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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61)
2011-04-24 오후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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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에 당첨된후로도 한소정의 생활은 큰 변화는 없었다.
커피숍은 여전히 근무하였는데 단지 달라진건 이전같이 장시간 근무가 아니라 하루에 3~4시간 정도의 아르바이트 수준 이라는것.
하긴 그만해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여유있는 생활이겟지만 천성이 알뜰하고 부지런한 그녀라 헛되이 보내는 시간은 없었다.
학교시절의 전공인 사회교육에 관한 공부도 다시하고 교양공부. 집안일도 도우고 가사도 익히고 틈틈히 자원봉사 활동으로 고아원도 방문하는것은.....유건우가 고아였다는 말을 들은탓일것이다.
때문에 그녀의 하루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갔지만 내용적으로는 크게 달라진건 사실이다.
무었보다 큰변화는 당연히 그녀의 가족들이었다.
그녀의 부친은 홧병에서 벗어나 서서히 건강을 되찾아갔고 모친은 기약없는 고용자 생활에서 벗어나 집안일에 전념하게 되었다.
원래가 전형적인 교육자 집안으로 동생들도 어려운 환경에서도 빗나감이없이 잘해왔으므로
집안을 압박하든 경제적 고통이 사라지자 가정은 훈풍이 감돌았고 화기애애한 웃음이 되살아났다.
또한 한소정은 부친을 설득하여 남은돈을 유건우의 훈수대로 코스닥의 다산로봇주식을 사두었다.
물론 부친은 처음에는 주식이란 소리에 질색을 하였지만 한소정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허락하고 말았고 그와중에 그녀에게 사귀는 남자가 있다는것도 눈치채고 말았다.
아직까지는 교제중 이란말에 보류는 하였지만 그로인해 그녀의 가족들은 은근히 궁금증을 더해갔다.
유건우는 한별을 수행비서겸 경호실장으로 삼았다.
사실 월드킹은 워낙 짧은시간에 급성장하여 일반 대기업들과 비교하면 운영체제가 극히 허술했다.
출발자체가 원체 특이했으므로 회사의 머리라 할수있는 기획부조차도 처음에는 제대로 없엇으니 말다했다.
박형석은 어쩌다보니 투자자 입장에서 대표이사로까지 와버렸지만.... 본인말마따나 대기업을 운영하기에는 여러가지로 부족했다.
유건우가 아무리 세상에드문 천재라하지만 모든방면에 세심하게 신경을 쓸수는 없었다.
때문에 일단 큰틀부터 짜고 중요한것만 챙기고 지금까지 흘러왔지만 그속사정을 대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실소가 절로 나올만치 황당한 체제인것이다.
내용은 젓혀두고 단순하게 겉의 형식만본다면 일인체제 구멍가게 스타일이 지금까지의 월드킹 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월드킹은 이제 국내를 완전히 장악하고 세계로 진군하려는 대기업이다.
이제부터 월드킹의 행보 하나하나는 국내외 뉴스의 촛점이 될수 있었다.
때문에 유건우는 초창기의 급박함이 점차로 해소되고 한별이 합세한 지금부터라도 회사의 틀을 대기업에 걸맞는 형태로 바꾸려고 시도한것이다.
경호실이란것도 그래서 만든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월드킹의 보안체제가 허술하다는것은 아니다.
월드킹은 타회사와 달리 특이하게도 지금까지는 본사와 공장이 따로 없었다.
기획.영업 생산이 모두 같은장소에 뭉뚱그려 있었다.
때문에 보안관리가 타회사보다 훨씬 간편했고 더구나 월드킹안에는 최첨단 감시시스템이 곳곳에 자리잡고있어 그런면에선 가히 철옹성 이었다.
그러나 일단 공장을 벗어나 요인감시. 경호는 그야말로 0점 이었다.
그때그때 필요한 경호원은 직원들중에서 임시로 뽑거나 아니면 사설경호회사를 이용한게 다였다.
때문에 평소에는 대표이사인 박형석은 물론 가장 핵심인물인 유건우 까지도 경호원 한명 없었으니 어떻게보면 지금까지 탈이 안난것만도 엄청난 행운이었다고해도 되겟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런식은 아닌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명실공히 대기업에 맞는 면모를 갖추어야한다.
이제부터는 어떤 실질적인 도발에도 강력히 응징할수 있는 그런 강력한 골키퍼군단. 한별을 수장으로하는 경호실을 먼저 만들려는 이유였다.
국정원.
안달수 차장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사진이 첨부된 몇장의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었다.
보고서 제목은 ( 유건우와 그일당들) 이란 좀 웃기지도 않는것.
(조은혜와 박형석....애들것은 왜? 올라온거지? 조은혜....한정중공업 조병문회장의 막내딸....두사람이 깊은관계라....)
한정중공업은 한국 100대 기업안에 이름이 빠지지 않는 대기업이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알짜배기 기업이지만 단일기업이기 때문에 재벌그룹안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비록 큰기업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국정원 차장인 안달수가 관심을 기울일만치 그정도 위상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안달수가 조금이라도 흥미를 느끼는것은 다른부분,,,,
( 회장의 막내딸이 커피숍 근무라....후훗. 좀 특이한 아가씨로군?)
그는 가볍게 웃으며 그 보고서는 넘겨버렸다.
그의 후각은 조은혜와 박형석에게는 아무런 느낌도 받지 않는것이다.
( 문제는 역시 유건우란 말인데....그정도 지켜보았으면 뭔가 나올듯도한데....내가 과민한것일까?)
그는 다시 보고서에 눈을 돌렸다.
(한소정....유건우와 연인.....의외로 평범하군. 미인인건 분명한데...그렇게 특출하게 뛰어난건 아니고 모든면에서 평범...혹은 그저 조금 우수한정도....유건우의 여자관은 의외로 이런 소박한 여인인가? 응....? 이건 로또 당첨? 크~~~ 행운녀로군! )
그러나 안달수에게는 한소정도 그저 무의미한 존재였다.
딱히 어떤 느낌이 떠오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가 보는것은......
(유한별.....!)
순간 그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한별의 사진속 얼굴을 본순간 어떤 강렬한 긴장감이 등줄기에서부터 스물스물 피어오른것이다.
( 유한별. 나이 22세 유건우의 먼친척. 조카? 유건우에게 이런 친척이 있었는가?)
그는 자신이 기억하고있는 유건우의 신상을 다시 되짚어 보았다.
그러나 없다.
당연히!
유건우 주변의 가까운 친척들이 있을리 없는것이다.
오죽하면 생판 모르는 타인의 양자로 입적시켰을까?
안달수는 부쩍 떠오른 의심에 보고서를 좀더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그리고 첨부된 사진도....
( 서류상의 사실은 하나도 틀림이 없는데.....얼굴도 어쩐지 유건우와 닮아보이고....그렇다면 먼친척 이란말은 맞는데....문제는....)
문제는 너무나 돌출적 이라는것이다
그의 상식상 인간이란 어떤 관계를 가질땐 뭔가 접점이 있고 거기서 차츰 발전하는것이다.
그런데 유한별의 경우는 그 모든과정이 생략되어 있는것이다.
유건우의 지금까지의 생활 그어디에도 유한별이란 존재는 비치지 않았는데....
마치 도깨비처럼 툭! 튀어나온느낌.
그런 생소한 느낌을 안달수는 오랜 정보생활로써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것이다.
그리고 그런 느낌들을 그는 또한 까닭모를 경계감으로 표현하고 있는것이고....
(유건우와 유한별.....너희들은 과연 어떤 관계이냐?)
보고서를 뚫어져라 지켜보고있는 안달수의 눈빛이 점차로 깊숙하게 가라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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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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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cosys |
｜ 2011-04-24 오후 7:18:47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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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역쉬 경호팀 이군요.
딸수가 무슨 흉계를 꾸밀려고 눈깔이를 저리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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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비 |
찍접대면 옹둥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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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이 점점 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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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비 |
이제 중반전으로 접어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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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죽商타냐 |
｜ 2011-04-26 오전 10:30:29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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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월드킹이 있었더라면 이번 농협사태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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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비 |
0.00000%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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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