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다가오는 데 그리운 날들이었습니다.

그동안 종종 소식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봄의 끝자락에 꽃잎은 지고 봄바람은 살랑거리니 온통 세상 풍경이 그림 같습니다.

봄을 보내고 여름을 부르는 비가그치고 나자  활짝 핀 꽃 한송이가 아름다운 여인마냥 웃습니다. 요즘 저의 생활이 그렇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들어 옵니다. 잠깐이나마 숨을 죽이고 생각에 빠집니다. 그리고 산책에 나서면 몸과 마음이 맑아집니다.

약수터에 도착하여 세수를 한후 집에 돌아옵니다. 요즘 하는 일은 온통 책읽는 것 뿐입니다. 날이 저물면 별을 맞이하러 뒷 동산에 오릅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 아련합니다.

그리 서경을 읽고 한문소설 쓴다며 이삼년을 보냈습니다.

책일기를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아무 책이나 모두 읽는 것은 독서라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좋은 독서법은 다산선생도 말씀한바 있습니다. 뜻을 세우고 책을 읽는 것이 좋은 독서라는 것이죠. 잠깐의 무료를 달래기 위한 책읽기를 경계한 말이겠지요.

그만 줄입니다.
바둑에 뜨거울 수 있는 가슴도 바둑의 가치와 정신을 이해할 때 가능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梅雨楢念耿誦日勞 其間未由源源爲罪悚 毛春棧花 春風浪浪 四景如時畵  夏促細雨止而滿一枝花美人如笑顔 當今余生活矣.  昏起透開窓 曉風來慓然 寸時倂息而思念 山步精神淸肅 到藥水洗面後躇又 歸家後刀圭課日讀書之日事也 日暮昏卽星見丘 不後東山登皐泣流星  退來再獨書書經或漢文小說作 如時二三年.   然由讀書 可讀書非謂彼不能讀止 善讀須先立基礎 茶山先生曰 非志于學不能讀書 善語矣  遊末讀書不可讀書警告.  省式 熱血心 圍碁 不可無價値哲學 近來余生覺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