와 아빠가 술도 한 번 먹고, 지금은 가끔 카톡도 하시는 사이라
얘를 믿고 허락해 주신듯, 우리도 절대 남부끄러운짓은 한적이없다. 생각도없고!
그런 집에, 남자애들도 속옷만 입고 다니지는 않는데
여자애가 그런차림으로 다른애들방도 들어가고.. 나로써는 정말 죽을맛이었다.
게다가,
아침저녁 시간 상관없이 노크없이 방문열고 들어와서 잠깨워놓고 담배 요구하고있고.
크리스마스에 애들이랑 같이 놀러가서, 남자를 소개시켜줄테니 그남자랑 한방을 쓰라는둥..
뚜껑이 열려버린 내가 술 취하도록 먹고 하소연 한두번 했고,
그둘은 결국 끝이나버렸다.
허허, 지금생각하면 좀 미안하네.
한개더,
얘가 나랑있으면서 가끔 하는 엉뚱한 짓중에, 나를 거꾸로 들어서 빙빙돌리는것이 있다.
고양이 키울때 항상 고양이한테 하던행동을,
내가 작은 동물로 보였는지 나한테하기시작했다.
그도 그럴것이, 유진이는 190cm의 거인, 나는 155cm 난쟁이똥자루.
손발사이즈도 평균이하, 몸매는 오동통한 어린애몸매.
오죽하면 어린이동물잠옷을 선물로줬는데, 그게 딱맞았다.
그 옷이 저 프로필사진.
거꾸로 들어올려져서 빙빙도는것, 놀이기구하나 제대로 못타는 나한텐 정말 고문인데
기분좋을때마다 그러시니..... 성장기 끝나기전에 우유먹고 키나 쑥쑥커야지.
이 외에도
슬로바키아 출신의 엄마, 프랑스와 미국인 아빠
이스라엘 삼촌에 호주 이모 중국인 언니 등, 나를 딸, 조카라 불렀던 술패밀리.
(이번여름에 엄마만나러 프랑스간다 헤헤)
친오빠처럼 잘 챙겨주는 일본인형부(친한언니랑 이번에 결혼),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미국인오빠(자꾸 오빠라고 해달란다.)
어딜가나 노는곳은 꼭 빠지지않는 영국인&미국인 녀석들.
사람덥석덥석 잘 믿고 잘 퍼주는 내가,
괜찬은 사람들 많이 만나서 상처 안받은게 참 다행인듯.
다음엔 오즈얘길 써야겠다. 10년째 외길바둑인생 영국인 오즈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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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얘기만 줄줄꺼냈네요.
두번세번읽어봐도 재미없는것같아 걱정이구..ㅠㅠ
항상 같이 놀러다니고 하는데도 막상 쓰려니 기억도 안나구요 허허
오즈얘기는 어떻게 써야하지..ㅠ_ㅠ
아참, 혹시 이런거쓰면 좋겠다.. 하시는분들 메일보내주실수 있으세요?
보통 글쓸때를 제외하고 탭을이용하는데 오로바둑 사이트들어오기가 힘들어서
댓글확인이 힘들어요 ㅠ_ㅠ
0163931660@hanmail.net
감사합니당. 오늘도 굿밤!
p.s. 내일아침에 부모님배웅하느라 다섯시반에 일어나야하는데 벌써 두시에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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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남자믿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