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119)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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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비 개똥철학

그날(119)

2011-11-23 오후 6:59 조회 4039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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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하사장은 비서가 가지고온 차를 마시고 있는 눈앞의 기품있는 청년을 가만히 관찰했다
유건우!
정말 대단한 청년 이다
정상하 자신도 어릴때부터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 사람이 단시간에 이룩한 업적은 그야말로 신화(神話)에 가까왔다
그가 발명한 한별1호가 워낙 경이로운 제품 이기도 하지만 재계에 별다른 연고도 없는 개인이 회사를 창립하자말자 단숨에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대기업으로 성장할줄이야!
그뿐인가?
어느새 수많은 젊은이들의 맹목적인 추종으로 미래의 지도자감으로 생각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그건 단순히 머리가 좋다는것만 가지고는 설명이 안된다.
탁월한 사업적인 재능. 인간적 매력. 카리스마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 일것이다

유건우가 찻잔을 내려놓자

그런데... 어떻게 오셨는지?

요즘 어렵다고 들었읍니다만...

.......

혹시 그 원인을 짐작하고 계시는지요?

유건우의 진중한 질문에 정상하 사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대충은... 그런데 왜 그일에 유사장님이 관심을 가지시는지...?

그 이전에 우선....

옆에 있던 한별이 007 가방에서 서류 몇장을 내어놓자 유건우는 그것을 앞으로 내밀었다

우선 이것을 보시지요

.....?

정상하 사장은 의아한 얼굴로 그 서류를 보았다

삼삼그룹의 다산로봇 합병 계획서.

제목을 본 정상하 사장의 눈이 커졌다

......!

그는 급히 그 보고서류를 읽어 내려갔다
보고서를 읽는 그의 표정에 분노. 실망. 허탈등 여러가지 감정이 나타났다
그 보고서에는 삼삼 그룹이 다산을 어떻게 삼키려햇는지 어떻게 주가조작을 하고 어떻게 은행권을 조종하고 어떻게 사람들을 매수했는지 그 과정이 그린듯이 적혀져 잇었다.
물론 분량이 적은 서류였기에 대략적인 밑그림만 밝혀져 있었지만 구체적인 은행이름 . 인물표시등이 적혀있어 짐작하기는 쉬웠다

이... 이게 정말이오?

보고서를 들고있는 정상하 사장의 손이 분노로 부들 부들 떨렸다
그도 그럴것이 매수된 인물 명단에 다산로봇의 임원들도 몇명 보였기 때문이다

유건우는 냉정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좀더 구체적인 증거를 원하신다면 그것도 가능하지만....그렇게 하려면 분량이 장난이 아니기에....삼삼뿐 아니라 에스코쪽 것도 있으니까요.

허허.... 참...!

정상하 사장은 허탈하여 맥풀린 음성으로 말했다

어떻게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업들이 이런 치졸한 방법을 사용하여...
남이 피땀 흘려 이룩한 기업을 그냥 삼키려고만 하다니 빌어먹을...!

그는 분하고 원통했으나 곧 암담한 표정이 되었다
실제로 그들 대그룹들이 작심하고 중소기업 하나를 흔들어 대는데 과연 얼마나 버틸것인가!
설사 유건우가 호의를 가지고 구체적인 증거자료들을 제공해준다해도 금융은 물론 정치권까지 마음껏 주무르는 그들 대 그룹들의 공세를 어떻게 피할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길이 안보였다

문득 그는 눈앞에서 담담한 얼굴로 앉아 잇는 유건우가 아직 용무를 말하지 않은걸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아직 유사장님이 왜 오셨는지도 모르는군요. 이런...추태가!

유건우가 빙그레 웃었다

아닙니다. 저도 이제 막 용무를 말하려던 중 입니다

그래요.. 그럼 무슨 용무이신지...?

유건우는 정상화 사장의 얼굴을 똑 바로 쳐다보며 힘있게 말했다

제가 원하는건... 월드킹과 다산로봇의 합병 입니다!

네....?

정상하 사장의 얼굴이 뻥 해졌다
금방까지 합볍에 진저리를 치는 사람에게 또 합병 이라니...?
그는 조금 어이 없는 심정이었으나
한별이 다시 007 가방에서 몇장의 서류를 꺼내고 유건우가 그 서류를 건네어 주자

의아한 심정으로 그 서류를 보는 정상하 사장의 눈이 점점 휘둥그레 졌다

이.... 이것은....?

정상하 사장은 마치 번개와같은 속도로 서류의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그 모습을 보는 유건우의 입에 희미한 미소가 어렸다

이윽고
읽기를 다마친 정상하 사장의 얼굴에 경탄의 표정이 완연했다

아.... 대단하군요?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들을.... 그런데 이런 제품들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겟습니까?

유건우가 싱긋 웃는다

가능하지요. 바로 그 몇가지 제품들이 우리 뤌드킹과 다산로봇의 합병 기념으로 만들 첫 작품들이 니까요.

아....!

정상하 사장의 얼굴은 어느새 절망감은 사라지고 흥분의 기색이 완연했다
유건우가 보여준 몇개의 제품 설명서대로 된다면....당분간 한국의 로봇시장은 크게 요동칠것이다
아니... 세계최고의 로봇기업인 아이로봇과도 얼마든지 경쟁할수 있을것이다
그만치 그 제품들은 참신햇고 또 기술적으로도 앞서 있었다
그건 정상하 자신이 공학박사 출신 기업가 이기에 장담할수 있다

그러다 그는 문득 한가지 사실을 깨닫고 질문을 해야 했다

그런데 한가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이정도 아이디어에 기술력까지 있다면 월드킹 혼자서 해도 충분 할텐데 왜? 굳이 우리같은 중소기업까지 끌어들이려는거지요?

그건...

온화한 표정을 짓고있던 유건우의 안색이 진중하게 변햇다

함께 가고 싶은겁니다.

함께...?

그렇습니다. 분명히 우리 월드킹은 아이디어도 기술력도 자금력도 충분 합니다
따라서 독자적으로 할만한 기량은 차고 넘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해서 그 제품들을 만들어 낸다면 기존 로봇업계는 어떻게 되지요?

음..... 아마도.... 줄도산이 나겟지요. 결국은 우리 3대 로봇업체도 무너지고... 월드킹 만이... 남을것 같네요

신음처럼 말하는 정상하 사장

그렇겟지요?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지요?
제가 월드킹을 세운 목적은 그런것이 아닙니다.
저는 될수 있으면 함께 가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모두 굴복시키고 혼자 잘먹고 잘살겟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

단호하게 말하는 유건우 에게서 마치 빛이 나는듯해서 정상하 사장은 내심 마음이 울렁거렸다
그러나 그는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학자 출신답게 억지로 논리의 헛점을 찔러 보았다

그러나... 월드킹은 현재까지로는 그야말로 독점적인 기업 아닙니까? 세계적으로 보아도 월드킹 만큼 독점적인 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울겁니다

유건우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에휴~ 그건 인정합니다. 허지만 사실 어쩔수 없는 일 이었습니다.한별1호라는 제품은 제 입으로는 말하기 쑥스럽지만... 인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만치 대단한겁니다.
기술적으로 기존제품과는 너무나 차이가 있기때문에 그런 현상이 벌어진것 이지요

으음... 그건.. 그렇겟군요

또한 제게는 하나의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은 저하나만의 꿈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야 이루어질 꿈 이기에 기반이 없는 저로써는 서두를수밗에 없었지요

그렇군요. 그 꿈이 어떤건지 물어도 될까요?

그 꿈을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이것 하나만은 말하고 싶군요
제 꿈이 이루어지는날 우리 대한민국은 건국이래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게 될거라는걸!

보기드물게 열변을 토하는 유건우.
그 눈동자에 어린 패기와 신념의 불꽃은 정상하 사장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아....!
이 얼마나 거대한 스케일인가?
개인적인 부귀영화도 모자라 자손만대 까지 물려주려고 탐욕과 모략을 일삼는 이 시궁창 같이 더러운 세상에 이 얼마나 순수한 열정인가!
설사 그것이 터무니 없는 일.
환상에 지나지 않더라도 ....그 빛나는 이상만으로도 가치가 있지 않겟는가!

정성하 사장은 벅찬 감동을 느끼며 손을 내밀었다

유사장님의 꿈....저도 따라가고 싶군요. 허락해 주시겟습니까?

유건우가 환하게 웃었다

기꺼이... 단지 따라 오지못하여 탈락하는것까진 책임 못집니다. 그래도 좋다면.^^

하하... 전 유사장님의 끝을 보고 싶은데... 이거 그럴려면 뭐 빠지게 능력을 키워야 겟네요?^^

하하하.....^^

두 사내가 손을 굳게 잡았다

향후 세계 로봇시장을 쥐고 흔드는 로봇 월드킹의 탄생이 여기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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