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조조 호색으로 목숨을 잃을 뻔하다.

나의 실패와 몰락을 책망할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

나는 깨달았다. 내가 나 자신의 최대의 적이며

나 자신의 비참한 운명의 원인이었다는 것을 -나폴레옹-

여름엔 태풍으로 불기를 원하며

가을엔 옷깃을 여미게 하고

겨울엔 매서운 칼끝보다 더한 매서움이기를

부드럽고 따뜻하다고 하여

언제나 미풍이기를 원치 않으며

때로 태산을 으깨어 평지를 만들고

때로 시린 가슴을 더욱 시리게 하기를

우주를 떠도는 바람은 

수도 없는 근원을 가지고

제 가끔의 얼굴로 일어났다 사라져 가고

우주는 매일 탄생하고 매일 사위어 가며

얼굴을 바꾸고

어제의 우주는 오늘의 우주가 아니고

어제의 인생도 오늘의 인생은 아니며

우리네 인생도 매일 변화를 더하여 갑니다.

나는 가만히 쌓여가는 적막 속에 앉아

고요가 쌓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우주가 바꾸는 얼굴을 느끼는 듯합니다.

인생의 변화되는 모습을 가늠하는 듯합니다.

우주는 더 환한 모습으로 화할 것이며

인생은 더 큰 변화 속에서

성숙된 모습으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

어느 날인가

더욱 환한 얼굴인 우주를 만난다 해도

더욱 변화하여 해탈한 인생을 만난다 해도

나는 하나도 놀라지 않고 우주를 알아볼 것이기에.

나는 한 눈에 그대를 알아볼 것이기에.

김 광 원 -바 람-

조조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여포를 치기위해 군사를 일으키려 할 때 

장제의 조카 장수가 군사를 동원하여 황제를 납치하려고 

난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조조는 여포를 칠 계획은 다음으로 미루고 

바로 군사를 동원하여 육수로 가서 장수의 난을 평정했다.

장수는 조조의 군세가 강한 것을 알고 모사 가후와 전략을 논하였다.

가후는 “지금 조조의 군사가 강하고, 

군사력과 군량 등을 모두 살펴볼 때 조조와 싸워서는 이길 수 없으므로 

조조에게 투항하면 조조가 우리를 환대하여 줄 것이라 말하며 

조조에게 투항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남는 길이라” 말하니, 

장수는 가후의 의견을 받아들여 조조에게 투항했다.

조조는 장수의 관직을 높여주고 크게 포상하고 위로했다.

장수는 매일 잔치를 열어 조조를 후하게 대접했다.

조조는 조카 안민에게 이 성에는 기녀가 없느냐고 물으니, 

조조의 뜻을 짐작한 조카는 “우연히 목격한 아름다운 한 여자가 있는데 

바로 장수의 숙부인 장제의 처 추부인”이라고 알려 주었다.

조조는 은밀히 그녀를 불러 본 후,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하고 말았다.

조조는 추부인과 잠자리를 같이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피하여 숙소를 성 밖 영채로 옮겼다.

그 녀에게 쏙 빠져 날마다 향연을 즐겼다. 

조조는 미녀에 취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경국지색의 교훈도 잊어 버렸다.

설사 그 교훈을 잊지 않았다하여도 어느 누구라도 

그런 여인과의 관계를 멀리 할 수 있겠는가?

전쟁 중에도 가정 먼저 죽는 사람은 여자를 좋아하거나 

술을 좋아하고, 욕심이 많아 재물을 탐하는 사람들이다.

직장생활이나 조직 생활을 하면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사고를 치거나 일찍 그만두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독자들도 여자와 돈과 술을 너무 좋아 한다면 

자신의 신세를 망치는 길이니 마땅히 절제하고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한다.

나라가 망한다는 경국지색에 관한 시가 있는데

'북방에 가인(佳人)이 있으니

절세의 미인이로다.

눈길 한 번 돌아보면 성(城)이 기울고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울어지네(傾國).....'

이 시에서 경국지색이라는 말이 유래되었다.