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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해설자 바둑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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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2010-07-28 오전 3:03 조회 4899추천 18   프린트스크랩

고교시절,  이제막 교복자율화와 두발자율화가 이루어져 저마다 형형색색의 옷을입고

학교생활을 하던때, 단한명 만이 교련복에 가방도 중학교때 들고다니던 가방 (양쪽

으로 덮개가 달려있던 국방색가방)을 들고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다름아닌 내 짝꿍이었는데,  내성적인데다가 말수도 별로 없어서  거의 외톨이로

지내는것이 안스러워 먼저말도 붙여가며 친하게 지내려 노력을 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가장친한 단짝이자 친구가 되었다. (지금까지 절친으로 지내고있다)

어느날  금호동 산동네에 위치한 그친구 집에 놀러가게 되었다. 집안은 어려워보였지만,

남매들끼리 매우 우애가 깊었다, 장남인 친구가 중학생,초등학생인 여동생들을 위해

밥을 하고 찌개를 만들고, 학교 과제물도 도와주고...동생들도 그런 오빠를 잘따르고,

 한눈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보이는데도, 초등3학년이던 막내 여동생이 너무도

밝고, 구김살이 없어서 나와도 금새 친해질수 있었고, 그후로 몇번더 그친구집을

 방문했었는데 갈때마다 막내 여동생과는 마치 친동생 친오빠처럼 살갑게 지냈다.

묻지도 않은 학교생활이며 친구들 얘기도 세세하게 얘기해주는 모습,

산정상 (집이 정상근처..ㅠㅠ)에서 하모니카를 불러 줄때 노래를 따라부르며

좋아하던 아이의 얼굴이 선하다..그 아이를 어제 만났다. 어느덧,아이엄마가 되어

 신랑과 함께, 낙지며 조개류를 사러..내가 일하는 노량진수산시장에.

물론 친구가 내있는곳을 소개시켜준거다.

얼마만인가..82년도였으니, 거의 삼십여년만인것 같다.

얼굴은 못알아보겠지만, 뭐랄까..느낌으로 아..그친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때, 나는

너무도 반가워서.."정말 얼마만이에요?  우와~~!   결혼한 아이엄마가 되셨네요^^"

어릴때 그렇게 장난치고 친했는데 아이엄마가 되어 마주하게 되니, 그냥 자동으로

존댓말이 나온다.

"저 기억하시죠?" 하고 물었다.

"그럼요..물론이죠, 저한테 잘해주셨잖아요..^^"  좋은분위기는 딱 요기까지다.

몇마디 인사만 주고받은체, 물건설명하고,,그친구는 물건사고, 처음을 제외하곤 눈한번

마주치지 않고 그저 그저..그렇게 신랑과도 가벼운 목례만 나누고.

친구라도 있어야 분위기가 덜 어색할텐데..이친구는 안오고 동생만 이리보내나 그래..

그 여동생도 좀 어색했던지. 물건을 사고는 바로 돌아간다고 하길래, 그러시라했다.

그렇게 그냥 갔으면 좋을것을...

나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더니만...

"고생 많으시네요,,,,"

"네?  아..에..."

"그럼 수고하세요~"하고 돌아갔는데.

고생 많으시네요, 하는 말소리가 자꾸 귀에 뱅뱅 돈다.

고생 많으시네요,,,고생 많으시네요,,,,고생 많으시네요,,,,젠장.

가만히 내 모습을 돌아봤다.

방수복에 고무장갑...발에는 장화..그래 고생스럽게 보일수도 있었겠다 ㅡ,.ㅡ

그렇다고 면전에다 대고 [고생 많으시네요]는 뭐야..우쒸~~

날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말인줄 알면서도 하루종일 왜 그렇게 씁쓸한지..

 

차라리 안마주쳤더라면, 친구가 동생을 내헌테 보내지 않아주었다면..

같은 직장 상사인 부장이. 말수가 급격히 떨어진 나를보며, "형~왜 먼일있어? " 하고

근심어린 눈길로 바라보며 물어본다.

"나보고  고생많대. 저 아줌마가"

"에이, 형~ 직업에 뭔 귀천이 있어~~일하는거 다 똑같지" 하며 괜히 웃어보인다.

알지 나도..직업에 귀천 없지..나도 안다고. 근데 왜 기분이 이모양이냐고오오~~

 

아..오늘은 쐬주한잔 안하고는 못배기겠다.

 

 

 

 


┃꼬릿글 쓰기
당근돼지 |  2010-07-28 오전 6:24:4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명해설자 옷..역시 당근돼지님..ㅋ
술익는향기 |  2010-07-28 오전 6:26: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우쒸... 간발 차이로 일떵 노치 뿐네...
당근 형님요.. 가끔은 양보도 좀 하셔야....

---

오 예 ~~ 우리 명해설자님 필~~이 꽂힌것 같군요...

필받을떄 계속해서 고~~ 쓰리고 도 오케이 !  
명해설자 제가 너무 나작 멍석깔아놓고 등한시했네요..응원 감사합니다..향기님글 늘 잘보고 있습니다^^
술익는향기 |  2010-07-28 오전 6:41:2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고생 많으시네요 ~"

흠...위로가 되셨는지... 또 염장을 지른것인지... - -;;



아따 싱싱한 생선 보급하는일이 얼마나 보람되고 좋은일입니꺼?
싱싱한 생선회는 맘껏 드시것네요... 부럽따...


저보다는 그래도 훨 낫네요...
저는 몇백평되는 매장 바닥에 타이루 까느라 찌는 삼복더위에 시멘트 가루 마셔가며 두달 일했더니 15 kg 가 딱 빠지더군요..  
술익는향기 전 한국나가면, 싱싱한 멍게, 굴, 그리고 광어회 하고 갈치조림...요게 꼭 먹구 시포여... 여기 생선하고 굴은 크기는 한데 맛이 없어요...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제가 나가면 한번 들리겟습니다... 그떄 생선회에 쇠주한잔 하시죠...
가죽商타냐 어느날 타일 오야지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일하던사람이 갑자기 사라졌다는군요.. 혹시나해서 잘 가시는 기원엘 가봤더니 거기서..ㅠㅠㅠ 타일바닥이 바둑판으로 보여서 일하기가...ㅋ 에혀...
술익는향기 푸하하하하... 만원 버스 안에 가득찬 머리통을 보고 당구알 생각이나 당구장으로 뛰어간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수학시간 모눈지가 바둑판으로 보여, 모눈지에 바둑판 그리고 옆 친구와 연필로 바둑두다가 선상님한티 걸려서 엄청 맞았다는거 아임미꺼...ㅠㅠ
육조 난 수학시간에 수학책을 꺼내본 역사가 없는 사람입니당..그래서 담당 꼰대가 한 유명한 말..다른 애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매를 들지만 나는 사랑을 하지 않기때문에 매를 들지 않는다눙..어차피 앞전에 오랜세월 전나 조패놓고 나중에 지쳐서 요따구 소리할때는..걍 씁쌔를..ㅋㅋㅋ
명해설자 하하하 정말 재미있는 사연들입니다^^
가죽商타냐 |  2010-07-28 오전 7:12: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직업에 귀천은 없는데 어떤직업을 천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굉장히 많읍니다..! 위의 향기님 말씀처럼 국가와 사회를 위해 그리고 가정을위해 땀 흘리시는모습 얼마나 좋읍니까.. 명작가님 힘내세요..^^  
가죽商타냐 그렇지요..! 고생한다는 한마디에 좋은의미들이 함축되어있음이 분명합니다..^^ 직업의 귀천에 대해서는 제가 몸소 겪어보아 뼈져리게 느끼고 있읍니다..! 제가 남의집 식모살이부터 공원 식당일 공사판일 등등.. 제가 남에게 해끼친게 없는데 남들은 저를 해악시 보더군요..ㅠㅠㅠ
육조 근데 그럴수록 남을 의식하고 살면 그마큼 나만 피곤해요..그러려니하는..나못나서 이래 산다고 생각하면 편할듯..체념이 아닌 딛고 일어서는 역설적 긍정이 피가되고 살이 됩니당..^^
명해설자 타냐님의 위로와 조언의 말씀에 진심과 애정이 듬뿍담겨있음이 느껴집니다..정말 고맙습니다^^
가죽商타냐 육조님 명작가님 감사합니다...
AKARI |  2010-07-28 오전 7:3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명해설자님....에궁..
수고가 많으십니다...


그 뭔가뭔가뭔가...ㅠㅠ


토닥토닥토닥...



 
육조 아카리님도 수고가 많으십니다.. 퍽퍽퍽<---갈구는 소리..ㅋㅋㅋ
명해설자 아잉~~몰라 몰라~~ㅋ
팔공선달 |  2010-07-28 오전 8:31:1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제가 택시를 하면서 느꼈던 일입니다.

지도교수 사모님을 모셨는데.
아니 ? 이게 누구야 ? 어쩌다가 택시를 하게 됐어?
내가 교수님께 학교에 다시 자리를 알아보라고 하까?
왜그렇게 서러움이 복받치는지 그래서 엉엉 울고 말았읍니다
사모님과 택시 안에서....

하지만 지금의 선달이도 우리 명해설자도 웃을수 있는 여유를 알았읍니다
소주는 한잔 하셔도 좋을것 같고요 ^^=  
명해설자 정말 드라마같은 장면이군요..선달님 말씀대로 지금 전 나름 행복합니다..눈에 넣어도 안아플 아들딸을 위해서 더욱 열심히 살아야죠^^
오호수정 |  2010-07-28 오전 11:14:4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런 인사말을 그렇게 해석하는 해설자님의 의식에 이미 들어있는 직업상의서열의식..저도 있고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사회를 이뤄 살아가는 인간집단에서 피할 수 없는 관념중의 으뜸인 비교와차별의식이죠 직업.지위.학력.소득.외모.집안. 아파트평수.차종.옷브랜드..... 끝이 없죠 공부만을 우선시하고 등수매기는게 당연시되는 교육을 어려서부터 받는 우리나라는 비교와서열중심의 차별스트레스에서 으뜸인 사회죠  
육조 직업의귀천은 말할것도없이 동일직업군에서조차도 직무 직위 직책 계급의 상위로 인한 사람차별로까지 이어지는것도 다반사이거늘..다들 순진한건지, 원래부터 교활한건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육조 국회의원 될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어떻게해서라도 편법과 불법을 동원해 당선된 사람들이 입만 벌리면 내뱉는말이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오호수정 직업에는귀천이없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으면서도 살면서 체감하는 우리사회의 직업차별은 완전 거꾸로죠 말과 실제가 따로 노는상황.. 이율배반적인 사회란 거죠 냉소적이 되가는거구요
오호수정 |  2010-07-28 오전 11:25: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사회는 점점 뻑뻑해져가니 각개전투로 극복해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쏴주 한자 쭈욱 들이키고 또 열심 일하며 이런 좋은 체험글 올리면서 서로 소통을 도모하는게 최선입니다
저도 극복할 수 없는 사회적 스트레스 받을 때 동료들과 쏘주 한잔 하면서 풀어버리곤 한답니다 인생 뭐 있습니까? 잘난사람 못난사람 결국 다 한곳에서 만날텐데요.. 제 소임 다하면서 인연들과 소통하며 유쾌하게 사는 것~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명해설자 이거..어디에 적어놔야할것같은..ㅎ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육묘법문 |  2010-07-28 오전 11:50: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글을 읽는데
상황이 테레비 화면보듯이 잘 그려지네요... ^^
잘 보았습니다..
 
명해설자 칭찬으로 들어도 되죠^^ 감사..꾸벅~
바람마음 |  2010-07-28 오후 2:19:2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래된 인연줄이 참 어색할때 많지요 뭐 ㅎㅎ
재미있게 읽고 감사하고갑니다  
명해설자 앗,,바람마음님 올만입니다..잘 지내시죠?
눈의소리 |  2010-07-28 오후 3:31:3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흠, 쇠주한잔 하기 위한 핑계를 잘 잡으신 것 아닙니까?
아니면 마음 속에 그 여동생을 담고있었거나...(이건 누가 보면 안될 멘트인데...)  
명해설자 여동생을 담고 있었거나,,헉..쬐끔 찔립니다..ㅋ~~ 마음에 담았다기 보다. 요녀석 쪼매만 더 컷음하는 마음은 있었죠..ㅎ
명해설자 |  2010-07-28 오후 6:29: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밤에는 사람이 감성적이 되나봐요, 밤에쓴 연애편지 아침에 다시보면 무지 유치하듯이..이글은 새벽녘에 썼는데, 일하면서 드는생각이..괜한글 올렸나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는데..우와~~이렇게 장문의 댓글이 달린걸 보고 해설자 입이 쩍~~너무 고맙고 저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려는분이 많음에 감동 먹었습니다..고맙습니다^^  
명해설자 그냥 보여주기 싫은 모습을 보여서, 아니 그보다 어릴적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반감되는 기분이 들어서, 글쎄 왜그런지는..아뭏튼 찜찜 복합 씁쓸 허무..그냥 일상의 일일뿐이겠죠^^
눈의소리 흠, 쇠주한잔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그 여진으로 사모님께 들이대면서 새벽을 맞이하면 되겠습니다. 따끈한 밤 되세요^^
육조 눈팅이하다 밤팅이 되겠습니다..어두운 밤 되세여..ㅋㅋㅋ
죽시사 |  2010-07-29 오전 7:58:5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입대하고 막 자대배치 받을 무렵 교복자율화,두발 자유화 뉴스를 보고 세상 좋아 졌다 하던 기억이 납니다..오래 전 일인데 그 무렵의 연이 아직 이어져 이 글을 쓰게 만들었군요...과거의 기억과 사람은 거울과 같아서 나를 돌아 보게 만드나 봅니다. 같은 말도 내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받아 드리게 되는것 같습니다..삶의 명해설자가 되는 계기로 삼으시길,,  
명해설자 아이고 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ㅎ^^
한솔몽스 죽시님..흐....대~~충 할아버지시구낭...철푸덕~!!
죽시사 몽스님 두발 자유화가 겁이 안 나는 모냥이쥬? ㅋ
술익는향기 할배는 무슨... 술향기할배에 비하면 죽님은 애송인디...
한솔몽스 저는....두발 자유하고시퍼도....아흐흑
회심가 |  2010-07-29 오전 9:32: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피천득 수필 '인연'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니 만났으면 더 좋았을 것을'... 친구 여동생이 명해설자님 보다 훨씬 더 많이 생각하고 보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느낌이 듭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위하여 건배!!!  
명해설자 사실 그친구에게는 멋진 오빠로 남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그래서 마음 한편이 불편했던거겠지요^^
한솔몽스 |  2010-07-29 오후 6:20: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해설자님 ...철푸덕~~!!!!
해설자님 고생 많으시네요~~(댓글에 댓글다시느라...)

튀잣~!==33==333==33  
유프라테 몽스님두 방가요~^^
명해설자 아이고 몽스님 철푸닥~~요즘 주말에 낑굴 시간이 없어 너무 아수버용..ㅎ
한솔몽스 라테님..철푸덕~!!!! 잘계시지엿~!!! ^^*
유프라테 |  2010-07-29 오후 6:42: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반갑습니다..~!  
명해설자 저도 반갑습니다~~!^^*
패스파인더 |  2010-08-01 오전 11:07:2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단편영화 한편 잘 보고 갑니다. 인연이란 우리 인생에서 소중하고 보물 같은 것이지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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