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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새벽을 여는 詩想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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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으로는 딱 한 사람
2010-03-13 오전 1:50 조회 4133추천 15   프린트스크랩
▲ 보랏빛으로 떠나가셨나보다.

 

그는 떠났지만 난 그를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혹독한 시련이 지나온 계절에게 묻습니다.

어찌 지내시는가를.

답하지 아니하여도 짐작합니다.

어찌 사시는가를.

 

27년 전 매미소리 쟁쟁하던 불일암 툇마루,

그를 기다리다 설핏 잠에 듭니다.

누구신가?

그의 청정한 목소리가 오늘도 나를 깨웁니다.

 

조계산 물자락을 따라 걷다가 만난 인연,

쓰레기를 줍는 촌부의 모습에서

무소유의 화두는 산물을 따라 흐르고

그의 카랑카랑한 가르침이 지금도 나를 일깨웁니다.

 

안다는 것은 행한다는 것에 비하면 그 얼마나 초라한 것인지를

말이 아닌 몸으로 적어내는 이.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지를

몸이 아닌 혼으로 그려내는 이.

 

평생 버리고 비우기를 반복하면서도

늘 모자란 듯 자책하는 겸허함,

이뭣고?

난 안다.

 

사랑하는 사람도 미워하는 사람도 갖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나니.

 

이 땅에 불교가 들어온 지 이천 수백 년이 넘도록

누가 이토록 간절하고 간곡하게 대중과 섞여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맑은 기운을 부은 적이 있는가요.

 

내 기억으로는 딱 한 사람,

法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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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  2010-03-13 오전 4:14:3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youngpan |  2010-03-13 오전 7:18: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ㅎ..좋구랴..
대중과의 호흡이라..
님이시여..생강차를 드시라고요..
이것도 정말인댕댕..  
팔공선달 |  2010-03-13 오전 7:23: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올만입니다.

평소에 가진것이 없으시니 두고 간것도 없는듯 하나...  
자객행 |  2010-03-14 오전 9:45: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진인이란 이런분~  
AKARI |  2010-03-18 오전 8:59:3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소박한 들꽃이 오히려 더 어울려보입니다..

법정스님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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