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116)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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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비 개똥철학

그날 (116)

2011-11-09 오후 7:08 조회 4163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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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같은 행복한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유건우는 다시 바쁜 일상생활로 돌아가야 했다
이제는 연례행사가 돼버린 바둑대회는 물론이고 그외에도 할일은 많았다
가장 신경쓰이는것은 2가지 였다

첫째는 내집 마련 이었다
곤란하게도 유건우는 아직까지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 하고 있었다
그것이 편해서 그랫지만 이제 결혼까지 한 마당에 더이상 그런 생활은 곤란했다
그래서 유건우는 결혼 한달전 부터 서울 교외의 한 야산을 사서 그곳에 공사를 벌이고 잇었다
상당한 규모의 공사여서 집이 완성되려면 1년은 걸릴것 같다
그야 유건우가 자신의 역량을 집중하면... 예컨대 한별의 능력을 사용한다면 엄청나게 빨라지겟지만 그건 곤란했다
한별의 능력은 절대로 남에게 보여선 안되기 때문에....

아뭏든 사정이 그렇다보니 두 사람의 신혼생활은 회사안에서 이루어졌다
유건우는 그것이 안쓰러웠지만 한소정은 오히려 대만족 이었다
그녀는 워낙 알뜰하고 야무진 성격 이엇기에 쓸데없는 허영심은 전혀 없었다
월드킹이란 회사자체가 빌딩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기에 룸 몇개를 호텔처럼 꾸며놓고
그들은 알콩달콩 살았다
한소정은 또한 당분간은 비서 업무를 그전같이 하기로 햇다
하기야 이제는 유건우보다 파워가 센 사모님비서? 였지만~~^^

또 한가지 큰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월드킹의 사장을 맡고있던 박형석이 대표이사 자리를 유건우에게 넘기고 회사 업무에서 손을 떼기로 한것이다
그것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월드킹 주식을 유건우에게 대량으로 넘기고...
일반적인 상식적인 시선으로는 전혀 이해할수가 없었지만 박형석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수순 이었다

첫째. 박형석은 유건우와 친구 이면서 형제 같은 사이다
박형석이 월드킹이란 회사를 창립한 근본적인 이유는 유건우를 도우고 힘이 되어주기 위해서 였다
그가 자신이 가진 전재산 (1000억 정도)를 과감히 투자한것도 유건우의 능력을 믿엇기 때문이다

두번째.월드킹에서의 그의 입장 이었다
비록 대표이사 라는 허울좋은 직위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그는 월드킹의 사정에 대해선 그리 많이 알고 있지 못하다
회사가 엄청나게 잘돌아가고 막대한 돈을 벌고 있다는것은 짐작하지만 실상 어느정도의 규모로 움직이고 얼마나 많은돈을 벌어들이는지는 자세히 모른다
아마 그것을 다 아는 사람은 유건우뿐( 실은 한별도 있지만...) 일것이다
외국의 바이어중 특히 거물급들은 유건우가 직접 상대하고 있다
회사의 자금이 집행되고 움직이는건 유건우의 머리와 컴퓨터에 의해서 인것이다
자금담당자. 혹은 회계사. 경리라도 자신이 맡고있는 부분적인 부분만 알뿐 전체적인 그림은 도무지 알수가 없는것이 월드킹의 시스템이다
박형석은 단지 정.재계 인사들에게서 유건우가 노출되지 않게 하는 일종의 간판 사장일뿐 이다
물론 거기에 대해 박형석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건 아니다
유건우가 하는일의 십분지 일 만 박형석에게 맡겨도 그는 하루도 못가서 도망가고 말것이다
유건우가 자세하게 설명하면 할수록 그는 더욱 혼란스럽고 머리만 복잡해 지는것이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아무래도 재미가 없고 의묙이 떨어지는건 어쩔수 없다
작은 슈퍼 하나라도 자신이 뭘 알고 자신의 생각을 실어야 재미가 있는것이 아닌가?

세번째. 무엇보다도 박형석의 성격 때문이다
알다시피 박형석은 좋게 말해 쿨한 성격이다
그는 단순한걸 좋아하고 복잡하게 머리 쓰는걸 싫어한다
인생을 즐기는걸 좋아하지 무슨 엄청난 야망 같은건 거리가 먼 사람이다
혹자는 이렇게 반박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인간은 이기적이고 욕심쟁이다 권력이나 돈은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는게 인간이다
정치인들이나 재벌들을 봐라!
그들이 얼마나 권력에 집착하고 탐욕스러운지를.
그런가?
그러나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그들의 끝없는 탐욕. 그것도 나는 능력의 일종 이라고 생각한다
나쁜 의미의 능력.
욕심을 채우기 위해선 그만한 무게의 압박을 감당 할수 있어야한다
물리적이든 최소한 심적(心) 부담이라도....
조폭두목이 돈을 잘번다고 아무나 그런일을 할순 없다
평범한 소시민을 대통령을 시킨다면 과연 그 사람이 견뎌낼수 있을까?
지난번 연평도 사태가 일어날때 같은일이 일어날때 과연 소시민인 그사람이 평소 말하는대로 북한과 전쟁도 불사하고 박살을 내시오! 하고 기라성 같은 장군들에게 호통을 칠수 잇을까?
그... 어마어마한 말의 무게를 그가 감당할수 있을까?
그후의 일을 책임질수 있을 만큼 각오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릴수 있을까?

박형석은 물론 돈 좋아하는 좀 속물적? 인간 이다
주식투자해서 돈벌려는 사람이 돈 싫어 한다는건 말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가치를 헤아릴수 없는 어마어마한 주식( 돈덩어리)를 유건우에게 그냥 넘기려한다
말이 안되는것 같지만....
어느순간 그가 월드킹에서 회수한 재산이 조 단위를 넘어가자 그는 그만 돈에 대한 욕심도 사라져 버리는걸 느꼈다

조.....? (1000000000000원.....)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만약 당신이 어느날 1조라는 돈을 얻게 된다면?

과연 그 돈을 감당할수 잇을까?
당연히!
하지말고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라.
나는 그돈을 어떻게 쓸것인가?
나는 1조 라는돈을 제대로 활용할수잇는 그릇이 될까?
물론 만나는 사람마다 1억씩 10억씩 던져주고 최고 요정에가서 몇백짜리 양주 마시고 아가씨에게 팁으로 10억쯤 던져주고,,,,이건 미치광이나 할일이다
혹은 무조건 기부단체에 몽땅 주어 버린다든지 하는 만화같은일 말고 말이다.

나는...쉽게 상상이 안된다

처음에야 신나게 쓰겟지만 불어나는 은행이자만 해도 엄청날것이니 결국은 가지고 있다가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물려줄것 같다
이런 정도라면 결국 그릇이 부족 하다는것이다

박형석도 마찬가지이다
재산이 1000억 정도 까지 될때까지야 좀더 벌어 보겟다고 노력도하고 했지만 막상 은행에 조 단위의 현금이 샇이자 그는 더 이상 돈을 벌고싶은 생각 자체가 없어졌다
더구나 그 현금자산 외에도 그에게는 헤아릴수 없는 가치를 지닌 월드킹의 막대한 주식이 있다
한마디로 배당금과 은행이지만 해도 감당할수 없는 돈이 해마다 들어올것이다
그러니 무슨 돈에 대한 욕심이 생길까?
그렇다고 그는 누구들 처럼 권력에 대한 집착도 없다
결국 그래서 그는 그냥 마음 편하게 인생을 즐기기로 했다
월드킹 같이 복잡하고 이해도 안되는 괴물은 천재인 유건우가 알아서 하겟지!
더구나 눈치로 보아하니 유건우 이 황당한 인간은 월드킹 조차 별거 아닌거로 생각하는것 같다
한국의 컴퓨터를 몽땅 갈아치우고 나아가서 세계의 모든나라의 컴퓨터를 한별1호로 모두 바꾸어버릴 이 엄청난 회사를 겨우 자신의 계획을 완성시키기 위한 토대로만 여기는것 같다.
도대체 무얼 생각하는지...
무언가 자꾸 일을 벌이려는 느낌은 드는데 도대체 무얼 하려는지 짐작이 가지도 않는다
물어보고싶지만 어쩌다 한번 지나가는길에 한번 슬쩍 운을 떼 보았지만 그는 그냥 싱긋이 웃을뿐 이다
아무래도 그는 자신의 생각을 내가 이해하지 못할거라 여기는것 같다
나도 눈치는 잇다구!
하긴 이것이 평범과 비범. 범인과 천재의 차이다.
나는 눈에 보이는 달도 잘모르는데 유건우의 생각은 우주 저멀리 블랙홀 이라도 관찰하고 잇는가보다.
대체 일마가 생각하는 계획의 끝은 어디인가?
아무래도 내가 옆에 이대로 있다가는 그 거창한 계획에 휘말려 압사? 해버릴것 같다
차라리 이참에 주식도 넘겨주고 제 마음껏 걸림없이 회사를 운영하게하고 유건우가 얼마나 엄청난 인간이 되어 세상을 활보하는지...기까이서 구경만 하는것이
옳은것 같고 더욱더 재미가 있을것 같다.

이상이 나 박형석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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